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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과 잠
해변에서랄랄라 | 부모님 | 2020.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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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고단한 마음에 건네는 다정한 숲의 위로. 여행에서 만난 소박하게 아름다운 도시를 마음에 두지만 그래도 살아본다면 역시 숲이라고 생각하는 숲 애호가인 저자가 초록의 여름과 하얀 눈의 계절에 머문 스웨덴의 청량하고 고요한 숲의 나날.

그해 여름, 호숫가 작은 통나무집에 머물렀다. 주위는 온통 초록 숲이었다.

진녹색 침엽수의 숲 사이로 조용히 모습을 드러낸 사슴, 호숫가 옆 작은 여름 집, 아침의 커피와 그때 가만히 호수에서 불어오는 바람, 깊은 밤 창으로 스며드는 달빛과 작은 풀벌레 소리, 맑고 높은 새 소리와 하얗게 부서지는 햇살, 라즈베리 덤불과 황금 버섯, 찔레꽃과 초콜릿백합, 삼각 지붕의 다락방을 떠도는 꿈과 차가운 밤에 만드는 달 수프, 사향과 시나몬, 창밖으로 손을 내밀어 따먹는 아침 사과, 수국 핀 마당을 산책하는 우아한 고양이, 피크닉의 샌드위치와 라스무스의 청어 튀김, 여름 내내 에코백을 물들인 검붉은 자두 즙과 작은 찻집의 프린세스 케이크, 하얀 눈을 뒤집어쓴 신선한 숲의 냄새, 눈 속을 달리는 썰매와 희미한 요정의 노랫소리, 초승달이 뜬 숲의 작은 부엌에서 끓는 뜨겁고 달콤한 와인, 아무런 두려움 없는 깊고 두터운 잠의 입구를 서성일 때면 잃어버린 자장가처럼 지치고 헛헛한 몸과 마음을 달래주는 상냥한 위로, 고요히 내리는 숲의 언어. 눈은 어딘가 먼 곳을 향해 있고 입가에는 살짝 미소를 띤 채, 낮에도 꿈을 꾸는 표정으로 순하고 고요한 단어를 소리 내어 말해본다면 그것은 어쩌면 숲, 일지도 모른다.

  출판사 리뷰

호숫가 작은 오두막에서 여름을 보냈다. 눈 두는 곳마다 초록, 신선한 냄새가 풍겨나는 곳에서 밀도 높은 충족과 고요의 시간을 살았다.

일상에는 없던, 느리고 충만한 나날들

창을 열자 아무도 쓰지 않은 신선한 공기가 방안으로 밀려든다. 물을 끓여 평소보다 더 정성스레 커피를 내리고 호숫가 테이블에 빵과 버터와 과일로 간소한 아침을 차린다. 그곳의 일상은 짧은 산책과 긴 산책으로 이어졌다. 숲을 거닐며 솔방울이나 마른 잎사귀와 나뭇가지처럼 쓸 데는 없지만 예쁜 것들을 열심히 주워 모은다. 좋았던 일들을 조곤조곤 나누다 까무룩 잠이 드는 작고 아늑한 다락방. 별일 없이 고요히 흐른 시간들, 푸른 호수 위로 가만히 떠도는 햇살처럼 충만하고 반짝이는 순간들. 지난여름, 스웨덴의 한 호숫가에 있는 작은 오두막에서 지낸 그리운 순간들에 관한 아름다운 기록은 마치 먼 꿈처럼, 여전히 조용한 위로를 건넨다.

꿈을 잠시 살아보는 순간, 그것은 여행

갈아입을 옷과 세면도구, 몇 권의 책을 넣은 작은 가방이 지닌 것의 전부. 잠시 빌려 쓰는 여행자의 방에서 삶은 단출하고 간소해진다. 냉장고에는 우유와 과일 약간, 전에 머물던 여행자가 남기고 간 쌀 반 봉지와 파스타 한 봉지. 일주일마다 장을 봐서 냉장고를 가득 채우고 비우고 다시 채워야 하는 강박과 습관에서 잠시 벗어나 누구도 아닌 여행자로 살며 하루 종일 걷고 이상하게 많이 웃었던 날의 끝자락, 침대에 누워 책을 몇 페이지 읽고 창밖으로 밤하늘을 내다보며 내일의 날씨를 짐작해보고 불면증이라고는 한 번도 겪은 적 없는 것처럼 깊은 잠에 든다. 잠을 깨면 더 즐거운 하루가 시작될 거라는, 까마득한 어린 시절에나 품었던 기대와 설렘이 베개 옆에 살포시 눕는다. 의무와 책임에서 벗어난 여행자의 방에서 언젠가 그리 살고 싶은 삶을 살고 있다고 문득 느낀다. 먼 옛날 언젠가와 먼 훗날 언젠가의 꿈을 함께 살아보는 순간, 그것이 바로 여행일지도 모른다.

가만한 위로, 숲의 언어

초록 잎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 고개를 들면 울창한 나무 사이로 보이는 푸른 하늘. 숲이란 이름에는 청아한 울림이 있다. 십여 년 다닌 회사를 그만 두고 사는 것도 여행하는 것도 아닌, 혹은 그 둘 다인 중간여행자로 머물던 제주 숲의 나날, 이타카의 숲 어귀에 사는 친구 J가 구워준 다정한 빵, 토펠리우스의 동화 속 어린 소녀가 길을 헤매다 발견한 작은 오두막집에서 만들어 먹는 딸기 수프, 열일곱 마리의 고양이가 사는 작은 찻집, 아름다운 정원과 초록 잔디 위로 툭툭 떨어져 내리는 붉은 열매, 숲속 호숫가의 작은 통나무집과 황금 버섯 군락지가 있는 깊고 울창한 숲, 초록색과 노란색 이정표를 따라 걷는 숲의 피크닉, 그리고 언젠가 살아보고 싶은 소박한 풍경 속의 숲. 백작약 같은 눈이 내리는 아침, 차를 끓여 종일 창가에 앉아 금빛으로 빛나는 침엽수와 고요히 밤이 내리는 숲을 바라보는 숲속의 하루도 있었다. 추운 날 후후 불며 먹는 수프의 온기처럼 따스하고 상냥한 숲의 언어들. 가만히 귀를 기울이면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신비롭게 아름다운 숲이 건네는 다정한 위로를.




그해 여름, 우리가 들이쉬는 숨 속에는 숲 냄새가 가득했다.

그해 여름, 우리가 들이쉬는 숨 속에는 숲 냄새가 가득했다. 눈 두는 어느 곳이나 싱싱한 초록이었다. 우리는 물속을 헤엄치는 은빛 물고기처럼 부드럽게 파도치는 푸른 공기 속을 걸었다. 눈이 부셔 실눈을 한 채로.

  작가 소개

지은이 : 최상희
소설가. 때때로 여행하고 글을 쓴다. 동생과 함께 출판사 ‘해변에서랄랄라’를 운영하며 여행의 기록을 책으로 만들고 있다. 여행서 <제주도 반할지도>, <오키나와 반할지도>, <북유럽 반할지도>, <홋카이도 반할지도>, <치앙마이 반할지도>와 여행에세이 <여름, 교토>, <빙하 맛의 사과>, 소설 <델 문도>, <그냥, 컬링>, <바다, 소녀 혹은 키스>, <하니와 코코>, <B의 세상> 등을 썼다.

  목차

빛나는 버섯
설탕절임자두와 검은 숲
숲과 잠
여름 손님
여름밤 숲냄새
빵과 산책
한낮의 그림자
여름 여운
은빛 지느러미
시나몬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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