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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과학 102호 - 2020.여름
‘86세대’
문화과학사 | 부모님 | 2020.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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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문화/과학』 102호 특집에서는 ‘86세대’를 다룬다. 조국 사태로 드러난 한국사회 및 민주정치의 구조와 규범, 86세대의 정치와 계급성을 비판적으로 분석한다. 한국사회 가장 강력한 헤게모니 집단인 86세대를 파워엘리트, 여성, 문화권력, 대학체제와 고용구조, 지식인의 대리정치 및 계급정치, 교육불평등 및 계급세습의 차원에서 비판적으로 성찰한다.

  출판사 리뷰

* 102호 특집《86세대》: 『문화/과학』 102호 특집에서는 ‘86세대’를 다룬다.

- 조국 사태로 드러난 한국사회 및 민주정치의 구조와 규범, 86세대의 정치와 계급성을 비판적으로 분석한다.
- 한국사회 가장 강력한 헤게모니 집단인 86세대를 파워엘리트, 여성, 문화권력, 대학체제와 고용구조, 지식인의 대리정치 및 계급정치, 교육불평등 및 계급세습의 차원에서 비판적으로 성찰한다.


김성일은 ‘파워엘리트’로서 86세대가 촛불 민심을 배반했다고 비판적으로 진단하며 반성을 촉구한다. 김현준은 조국 수호에 앞장선 86세대 지식인들의 민중 대리정치와 민주주의 및 도덕 특권의 상징권력을 비판적으로 분석한다. 이동연은 86세대의 문화권력 및 문화자본의 형성기제와 그 딜레마를 분석한다. 박치현은 대학체제와 일체화된 86세대 대학교수들의 권력독점이 낳는 불평등을 대학 고용구조와 관련하여 분석하고 개혁을 촉구한다. 박혜경은 86세대의 남성패권을 비판하며 자발적 소멸을 권장한다. 강정석은 계급세습을 위한 86세대의 학력자본 획득전략을 분석한다.

* 동시대 분석 : 총 네 편의 글이 실렸다. 먼저 『82년생 김지영』이 일본에서도 어떻게 베스트셀러가 되었는지 분석한 후쿠시마 미노리의 글을 소개한다. 이윤종은 한국인들의 욕망과 자본주의를 재난영화들을 통해서, 윤여일은 전 지구적 환경재난들에 대응하는 인류의 협력과 각성을 촉구하는 관점에서 각각 코로나19 및 팬데믹이 불러온 문제를 성찰한다. 정승훈은 영화《기생충》의 텍스트 안팎을 넘나들며 분석을 전개한다.

* 텍스트의 발견 : 두 권의 책을 소개한다. 박종주는 김도현의 『장애학의 도전』(2020)이 제시하는 쟁점들을 꼼꼼히 추적함으로써 정상/비정상 이분법의 해체를 이해하게 해준다. 심광현은 정성진의 『21세기 마르크스 경제학』을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평가한다.

* 이론의 재구성 : 프랑스 철학자 옹방쿵의 「비판과 주체화, 푸코과 버틀러에서의 주체」를 류희철과 박준호가 번역하여 소개한다.


특집 :《86세대》(책임편집 : 정정훈·김현준·송은영 편집위원)

이번 102호 특집 ‘86세대’에는 여섯 편의 글을 실었다. 87체제의 중심적 행위자들의 연령, 문화, 경험의 네트워크로서, 그리고 헤게모니 블록이자 파워 엘리트로서 86세대의 형성기제와 모순점, 그리고 그 사회적 의미를 비판적으로 분석했다. 86세대가 현재의 자신들의 사회적, 계급적 위치로 진입하는 데 자산으로 삼은 민주, 진보, 변혁의 가치는 오늘날 그들을 통해 구현되고 있는가. 조국 사태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재고하게 만든 단적인 사례이다. 『문화/과학』은 86세대의 계급성을 중시하면서도 계급론과 세대론의 교차적 관계 속에서 86세대의 헤게모니나 상징권력의 기제를 추적, 분석하고자 했다.

파워 엘리트 86세대의 시민 되기와 촛불 민심의 유예 / 김성일
김성일의 글은, 권력과 자본의 상층부에서 헤게모니를 장악한 세대집단을 ‘파워 엘리트 86세대’로 명명하면서 그들의 언행 불일치가 촛불 민심을 어떻게 배반하고 있는지 분석한다. 민주화를 위해 투쟁하고 그 결과까지 성취한 86세대는 운동 초기에 스스로 자신들의 한계로 의식했던 쁘띠부르주아적 속성에 대한 경계감을 상실한 나머지, 근대적 시민되기에 내재화된 계급적, 젠더적 특권을 거리낌 없이 향유하는 특권세력으로 거듭나기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과거의 운동 경험에 근거한 자만심, 정리해고와 청년실업을 비켜가는 생애사적 행운, 정치권력과 학력자본의 습득을 통한 계급재생산 구조의 안정화 덕분에 86세대가 청년기에 부르짖었던 평등과 연대의 정신은 이제 사라졌다. 그 결과 적폐 청산을 기치로 내건 촛불 민심을 근거로 현재 헤게모니를 잡고 있는 86세대는 스스로 청산 대상이 되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것이 이 글의 진단이다. 이 글은 자신들을 사회 상층의 파워 엘리트로 만들어준 지지기반과 이념을 스스로 배반하고 있는 86세대 자신에 대한 반성을 촉구한다.

86세대 지식인의 계급투쟁: 대리 정치와 표상의 독점 / 김현준
김현준은 조국 수호에 앞장선 사회계급으로서의 86세대 지식인들의 모순적인 계급 아비투스를 분석하고 이들의 정치(학)를 비판한다. 이 글은 이들의 민주주의 운동과 정치참여가 계급적 조건과 상징자본을 부정하거나 망각함으로써 진정성의 자기기만 속에 수행되는 계급투쟁에 다름 아니라고 주장한다. 따라서 86세대는 지배계급 내 편입을 시도하는 사실상 ‘전도된’ 계급이며 결과적으로 자신들이 비판했던 ‘중민’이 되고 말았다는 것이다. 조국 사태에서 이들의 도덕적 특권에 입각한 상징권력과 계급 에토스가 드러났으며, 민주정치는 이들의 계급정치에 의해 매개, 굴절되었다. 민중과 민주주의에 복무하고자 한 86세대 지식인들은 사실상 민주화의 상징적 계급투쟁에서 승리함으로써 민중과 민주정체가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복무하도록 만든 것이다. 역사에 착종되고 신체에 각인된 이들의 민주/반민주 표상 및 도식은 불평등과 공정성의 문제가 촉발한 사회변동의 과정에서 조국 비판을 반민주와 도덕주의로 매도하는 상징폭력으로 작용했다. 따라서 이 글은 이제 86세대에게서 민주화의 ‘성직’을 내려놓게 하자고 주장하며, 그들의 꿈과 상징지배를 넘어서는 민주정치의 새로운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86세대의 문화권력과 그 양가성에 대하여 / 이동연
이동연은 86세대의 문화권력과 정체성을 설명하기 위해 이들의 양가적인 문화적 감정구조와 문화자본 및 아비투스의 형성을 이에 대한 억압가설을 통해 분석한다. 이 양가성은 정치적 의식과 문화적 감수성, 운동권 문화와 대중문화에 대한 욕망의 양립 가운데서 후자를 억압함으로써 형성되었다. 예컨대 군사정권의 정당성을 은폐하려는 5공화국의 문화자유화 조치하에서 대중문화의 상업적 발전과 정권에 저항하는 운동권 문화의 교차가 이 세대문화와 욕망의 양가성을 설명해줄 수 있다. 운동권들은 의식적으로는 자본주의 문화와 결별했을지 몰라도 무의식적으로는 그것을 욕망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양가성(양립 가능성) 또는 딜레마는 86세대의 문화자본과 문화권력의 형성조건이었다. 이 세대는 운동권 문화의 경험을 토대로 삼아, IT산업과 사교육 시장을 통해서 문화자본을 형성했으며, 정치권력에서만큼은 아니지만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파워 엘리트 그룹을 낳았다. 중요한 것은 이들의 문화자본이 여전히 민주화운동의 상징권력에 의해 작동된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 글은 혁명과 저항의 의식을 가졌지만 실천 과정에서 차이의 감수성을 중시하지 않음으로써 이념적 의식과 문화적 욕망 모두가 권력재생산에 바쳐진 86세대의 딜레마를 ‘문화적 우울증’으로 진단한다.

대학 고용구조의 양극화와 86세대 / 박치현
박치현은 대학 고용구조와 관련하여 86세대의 권력독점 현상을 자세하게 파헤친다. 86세대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대학의 정규직 교수들은 한국사회를 둘러싼 지식과 담론의 헤게모니를 장악하고 있는 집단이며, 그들의 안정적 지위는 제도적인 장치들에 의해 강화되었다. 일견 그럴듯하게 들리는 연구중심대학의 표방과 업적평가의 세계화, 비정규직 연구자들을 위해 마련된 강사법 등은 이미 대학 내에 정착한 86세대와 그 이후의 학문후속세대 간의 불평등을 더욱 심화시킨다. 86세대 교수들은 불법을 저지르는 기득권이라기보다 ‘시스템과 일체화된’ 기득권 그 자체가 된 것이다. 대학 안에 존재하는 계급갈등과 양극화가 86세대와 그 이후 세대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86세대는 대학체제의 개혁을 위해 노력해야 할 책임이 있다는 것이 이 글의 주장이다.

86세대와 여성 / 박혜경
박혜경은 86세대와 여성 문제를 여성 당사자의 경험적 관점에서 천착한다. 이 글이 86세대라는 개념, 더 나아가 세대론적 관점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표명하는 이유는, “꿀 빤 세대”처럼 보이는 86세대 중에서도 여성들은 취업, 승진, 고용상태 유지, 임금 평등 등의 측면에서 아무런 혜택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직업, 자녀 양육, 재테크 등 모든 측면에서 비가시화된 부담과 불평등의 구조를 강요당한 여성들은 아예 86세대론에 탑승할 입장권조차 획득하지 못했다는 진단인 셈이다. 이 글은 실상 86세대의 패권을 장악한 남성들이 영화《터미네이터 2》의 결말처럼 자발적으로 소멸할 것을 권장하고, 86세대 여성이 연대하고 신뢰할 대상은 동세대 남성이 아니라 현재의 젊은 세대 여성이라는 점을 밝히고 있다.

계급유지 전략으로서의 교육의 문제: 불평등의 구조화와 86세대 / 강정석
강정석의 글은, 이제 기득권이 되어버린 86세대가 계급의 세습을 위해 학력자본을 획득하는 전략을 어떻게 구사하고 있는지 분석한다. 그에 따르면, 86세대가 활용하는 신자유주의적 교육의 담론은 평등한 시민을 길러내는 계몽주의적 근대교육이나 그들을 국가 또는 자본주의의 지배이데올로기를 수행하는 주 체로 재구성하는 알튀세르적 교육 이론과도 다르다. 한국의 교육체제는 이미 1990년대 후반 이후 민주적 가치의 훈육이 약화된 채 경쟁과 성취 중심으로 재편되었으며, 부모의 개입과 지원이 학벌의 획득 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는 시대로 진입했다. 86세대는 이 제도적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여 계급 유지의 통로를 독점한 세대가 되었다. 경제적 민주화를 외면한 채 도덕적 진정성과 정치적 정당성을 결합 시킨 이들의 계급세습 전략이 사회적 논쟁으로 표출된 것이 바로 조국의 딸과 관련된 작년의 논쟁인 것이다. 강정석은 평등성과 공정성이 혼동된 조국 사태의 논쟁 구도를 넘어서, 다양한 교육 모델과 전망을 시도할 방법들을 제안하며 글을 마무리하고 있다.


《동시대 분석》

『82년생 김지영』에 열광한 일본 독자들,그 이후는 어떻게 되었을까 / 후쿠시마 미노리

후쿠시마 미노리는 한국에 이어 일본에서도 베스트셀러가 된 『82년생 김지영』이 현지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는가를 분석하는 흥미로운 글을 보내왔다. 혐한의 기류가 퍼져 있는 일본 사회에서 이 책이 일으킨 붐은 매우 놀라운 현상 이지만, 일본 여성들의 페미니즘적 각성보다는 K-문학의 유행이 더 직접적으로 눈에 보이는 효과라는 진단은 매우 솔직하고 정직한 지적이다. 그것은 조남주의 책이 지닌 한계 때문이라기보다, 세계적인 조류와 달리 미투운동조차 거의 일어나지 못했던 일본사회 자체의 제약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쿠시마 미노리가 1,300여 편이 넘는 독자 리뷰들을 분석하여 얻어낸 결론은, 『82년생 김지영』의 성공이 고학력 여성들의 학문적 발화와 분리되어 있는 평범한 일본 여성들의 목소리를 좀 더 표면에 드러나게 하는 데 기여했다는 것이다. 이 글의 분석은 페미니즘의 목소리가 한국과 일본의 서로 다른 상황 속에서도 어떻게 상호 공명할 수 있는지 암시하는 흥미로운 단초를 제공한다.

코로나19와 공포의 문화경제학 / 이윤종
이윤종은 안전, 질병, 감염, 죽음의 공포가 신자유주의 및 전 지구화와 결합하는 양상을 재난영화들과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통해 비판적으로 분석한다. 특히 이 국면에서 서구 ‘선진’ 국가들로부터 인정받아 ‘글로벌 귀족 국가’가 되고자 하는 한국인들의 성급한 욕망과 전 지구적 공포의 관계를 고찰하면서, 이 상황에서 ‘K-방역’은 ‘발전된 과학과 기술’을 통해 글로벌 위상을 높이려는 ‘신분 세탁’에 이용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이러한 전 지구적 재난은 감염병 자체에 대한 공포보다 경제적 불황과 인류세적 종말에 대한 공포를 야기시키며 국가의 경제환원주의와 자본의 이익으로 귀결되고 있다고 판단한다. 결과적으로 이 글은 자본주의적 죽음의 공포 앞에 가장 취약한 사람들이 신노동자 계급으로서 자본주의를 폐기하고 부정적 전 지구화의 문제를 사유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코로나 19, 2020년대는 이렇게 다가왔다 / 윤여일
윤여일은 팬데믹 계기를 통해 지구온난화, 방사능, 대기오염, 생물대멸종 같은 전 지구적 환경 재난들에 대응하는 인류의 협력과 각성에 대한 물음을 제기한다. 수동적인 도구와 자원으로만 이해된 환경이 인간에게 역습을 가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인류가 지구적 환경을 무심한 ‘기계-운동’으로 이해하면서 그 앞에서 근본적인 취약성을 인식하고 자기 행동의 대가를 성찰해야한다고 주장한다. 또 그는 인류 자신이 이러한 재난들의 주범임을 상기시키며, 세계가 구체적 관계로서 연결되어 있으며, 따라서 모두를 위해 각자의 일상을 지금 당장 변화시켜야 하며 우리의 존재조건을 되묻고 우리 자신을 극복해야 한다는 점을 역설한다.

《기생충》의 윤리적 난국과 봉준호의 글로벌 (코리안) 시네마/ 정승훈
정승훈의 글은 아카데미와 칸 영화제를 석권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기생충》에 대해 텍스트의 안과 밖을 넘나들며 꼼꼼한 분석력을 보여준다.《기생충》처럼 체제비판적인 영화까지 체제 안으로 품을 수 있을 만큼 글로벌 영화산업의 위력이 대단해진 지는 오래되었다. 그러나 영화산업을 비판하면서 살찌우는 딜레마는, 영화를 생산하는 감독뿐만 아니라 영화를 소비하는 관람자들도 피해갈 수 없는 난국이다. 자신이 실제로는 기생충 같은 루저라 해도 다른 천만 영화보다 훨씬 진화한 생활친화적 계급갈등의 알레고리에 환호하게 되기 때문이다. 꼼꼼하게 계산된 미장센과 일말의 희망도 허용하지 않는 비관적 서사가 너무도 다양한 해석의 지평을 열어주는 덕분이다. 무한한 해석적 개입과 컨텍스트화를 가능하게 해주는 이 능력이야말로 봉준호가 글로벌 코리안 시네마를 탄생시킬 수 있었던 비결이기도 하다. 이 글은《기생충》에 대한 한국사회의 열광을 넘어서, 관람객들로 하여금 영화의 텍스트와 컨텍스트를 둘러싼 자기 모순을 직시하게 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텍스트의 재발견》
『장애학의 도전』을 읽은 악몽의 밤 / 박종주

장애학은 차별의 원리를 밝혀내는 방식에서 장애인뿐만 아니라 소수인종, 여성, 성소수자 등에 대한 관점과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책이 제시하는 쟁점들을 하나씩 추적해가는 이 글을 통해, 우리는 장애학이 정상과 비정상, 자립과 의존, 이성과 비이성 등의 이분법을 해체하고 새로운 방식의 인간 이해를 가능하게 하는 실천적 이론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맑스의 ‘포스트자본주의 사회론’의 복잡계적 성격에 대하여: 정성진의 『21세기 마르크스 경제학』 읽기 / 심광현
정성진의 『21세기 마르크스 경제학』을 분석한 심광현은 시의적인 관점과 냉철한 시선을 유지하고 있다. 자본주의 이후의 사회를, 철저하게 지금까지 억압되고 가려진 마르크스주의적 시각에서 다시 재구성하려는 책의 시도는 조목조목 분석된다. 평자는 이 책의 결론인 참여계획경제의 현실성은 물론, 사적 소유와 다른 ‘개인적 소유’ 개념의 모순, 국가 소멸이라는 문제에 내포된 현실적 문제들까지 비판적으로 접근한다. 마르크스조차 미완의 문제로 남겨둔 영역들에 대해 섣불리 단정짓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사회체제의 도래가 상상되고 있는 이 시점에, 포스트자본주의 사회에 대해 사유하는 것만큼 시의적절하고 생산적인 문제제기는 없을 것이며, 여기에 이 책이 지니는 가치가 있다.


《이론의 재구성》
비판과 주체화: 주체에 대한 푸코와 버틀러의 관점 / 김 상 옹방쿵, 류희철·박준호 옮김

옹방쿵은 푸코와 버틀러의 저작을 개관하면서 그들의 사상의 바탕을 이루는 씨실과 날실을 엮어 저항의 근거로서 ‘비판적인 탈-주체화’를 일목요연하게 사유한다. 푸코와 버틀러는 사유활동을 구성하는 조건으로서 자기동일적 주체를 해체하고 사회적 권력관계의 교차를 통해 구성되는 새로운 주체 개념을 제시한다. 하지만 이 주체는 그것을 산출한 규범으로 완전히 환원되지는 않으며 주체를 포섭하려는 권력의 통치화 전략에 저항하는 어떤 욕망 또는 역량이 언제나 존재한다. 바로 이 욕망이 현존하는 권력관계에 대한 비판과 저항의 자원이 된다. 정치적 주체화는 자신의 삶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적 규범에 대한 불복종을 통해 이루어진다. 위험을 감수하는 수행적 모순의 실행 속에서 자율적인 주체가 비로소 연출된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문화/과학 편집위원회

  목차

발간사 - 102호를 내며 / 정정훈·김현준·송은영

특집 / 86세대
파워 엘리트 86세대의 시민 되기와 촛불 민심의 유예 / 김성일
86세대 지식인의 계급투쟁: 대리 정치와 표상의 독점 / 김현준
86세대의 문화권력과 그 양가성에 대하여 / 이동연
대학 고용구조의 양극화와 86세대 / 박치현
86세대와 여성 / 박혜경
계급유지 전략으로서의 교육의 문제: 불평등의 구조화와 86세대 / 강정석

동시대 분석
『82년생 김지영』에 열광한 일본 독자들, 그 이후는 어떻게 되었을까 / 후쿠시마 미노리
코로나19와 공포의 문화경제학 / 이윤종
코로나 19, 2020년대는 이렇게 다가왔다 / 윤여일
《기생충》의 윤리적 난국과 봉준호의 글로벌 (코리안) 시네마/ 정승훈

텍스트의 재발견
『장애학의 도전』을 읽은 악몽의 밤 / 박종주
맑스의 ‘포스트자본주의 사회론’의 복잡계적 성격에 대하여: 정성진의 『21세기 마르크스 경제학』 읽기 / 심광현

이론의 재구성
비판과 주체화: 주체에 대한 푸코와 버틀러의 관점 / 김 상 옹방쿵, 류희철·박준호 옮김

이미지
이우성 러브샷, 2015
이 나무를 쓰러뜨리면?빠지지지직 직 쾅쾅, 2017
어흥!!!, 2018

옥정호 팔꿈치로 서기 자세?시르아사나,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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