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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이브 취향
문학과지성사 | 부모님 | 2020.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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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채석장 시리즈. 아카이브를 통해 역사를 쓴다는 것에 관한 깊이 있는 철학을 보여주는 책이다. 이 책은 한 역사 연구자가 아카이브 작업을 해나가는 노정을 따라가면서 그에 동반되어 생겨나는 고민과 성찰과 질문 들을 수려한 문체로 압축해 기록한 에세이다.

로버트 단턴이 “프랑스 최고의 역사가 중 한 명”으로 꼽기도 한 역사학자 아를레트 파르주는 18세기 계몽주의 시대를 연구해왔으며 <서양 여성사> 등 굵직한 유럽 통사 기획에도 참여한 인물로서 특히 대중, 빈민, 여성 등 소외계층에 깊은 관심을 보여왔다. 그녀는 이 책에서 18세기 형사사건 아카이브를 연구하면서 얻은 단상들과 자신의 역사철학, 그리고 역사 연구자들을 향한 제언들을 전한다.

  출판사 리뷰

“진실의 작은 조각들이
지금 이렇게 아카이브에 좌초해 있다”
아카이브에서 역사를 쓴다는 것에 관한
어느 프랑스 역사학자의 치열한 고민과 성찰
18세기 고문서 더미에서 민중들의 삶을 건져 올리다!


2020년 3월 흥미로운 소식이 전해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결단에 따라, 교황 비오 12세 시절의 비밀문서 아카이브를 개방하기로 했다는 것. 이 아카이브에 보관된 문서는 약 200만 개이고, 기록물이 보관된 선반의 길이는 약 85킬로미터에 이른다고 한다. 이번 개방을 통해 2차 대전 당시 홀로코스트에 관한 교황청의 입장과 역할을 확인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학계의 많은 관심과 기대가 쏠렸다.
누군가의 해석을 경유하여 ‘쓰여진 역사’가 아닌 날것 그대로의 옛 기록 파편들, 그동안 묵묵히 잠들어 있던 문서 기록을 꺼내어 만지고 보고 읽고 베끼고 해석하여, 과거의 형상에 생동감을 부여하는 일은 어떤 것일까? 어쩐지 그 속에는 엄청난 비밀이 잠자고 있을 것만 같고, 그동안 알지 못했던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것만 같다. 아카이브에는 역사책에 쓰이지 않은 평범한 시민들의 목소리가 보관되어 있다.
아카이브를 통해 역사를 쓴다는 것에 관한 깊이 있는 철학을 보여주는 책 『아카이브 취향』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한 역사 연구자가 아카이브 작업을 해나가는 노정을 따라가면서 그에 동반되어 생겨나는 고민과 성찰과 질문 들을 수려한 문체로 압축해 기록한 에세이다. 로버트 단턴이 “프랑스 최고의 역사가 중 한 명”으로 꼽기도 한 역사학자 아를레트 파르주는 18세기 계몽주의 시대를 연구해왔으며 『서양 여성사』 등 굵직한 유럽 통사 기획에도 참여한 인물로서 특히 대중, 빈민, 여성 등 소외계층에 깊은 관심을 보여왔다. 그녀는 이 책에서 18세기 형사사건 아카이브를 연구하면서 얻은 단상들과 자신의 역사철학, 그리고 역사 연구자들을 향한 제언들을 전한다.

과거의 무명씨들에게 생명력을 부여하는 아카이브 작업자의 손길
무엇이 어떻게 역사가 되는가?


프랑스 파리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 중 하나로 손꼽히는 아스날 도서관에는 18세기 각종 형사사건과 관련한 대량의 문서가 보관되어 있다. 일명 바스티유 아카이브. 처음에는 축축한 지하 서고에 보관되어 있다가 새어 들어온 빗물에 손상된 뒤에야 귀중 자료로 분류되었다. 바스티유에 수감된 죄수들의 심문 기록과 재판 기록, 각종 고발장, 18세기 경찰이 벽에서 뜯어낸 불법 벽보들이 이곳에 뒤죽박죽 섞여 있다.
아카이브는 역사가 집필된 곳이 아니라 사소한 것과 비장한 것이 똑같은 어조로 펼쳐지는 곳이다. 그리고 아카이브를 선호하는 연구자가 주목하는 곳은 평범한 등장인물의 평범한 삶이다. 책에서 연구 대상으로 삼은 18세기 바스티유 아카이브에는, 당시 민중들이 공권력의 눈에 띄지 않았다면 기록되지 않았을 잡다한 이야기가 쌓여 있다. 길거리의 삶들, 소문들, 각종 난투극, 일반 민중들의 행동과 의견 등 사소하기 이를 데 없는 사건들이 아카이브 속에서 원석처럼 발굴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빛을 보려면, 그 속에 담긴 것들을 질문의 형태로 바꾸어 진실에 다가가고자 노력하는 역사가들의 수집과 선별 작업이 필요하다.
이에 관한 두드러진 예시가 당대 여성의 구체적이고 역동적인 삶을 주목하는 부분에서 드러난다. 80년대 이후 역사학이 사적 영역에 주목하게 되면서 그동안 누락되어 있던 여성의 존재가 드러나기 시작했으나, 기존의 역사적 지식에 부록을 추가하는 수준에 그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아카이브를 들여다보면 ‘풍속화’를 넘어서서 살아 움직이는 ‘입체적 형상’의 여성을 발견할 수 있다. 아카이브 작업자는 여성이 어떤 상태에 처해 있었는지, 당대에 여성을 대하는 사회적, 정치적 환경이 어떠했는지 살펴볼 수 있으며, 여성이 남성적 세계에 어떻게 가담하는지, 어떻게 온전한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는지 감지할 수 있다. 여성이 보이지 않았던 곳, 역사가 여성을 보려고 하지 않았던 곳에서 여성을 가시화하는 작업이다.
아카이브 자료들은 이미 만들어져 있는 이미지들을 깨뜨림으로써 민중의 삶을 사실 그대로 볼 수 있게 할 뿐 아니라, 기존의 역사가 승자의 관점에서 쓰였음을 밀도 있게 성찰할 수 있도록 해준다.

‘아카이브 취향’을 지닌 역사가는 어떻게 작업하는가

“아카이브 취향”이란 역사가 망각한 무명씨들에 대한 자료 더미를 파헤쳐가며 그 속에 묻힌 것들을 역사 논의의 장으로 끌고 와서 이야기하고 성찰하는 특유의 자세를 의미한다. 아카이브의 언어를 읽어나가면서 낮은 사람들의 삶에 귀를 기울이는 작업자는 그때껏 들을 수 없었던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된다. 아카이브 취향은 그간 조명을 받는 일이 거의 없던 매력적 그림자들과의 마주침, 적대하면서 적대당하는 존재들과의 마주침, 시대의 폭력에 훼손당한 사람들과의 마주침을 통해 만들어진다.
그렇다면 아카이브 취향을 지닌 역사 연구자는 어떻게 작업하는가?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도서관에 붙박여 어깨와 뒷목이 뻣뻣해질 때까지 끊임없이 자료를 읽고 베끼고 분류하고 해독하는, 역사 연구 과정을 낱낱이 들려준다. 또한 저자는 아카이브를 토대로 작업하는 역사가의 수칙에 관해서도 이야기한다. 역사가는 ‘아카이브를 욕망의 대상으로 삼지 않기 위해 항상 조심해야 한다는 것’ ‘한 번 읽어서 알 수 있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는 것’ ‘자료와의 거리를 잃게 하는 동일화의 위험이나 자료를 되풀이하면서 무미건조한 주석이 될 위험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 ‘아카이브에 생명력을 불어넣기 위해 역사소설처럼 허구를 가미해서는 안 된다는 것’ ‘연구 대상을 보편화하는 시각을 버리고 당시의 상황을 최대한 정밀하게 세공해내는 글을 써야 한다는 것’ ‘사건의 의미를 끊임없이 모색하면서도 역사가 자신의 생각을 덧씌우지 말아야 한다는 것’ 등.
이처럼 아카이브를 기반으로 삼는 역사가들의 작업 방식을 매우 가까이에서 들여다보게 해주는 이 책은 역사 연구자나 관련 전공자들에게 많은 교훈과 생각거리를 안겨준다. 나아가 완료된 결과물로서의 역사책만 보아온 일반 독자들의 입장에서는 이 책을 통해 흔히 접할 수 없었던 역사가의 치열한 연구 과정을 지켜봄으로써 지적 호기심을 채우고, 참된 학습의 태도, 연구 자세 등을 생각하며 유쾌한 독서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역사를 써야 하는 이유는
죽은 과거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살아 있는 존재들 사이의 대화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이 책은 흥미로운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뽀얀 먼지가 쌓인 아카이브의 거칠거칠한 촉감과 그 방대함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해, 아카이브 작업 과정을 순차적으로 조명하는 총 다섯 편의 에세이가 실려 있다. 또한 에세이들 사이에는 도서관에서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는 모습, 작은 소음에도 신경을 곤두세우는 예민한 모습, 다른 사람은 어떤 자료를 무슨 이유로 들여다보고 있는지 궁금해하는 모습 등 도서관에 앉아 작업하는 연구자의 자화상을 유머러스하게 그려낸 단편이 삽입되어 있다.
「무수한 흔적들」은 아카이브 열람 경험을 감각적으로 묘사하면서 아카이브가 어떤 매력을 지니고 있는지, 작업자는 어떻게 아카이브의 매력에 사로잡히는지 짚어본다. 인쇄된 자료와 필사자료, 혹은 자전적 기록과 아카이브의 여러 진술 자료를 비교하기도 하고, 아카이브 문서 자료 사이에서 발견해낸 트럼프 카드, 깃털 펜 흔적, 헝겊 편지, 씨앗 봉투 등 풍부한 예시를 곁들여 아카이브 작업 과정을 설명해나간다.
「아카이브에 누가 있는가」는 18세기 파리의 경찰 조서를 읽어나가면서 무엇을 발견하고 어떤 경험을 하고 무엇을 통찰하는가를 들려준다. 대중이 권력을 상대로 내놓는 진술들 속에서 ‘진실’은 무엇이고 ‘실재’는 또 무엇일까. ‘대중’의 역사, ‘여성’의 역사는 어떻게 해야 쓸 수 있을까? 이처럼 경험에서 우러나온 깊은 성찰과 질문이 글 속에 압축적으로 담겨 있다.
「수집 단계」는 아무리 과격한 전망도 옛날 종잇장을 한 장 한 장 넘기는 일에서 시작할 수밖에 없음을 단조롭고 기나긴 작업 과정에 대한 묘사를 통해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더불어 역사 연구자에게 필요한 자질과 역량을 에둘러 일러주기도 한다.
「좌초한 문장들」은 복잡다단한 삶과 형사사건 자료 사이의 아득한 심연,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들과 이른바 역사적 사실들 사이의 까마득한 간극에 관해 서술한다. 특히 역사수정주의에 대한 저자의 격렬한 비판은 읽는 이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마지막으로 「해변의 역사가」는 왜 역사를 써야 하는가에 대한 저자의 조심스러운 의견을 제시하는 것으로 끝맺고 있다.

더 이상 죽은 존재들에 대한 작업이 아닌 것만 같고, 이곳의 자료는 지성과 감성을 동시에 자극할 정도로 첨예한 자료인 것만 같다. [……] 증인이든, 이웃이든, 도둑이든, 사기꾼이든, 폭도든, 그들의 말과 행동과 생각이 글로 기록된 것은 그들이 원했기 때문이 아니라 전혀 다른 이유들 때문이었다. 그래서 모든 것이 달라진다. 글의 내용은 물론이고, 작업자와 글의 관계도 달라진다. 특히 작업자가 느끼는 실재 감각이 달라진다. 실재가 더 끈덕지게 들러붙는 것만 같다. 실재가 엄습해오는 것 같다고 말할 수도 있다. (「무수한 흔적들」)

18세기 형사사건 아카이브는 다른 어떤 책이나 소설보다 많은 등장인물로 북적인다. 이름은 알아도 어떤 사람인지는 전혀 알 수 없는 등장인물들의 북적임이 작업자에게는 오히려 더 큰 고독감을 안겨준다. 아카이브가 작업자에게 일찌감치 안겨주는 충격적 모순이 바로 이것이다. [……] ‘생동하는’ 존재들이 압도적으로 덮쳐올수록 그들을 모두 알아보고 역사로 써내는 것은 도저히 가능할 것 같지 않다. 무수한 흔적들… 모든 작업자의 꿈이기는 하다. 흔적의 무수함 앞에서 작업자는 한편으로는 멈칫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매료되어 다가간다. (「무수한 흔적들」)

공식적 의미의 정치는 여성의 무대가 아닌 것 같지만, 18세기 아카이브의 여성들은 놀랍게도 정치에서 발을 뺐던 적이 없다. 모든 크고 작은 민중 봉기에서 여성들은 현장에 있었던 것은 물론이고 투쟁에 적극 참여했다. 남성을 상대로 봉기를 사주하기도 했고 직접 몽둥이나 지팡이를 들고 경찰과 군인에 거칠게 맞서기도 했다. 남성들은 전혀 놀라지 않았다. 여성을 앞장세우거나 높은 창문에서 소리 지르라고 부추기는 경우도 있었다. (「아카이브에 누가 있는가」)

  작가 소개

지은이 : 아를레트 파르주
18세기 계몽주의 시대를 주로 연구한 프랑스 역사학자. ‘18세기 파리의 식품 절도죄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파리 형사사건 아카이브를 기반으로 여성, 빈민, 대중 행동 등의 주제를 연구해왔다.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 연구이사, 사회과학고등연구원 교수 등을 역임했다. 프랑스 퀼튀르 방송사의 <역사의 월요일> 프로그램 진행자 중 하나였고 같은 방송사의 '역사 만들기'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고 있다. 미셸 페로, 조르주 뒤비 등이 책임편집한 『서양여성사』(총 5권) 중 제3권을 나탈리 데이비스와 함께 책임편집하는 등 굵직한 유럽 통사 기획들에도 참여한 바 있다. 1979년 가브리엘 타르드 상을, 2016년 단 다비드 상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 『거리에 살다: 18세기 파리 인류학』 『불안의 삶: 18세기 파리의 폭력, 권력, 연대』 『말과 험담: 18세기의 여론』 『백야』 『잊힌 삶』 『사생활의 역사 3』(공저) 『가족의 무질서』(미셸 푸코와 공저) 『아무도 정확히 모르는 것에 관하여』(공저) 등이 있다.

  목차

무수한 흔적들
출입문에 이용 시간 안내문이 붙어 있다
아카이브에 누가 있는가
필사자료 열람실에 왔더니 패스를 보여 달라고 한다
수집 단계
좌초한 문장들
필사자료 목록대장 열람실은 거대한 무덤 같다
해변의 역사가

옮긴이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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