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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
사월의책 | 부모님 | 2020.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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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이반 일리치 전집. 페미니스트들은 말한다. 인간에게는 ‘성’만이 본래적이고 ‘젠더’는 사회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이반 일리치는 말한다. ‘성’이 만들어진 것이고 인간은 처음부터 ‘젠더’로 태어나서 자라난다고. 1983년 출간 직후부터 숱한 오해와 논쟁을 불러일으킨 이 책은 오늘날의 성차별 문화가 근현대 자본주의 사회에만 있는 기이한 현상임을 밝혀낸다.

일리치는 주장한다. 원래 남자와 여자는 불평등한 게 아니라 비대칭적일 뿐이며, ‘젠더’라는 서로 비교할 수 없는 특징을 가진 존재들이었다고. 일리치의 이 책은 현대의 성차별적 현실을 뿌리로 거슬러 올라가 조명한 역사서이자, ‘경제적 인간’의 탄생에 대한 인류학적 보고서이기도 하다.

  출판사 리뷰

■ 현대 성차별주의의 경제적 뿌리를 파헤치다
- 인간의 타고난 ‘젠더’는 어떻게 경제적 ‘성’으로 전락했는가?

페미니스트들은 말한다. 인간에게는 ‘성’만이 본래적이고 ‘젠더’는 사회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이반 일리치는 말한다. ‘성’이 만들어진 것이고 인간은 처음부터 ‘젠더’로 태어나서 자라난다고. 1983년 출간 직후부터 숱한 오해와 논쟁을 불러일으킨 이 책은 오늘날의 성차별 문화가 근현대 자본주의 사회에만 있는 기이한 현상임을 밝혀낸다. 생식기만으로 구분되는 여자와 남자란 인류 역사에 한 번도 존재한 적이 없다. ‘성역할’이라는 이름 아래 남녀에게 생산과 소비의 기능을 각각 부여하고, 둘을 끊어질 수 없는 경제 단위로 묶은 것이 성(sex)이기 때문이다.

일리치는 주장한다. 원래 남자와 여자는 불평등한 게 아니라 비대칭적일 뿐이며, ‘젠더’라는 서로 비교할 수 없는 특징을 가진 존재들이었다고. 따라서 성에 근거하여 남녀평등을 외치는 오늘날의 여성운동은 성이 근대 경제체제가 만든 획일적 인간형의 표현임을 망각하는 경향이 있다. 성을 동등한 것으로 주장한다고 해서 남녀가 평등해지는 게 아니라 언제든지 대체가능한 중성의 경제적 행위자 ‘호모 에코노미쿠스’를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리치는 이 책에서 풍요롭고 건강했던 과거 문화 속의 젠더를 복원한다. 다양한 공동체들 속에서 어떻게 젠더가 서로를 도우며 삶의 터전을 일궈나갔는지를 생생하게 기술한다. 일리치의 이 책은 현대의 성차별적 현실을 뿌리로 거슬러 올라가 조명한 역사서이자, ‘경제적 인간’의 탄생에 대한 인류학적 보고서이기도 하다.

■ ‘젠더’란 무엇인가?

이 책 『젠더』에서 일리치가 말하려는 요지는 책의 첫 머리 문장으로 요약된다. “산업사회는 두 가지 신화를 창조했다. 하나는 이 사회가 성적인 계보에서 나왔다는 신화이고, 다른 하나는 평등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신화이다.”(본문 15쪽) 저자의 말인즉, 성차별이 만연했던 과거 사회가 오늘날 성평등으로 나아가고 있는 게 아니라, 남녀간 차별이 아닌 젠더의 차이에 기초했던 사회가 오늘날 성 중심의 사회로 변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젠더’란 무엇인가? 흔히 젠더(gender)는 두 번째 성, 곧 태어날 때부터 가지는 생물학적 성(sex)에 비해 사회적이고 후천적으로 주어진 성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일리치의 생각은 이 지점부터 다르다. 인간은 애초부터 암수의 동물로 환원할 수 없는 존재이며 그렇게 존재했던 적이 아예 없다는 것이다. 성을 원초적인 것으로 보는 것은 근대 과학의 획일적인 동질화 논리에서 나온 허구의 관념일 뿐이다. 갓난아이는 몸을 뒤척이고 손을 뻗을 때부터 젠더의 눈으로 세상을 지각한다. 왜냐하면 아이를 둘러싼 문화와 환경이 그렇게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다.(본문 126쪽 참조) 인간을 인간으로 만드는 문화와 젠더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젠더는 사라지고 성이 지배하는 세계, 그리하여 성차별이 만연한 세계가 되었을까? 일리치는 그 이유를 경제적 측면에서 찾는다. 서로 다른 젠더가 합심하여 공유의 환경을 일구며 살아가던 세계에 모든 것을 평평하게 문질러 균질화한 화폐 및 시장의 논리가 침투하면서, 젠더를 상실한 중성화된 경제적 행위자만이 남게 되었다는 것이다. 공동의 생계를 위해 남녀가 합심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근대가 발명한 ‘희소성’의 가치를 위해 누구나 똑같이 상품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사회에서는 재생산의 경제적 단위인 ‘성’이면 충분하다.

■ 상보성과 비대칭성의 원리

일리치는 과거의 삶과 문화가 ‘젠더’에 의해 가능했던 이유로 상호보완성과 비대칭의 원리를 든다. 어느 문화에서나 젠더 사이에는 뚜렷한 경계가 있어서 함부로 침범하거나 넘나들 수 없었고, 남녀는 서로 존중하는 관계였다고 한다. 젠더 경계는 지역이나 공동체마다 모두 달랐고, 그 덕분에 공동체들은 저마다 독특한 문화를 일구었다. 구성원들은 누군가 멀리서 일하는 것만 봐도 여자인지 남자인지 알았고, 농사도구도 서로 달랐으며, 걸음걸이조차 달랐다고 한다. 이런 역할들이 한데 어울려 공동의 생존 조건을 마련했으며, 여기에 우열은 없었다는 것이다.

이처럼 젠더는 경쟁과 대립이 아닌 비대칭의 상호보완적 관계였고, 어느 곳에서도 동일하지 않은 근본적 이원성을 이루고 있었다. 왼손 없이 오른손만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없듯이, 그러면서도 양손의 역할이 똑같을 수 없듯이, 남녀는 다르면서 서로 어울렸던 것이다. ‘성’이 하나에 하나를 더해 정확히 똑같은 쌍들을 만들어내는 이원성이라면, ‘젠더’는 두 부분이 합쳐져 언제나 새로우며 복제 불가능한 전체를 만들어내는 이원성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러나 모두가 동일한 상품을 생산하고 동일하게 필요를 충족하는, ‘교환가치’에 바탕을 둔 산업사회에서는 성을 통해 남녀를 구분할 필요가 있었다. 동일 기준으로 남녀를 비교할 수 없는 젠더 사회에 대해서는 산업사회의 공리를 관철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산업사회는 필연적으로 성차별적일 수밖에 없다. 성적으로 동등한 남녀가 희소성을 둘러싸고 경쟁하는 한, 여기서는 어떤 식으로든 지배하거나 종속되는 성이 나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 젠더와 성으로 바라본 남녀 관계의 역사적 조감도

이 책 『젠더』에서 저자는 젠더 소멸과 성으로의 이행 과정을 설명하면서 깊은 역사적 통찰력을 보여준다. 젠더 사회가 성 중심 사회로 이행한 데는 시장의 형성, 자본주의 침투, 화폐와 상품 의존성의 심화 같은 경제적 이유도 있었지만, 가족, 농촌공동체, 교회 등 사회 구조와 관념상의 변화도 있었다. 일리치는 여러 흥미로운 사례를 들어 중세와 근대초의 젠더 변화를 보여준다. ‘샤리바리’라는 농촌공동체의 자율적 처벌 관습, 마녀가 탄생한 이유, 개인의 특이한 습성 정도로 여겨졌던 동성애 문화, 세계 각 지역의 젠더 구분 관행 등 풍부한 역사적 예화들이 등장한다.(제4장, 제5장 참조) 이 사례들은 그 자체로 흥미진진한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토박이 젠더 문화가 근대의 획일적 성으로 바뀐 과정에는 특히 교회의 역할이 컸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교회는 ‘혼인성사’ 제도를 통해 부부 결합을 표준으로 만듦으로써 부부 중심 가정이라는 근대의 관념을 확립했다. 공동체의 기초가, 집과 토지와 혈연을 모두 포함하는 도무스(domus, domain)에서 남녀로 이루어진 원자적 부부로 바뀐 것이다. 이와 함께 교회는 남녀 젠더가 마땅히 지켰던 ‘도리’가 아닌 인간 보편의 ‘양심’을 교리에 도입하고 고백성사를 공식화함으로써, 각 가정의 침대와 개인의 마음속까지 밀고 들어올 명분을 확립했다. 이런 돌봄과 관리의 체제가 상품 및 서비스 공급을 중심으로 한 근대 경제체제의 초석이 되었음은 물론이다.(제6장 참조)

■ 이반 일리치가 꿈꾼 것

일리치의 젠더 이론은 오늘날의 페미니즘과는 구별되는 측면이 다분히 있다. 과거의 가부장제 사회가 현대의 성차별주의와는 전혀 다른 구조를 가지고 있었고 젠더 간의 단순한 권력 차이에 기인한 것이라고 해석한다든지, 여성운동이 허구의 양성 개념에 기초해 있는 한 성 평등은 이루기 힘든 목표로 남을 거라는 비판이 그러하다. 사회적으로 부여된 젠더를 인간의 근원적 존재 양식으로 보는 것부터 일리치는 큰 모험을 감행하고 있는 셈이다.

일리치의 이런 주장들은 그의 관심사가 성 평등의 실현만큼이나 인간의 회복에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여성과 남성에게서 자립적 생존의 능력을 빼앗고 상품경제의 예속적 존재로 추락시킨 경제성장과 효율성의 이념을 특히 문제시한다. 그러기 위해서 일리치는 먼저 산업사회의 위조된 성적 계보와 거기에 근거한 평등의 신화를 폭로해야만 했다. 젠더 회복은 결국 일리치에게 성 해방만이 아닌 인간 회복의 문제였던 것이다.

“내가 ‘젠더’라는 말을 쓰는 것은 토박이 문화에서 일상적으로 구분되는 행위상의 특징을 지칭하기 위해서다. 토박이 문화에서는 장소, 시간, 도구, 일, 말투와 몸짓, 감각 등을 남자와 결부시키거나 여자와 결부시켜 구분한다. 이러한 연관성은 때와 장소에 구체적으로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사회적 젠더를 구성한다. 나는 그것을 토박이 젠더(vernacular gender)라고 부른다. (…) 과거에는 너무나 당연해서 이름 붙일 필요조차 없었지만 지금은 거의 사라진 탓에 성(sex)으로 착각되는 어떤 이원적 특징을 지칭할 때 이 말을 쓰고자 한다.”

“산업사회는 대다수 사회구성원의 기본적 필요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상품 소비를 늘려야 한다는 가정을 기초로 하고 있다. 따라서 상품 소비에 들어가는 노력이야말로 생산에 들어가는 노력보다 인류학적으로 더 근본적이라 할 수 있다. (…) 지금까지는 생산 노동만 정당한 노동으로 인정되고, 소비와 연관된 노동은 조용히 무시되거나 필요충족 활동으로만 치부되었다. 그러나 (…) 이런 소비가 만족을 위한 것이 아니라 시간을 도구로 쓰는 형태의 소비라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소비는 순전히 노동이며, 그것도 철저하게 그림자 노동이다.”

“토박이 주민들은 멀리서 누군가 일하는 모습을 보면 남자인지 여자인지 금방 알았다. 지금이 어느 절기인지, 어떤 농사도구로 어떤 농작물을 기르는지 보고 여자인지 남자인지 가려냈다. 가령 추수가 끝난 들판에 거위가 돌아다니고 있으면 근방에는 여자애가 있을 것이다. 길 가다가 양떼를 마주치면 조금 있다가 사내애가 나타날 것이다. 어디엔가 속한다는 말은 무엇이 ‘우리’ 여자들에게 맞고 ‘우리’ 남자들에게 맞는 일인지 안다는 뜻이었다. 젠더는 두 다리 사이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행동거지마다 존재하는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이반 일리치
1926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났다. 로마 그레고리안 대학에서 신학과 철학을 공부하고 잘츠부르크 대학에서 역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51년 사제 서품을 받은 후 교황청 국제부 직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 빈민가의 아일랜드-푸에르토리코인 교구에서 보좌신부로 일했다. 1956년에 푸에르토리코 가톨릭 대학 부총장이 되었고, 1961~1976년에는 멕시코 쿠에르나바카에 일종의 대안 대학인 ‘문화교류문헌자료센터’(CIDOC)를 설립하여 연구와 사상적 교류를 이어갔다. 교회에 대한 비판으로 교황청과 마찰을 빚다가 1969년 스스로 사제직을 버렸다. 80년대 이후에는 독일 카셀 대학과 괴팅겐 대학 등에서 서양 중세사를 가르치며 저술과 강의활동에 전념했다. 『깨달음의 혁명』 『학교 없는 사회』 『공생공락을 위한 도구』 『에너지와 공정성』 『의료의 한계』 『그림자 노동』 『누가 나를 쓸모없게 만드는가』 『과거의 거울에 비추어』 등 성장주의에 빠진 현대 문명과 자본주의 사회에 급진적 비판을 가하는 책들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고, 사회, 경제, 역사, 철학, 언어, 여성 문제에도 깊은 통찰들을 남겼다. 2002년 12월 2일 독일 브레멘에서 타계했다.

  목차

감사의 글

제1장 성차별로 이룬 경제 성장
세뇌된 언어들 / 경제적 중성의 시대 / 성장을 포기해야 하는 이유

제2장 보이지 않는 성 경제
보고되는 경제 / 보고되지 않는 경제 / 그림자 경제 / 그림자 경제와 성차별 / 빈곤의 여성화

제3장 젠더로 이루어진 세상
모호한 상보성 / 사회생물학의 성차별주의 / 사회과학의 성차별주의

제4장 토박이 문화 속의 젠더
젠더와 도구 / 젠더, 지대, 상업, 수공업 / 젠더와 친족 / 젠더와 결혼

제5장 젠더의 공간과 시간
젠더 구분하기 / 젠더와 가정 / 젠더와 현실 이해 / 젠더와 말

제6장 젠더의 역사
젠더 경계 넘기 - 금기와 ‘파네’ / 동성애의 역사 / 양심을 발명하다 / 성의 도상학

제7장 경제적 중성의 시대
다시 쓰는 젠더의 역사 / 과학으로 지어낸 과거 / 마지막 이야기

주와 참고문헌
해설: 박경미 (이화여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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