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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느리게 가는 길
지금 내게 꼭 필요한 한마디
레몬북스 | 부모님 | 2021.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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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시인 김정한의 행복을 향한 인생 산문집이다. 함께 견뎌온 삶의 물집들이 세월과 함께 쌓이고 쌓여 눈물겨운 문장으로 태어났다. 문득 언제 어디에서 펼쳐도, 어깨를 두드려주고 마음을 다독여주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소소한 일상을 때로는 시 한 수 읊듯이, 때로는 이야기하듯이 풀어놓는다.

또한, 작가로서의 간절함을 담아 쓴 글들에는 지난 30년간 지속해온 ‘쓰는 삶’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정갈하면서도 진솔한 작가의 한마디, 한마디는 따뜻한 차 한 잔 기울이며 주고받는 대화처럼 따뜻하다. 이해와 긍정으로, 끝없는 희망을 이야기한다. 그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고통과 결핍, 외로움이 우리를 덮칠지라도 나만의 걸음으로 걸어나갈 희망을 얻을 수 있다.

  출판사 리뷰

◆ 가끔은 길을 잃는다 해도 좋아

화순 편백숲으로 들어왔다.
휴게소에서 우동 한 그릇을 먹고
정신없이 얘기하다가 양떼 목장으로
빠지는 길을 놓쳐버렸다.

이렇게 목적지를 정해놓고도 길을 잃어
다른 곳에서 마음을 내려놓을 때,
우연히 기분 좋은 발견을 한다.
오늘이 그런 날이다.

화순 편백숲에 들어서자마자 시선을 끈 건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 있는 편백과 삼나무다. 숲은 웅혼하다. 숲 사이사이로 오솔길이 나 있다. 미려하게 구부러진 흙길도 예스럽고 호젓하다. 길섶에 핀 하얀 개망초의 자태도 신기하다. 눈 닿는 모든 것이 예쁘다. 원래 가고자 한 길이 아니라 할지라도 그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것이 있다. 정해진 것에 나를 꼭 맞추느라 힘들었던 일상에서 벗어나 뜻밖의 감정을 만날 수 있는 계기다. 삶 또한 마찬가지 아닐까. 예상한 대로, 계획한 대로 걸어지지 않는 것이 삶이다. 때로는 길을 잃어 못 견디게 힘들지라도 돌아보면 그것이 지금의 나를 있게 했다. 성장하고 성숙할 수 있게 했다. 그러니 이제는 옳은 길, 맞는 길만 찾는 삶에서 나의 길을 나의 속도로 걷는 삶을 살자. 가끔은 정처 없이 길을 잃고, 내게 다가오는 모든 것을 받아들여보자.

◆ 똑같은 하루 속에서도 희망을 발견하는 힘

그러니까 무모하게 걸어 들어가자.
아직 살아보지 않은 시간 속으로.

최근 몇 년간 많은 것이 나를 괴롭혀댔다. 아무리 애써도 잘 넘어가지 않는 시간과 시간 사이에 서 나는 열심히 발버둥쳤지만 속수무책으로 흔들렸다. 무너져 내리는 마음을 부둥켜안고, 가시밭길을 맨발로 걸었다. 그리고 그 긴 시간을 지나 다시 평온이 찾아왔다. 이 얼마만에 온 평온인가. 별일 없이 아침을 맞고, 별일 없이 저녁을 맞이하는 것이 행복이라는 걸 깨달았다. 버텨내서 다시 살았다. 아니, 소중한 것들이 나를 살렸다. 이제 다시 나를 사랑하게 됐다. 더 단단하게, 더 몰입하며. 삶의 이유가 분명해졌다. 그러니까 잘 살아야 한다. 어제보다 조금 더. 선명하게.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 번쯤 깊은 슬픔에 빠지고, 바닥으로 떨어져,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 속을 헤맨다. 그 시간을 견디고 견뎌야 비로소 빛이 보인다. 삶이 내려놓는 빛 한 점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그 모든 것을 기억하고 살아가는 삶은 매 순간 소중할 수밖에 없다. 아무리 별 일 없이 흘러가는 삶이라도 그 하나하나에 무수히 서려 있는 소중함을 발견하고, 깊이 느끼며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삶은 무엇보다 단단하고, 무엇보다 선명하다. 그렇게 묵묵히, 천천히 내 삶을 걸어가자.

하얀 소금꽃이 투명하게 빛날수록 소금 농사를 짓는 염부는 얼마나 많은 들숨 날숨을 내쉬었을까. 또 얼마나 많은 한숨을 토해냈을까. 바다가 내어주는 만큼만 거두며 살아온 세월, 염부는 욕심내지 않는 소박한 삶을 바다에서 배웠다. 염부의 소금창고를 가득 채우는 건 소금뿐 아니라 물먹은 소금을 대파질하며 쌓아올린 묵직한 삶의 무게였으리라.

지금, 여기, 이 소중한 봄날에 내가 당장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무엇을 희망해야 하는지를 깨닫게 한다. 올 때마다 선명한 해답을 쥐여주는 두물머리. 나에게는 소중한 친구이고 든든한 배후이다. 울면서 찾아와 웃으며 돌아간다. 희망은 희망이 낳는 것이 아니라 결핍이나 절망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간절하게 희망을 이룬 사람은 안다. 희망이 얼마나 귀하고 절실한가를. 가장 깊은 수렁에 빠졌다고 생각되는 그때가 가장 큰 희망의 기회라는 것을.

인생을 산을 오르는 것으로 본다면 마흔 즈음에는 내가 오를 수 있는 산, 내가 오를 수 없는 산이 분명하게 보인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내가 오를 수 있는 산을 정확하게 선택해야 산을 오르면서 즐길 수가 있다는 것이다. 한곳을 향해 충실히, 더 진실하게, 더 깊게 파고들어야 할 나이가 마흔이다. 그렇게 경험을 바탕으로 완성해야 한다. 그러니까 마흔은 분명 다시 꿈을 꾸거나 꿈을 완성할 나이다. 그 꿈은 아무것도 몰랐던 젊은 시절의 꿈과는 다르다. 그동안 오로지 가족만을 위해 무리해서 ‘죽기 아니면 살기’로 달렸다면, 이제는 느긋하게 나 자신을 돌아보면서 가야 한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김정한
고등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다가 월간지에 시가 당선되어 시인으로 데뷔했다. 스무 해 남짓 교사 생활을 그만두고 가난한 시인의 삶을 받아들이기까지 긴긴밤을 꼬박 새웠다.‘이 길이 나의 길일까? 왜? 무엇 때문에, 누구를 위해?’ 그러나 ‘그래, 좀 돌아왔지만 이 길이 내 길이었어’라고 깨달았을 때 뜨거운 눈물이 쏟아져 내렸다. 삶의 중턱, 비울 것이 없는 삶, 그럼에도 사랑하는 것이다. 느리게 뜨겁고, 느리게 식으며, 느리게 흔들리며, 느리게 헤어지며, 쉬지 않고 걷기만 하여 온몸에 핏발이 서 있다. 이 책을 외롭고 쓸쓸한 사람들에게 건네며 기꺼운 마음으로 걷는다.지은 책으로는 《고마워요! 내 사랑》 《그대에게 띄우는 편지》 《너를 사랑하다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 《나와 당신의 거리》 《많이 힘들었구나 말 안 해도 알아》 《잘 있었나요 내 인생》 《나는 이별하는 법을 모르는데 이별하고 있다》 《나는 아직 괜찮습니다》 《멀리 있어도 사랑이다》 《괜찮은 위로》 《난 그대를 만날 때보다 그대를 생각할 때가 더욱 행복합니다》 《고마운 당신을 만났습니다》 《새벽 2시에 생각나는 사람》 《바람이 데려다줄 거야》 《나를 찾아가는 여행》 《내 마음 들여다보기》 《울지 마라 다 지나간다》 《토닥토닥 힘내세요 당신》 《흔들리며 사는 것이 인생이다》 외에 30여 권의 시집과 산문집이 있다.

  목차

Prologue ● 4

part1 폴폴폴, 날아서 섬으로 간다

폴폴폴, 날아서 섬으로 간다 ● 14 / 뒷모습 ● 22 / 생애 첫 템플 스테이 ● 28 / 먼 그리움이 된 것들 ● 35 / 아주 오래된 박스 ● 40 / 멀어져가는 것들 ● 43 / 스스로 행복해지는 방법 ● 46 / 마음 충전 ● 50 / 버텨 잘 살아주길 ● 56 / 두물머리에서 ● 61 / 불가해한 힘 ● 68 / 황홀한 슬픔 ● 70

part2 세상의 무게를 견디다

선물 같은 사람 ● 77 / 작은 냉장고가 가져다준 선물 ● 83 / 아버지 기일 날에 ● 89 / 엄마와 새우깡 ● 92 / 별일 없이 아침을 맞고 별일 없이 저녁을 맞이하는 것 ● 96 / 삶의 무게를 견딘다는 것 ● 100 / 흐려지는 기억 속에서도 끝없이 부활하는 것 ● 105 / 내 아이를 위한 기도 ● 108 / 고독은 나와 마주하는 일 ● 112 / 마흔 즈음에 ● 114 / 어린 왕자는 오래도록 내게 말을 걸었다 ● 122 / 멀리 있는 그리움 ● 132 / 기회의 꽃 ● 136

part3 그저 그런 하루

나를 보호하는 소품 ● 146 / 새로 이사한 동네 ● 152 / 요리는 사랑이고 행복이다 ● 155 / 무거움과 가벼움 사이 ● 158 / 복숭아가 참 달다 ● 162 / 야! 신난다 ● 165 / 전업작가 ● 168 / 내가 놓아주려 하는 것 ● 171 / 이렇게 봄을 걷는다 ● 174 / 기억한다는 것은 ● 180 / 안부 ● 182 / 12월의 다짐 ● 185 / 장마 ● 189

part4 나를 살게 하는 것들

비 온 뒤, 내가 행복한 시간 ● 196 / 낮은 곳으로 ● 199 / 끌림이 있는 시골장터 ● 201 / 선생님께 ● 204 / 견디기 힘들었던 겨울이 간다 ● 206 / 4월의 밤, 유난히 박하 냄새가 짙다 ● 208 / 침묵으로만 설명할 수 있는 일들 ● 212 / 요란했던 하루 ● 214 / 삶 그리고 뒤 ● 218 / 기다려보지 않으면 모른다 ● 221 / 심플한 삶 ● 223 / 쓸쓸한 엔딩 ● 226 / 행복하길 바랍니다 ● 230

Epilogue ● 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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