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버드나무 건너 연지네 집에는 하얀 이불이 팔락팔락 흔들리고 있다. 어제 연지가 오줌을 싼 것이다. 오줌을 싸는 것도 부끄럽지만 화장실에 있는 겁쟁이를 삼켜 버리는 도깨비는 더 무섭다. 한숨을 쉬는 연지 앞에 하얀 도깨비 인형이 나타난다.
귀엽게 생긴 인형이 좋아진 연지는 도깨비 인형에게 도롱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무얼 하든 항상 데리고 다닌다. 그림책을 읽을 때도, 엄마에게 야단을 맞을 때도, 잠을 잘 때도. 그런데, 연지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인형 주위에는 하얀 도깨비 두 마리가 항상 따라 다닌다.
상상력이 풍부하기 때문일까? 어른들은 아무 것도 보지 못하는 밤 풍경에서 아이들은 귀신이니 도깨비니 하는 것을 잘도 찾아낸다. 연지 역시 도깨비 때문에 밤에 화장실에 가지 못했지만, 어느 날 밤 도롱이와 두 도깨비의 도움을 받아 나쁜 도깨비를 물리친다. 연지가 용기를 낸 이유는 바로, 자기 편이 있다는 자신감 때문이다.
아이가 생활하는 일상의 공간을 차분하게 보여주는 잔잔한 일러스트가 돋보인다. 특히, 폭신폭신한 도롱이와 엄마 뒤에 몰래 숨어서 그림책을 읽고, 연지를 야단치는 엄마를 말려주고(별 효과는 없지만), 잘 때도 연지의 이불을 덮고 자는 두 태평스런 도깨비들이 너무나 귀엽다.타박타박연지가 길을 걷고 있었어요.저기 커다란 버드나무 건너, 연지네 집이 보여요.하얀 이불이 팔락팔락 흔들리고 있네요.연지가 지난 밤 오줌을 쌌던 이불이지요.연지는 '휴우' 한숨을 쉬며 고개를 푹 숙였어요.-본문 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다나카 키요
1972년 일본 카나가와 현에서 태어나, 다마 미술대학 유화과를 졸업했다. 1995년 볼로냐 국제그림책 전시회에서 유니세프상을 수상하고, 1996년에는 같은 전시회에서 입상하였다. 그린 책으로 <마음에 들어>, <물방울 무늬와 치와와>, <미치코와 도마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