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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우울하고 예민한 내가 죽기라도 바라는 것처럼
자해 없는 우울 에세이
잇다름 | 부모님 | 2021.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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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우울을 외면하지 않고 반대로 가장 깊은 곳까지 거침없이 파고드는 책. 우울 속에서 발버둥치는 한 사람의 현재진행형 생존기이다. 작가는 온전히 혼자가 될 수 있는 곳에서 자신의 우울을 되짚어본다. ‘부활’이라는 꽃말을 가진 야자수의 땅, 제주도에서 자기 안의 우울을 깊게 파고들어 그 실체를 직면해간다.

우울을 지켜보기 위한 탐험에서 돌아와 작가는 다시 삶의 경계선에 선다. 제주도에서 돌아오자 ‘내일’이 생겼지만 그 ‘내일’로 무엇을 해야 할 지는 알 수 없다. 우울을 대하는 태도가 정립되었다고 일상의 책임이 사라지거나 손쉽게 해결책을 찾게된 건 아니다.

현실 밖의 여정이 끝난 후에 관해 사람들은 쉽게 이야기하지 않는다. 희망찬 결말로 끝이 나기를 누구나 원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은 이상과는 다르고, 이상을 안고 현실에 발을 붙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작가는 경계에 선 입장에서 이러한 감정에 관해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출판사 리뷰

상처가 덧나고 우울이 짙어졌을 때, 나는 차라리 직면하기를 선택했다.
그렇게 우울을 피해 도착한 곳은 우울의 한복판이었다.

작가로부터 : 「시작점」 中


“미리 말하자면 이 이야기는 제주도로 떠난 우울증 환자가 자신의 우울을 극복하는 따뜻한 이야기와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삶은 우울의 연속이라고 말하는 이야기다. 책을 집필한지 1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도 나는 여전히 우울과 싸우고 있으니 말이다. 제주도에서 깨달은 끔찍한 진실은 삶은 우울의 연속이라는 것이었다.

우리는 각자의 우울을 껴안고 살아야 한다. 그 우울이 어떤 생김새일지라도 회피하지 않고 부끄러워하지 않으면서 말이다. 그래서 나는 부끄럽고 하찮다고 여겼던 내 우울을 밖으로 드러내고 싶었다.

이 세상에는 이런 하찮은 우울도 있다. 그대들이 어떤 삶을 살았던, 어떤 아픔을 겪었던, 나는 이 책이 부디 자신의 우울을 마주할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자해 없는 우울감 : 우울 받아들이기

“그렇게 가게 된 정신의학과. 나는 처음 병원에 간 날이 참 인상 깊었다. 정신의학과에서 약을 타먹는 사람들은 다들 겉으로만 보아도 정신에 문제가 있다고 쓰여 있는 사람들일 거라는 편견이 있었기 때문이다. 당장 드라마만 봐도 그렇지 않은가. 다른 이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사람과 대화를 나눈다거나 혹은 잦은 자해를 하는 등. 그에 비해 나의 이력은 평범하디 평범해서, 이 새하얀 팔목으로, 고작 이 애매한 우울을 이고 가는 게 염치 없게 느껴졌다.”

누구나 때로 우울한 시기를 겪지만, 그것을 직면하려는 사람은 흔하지 않다. 우울감을 인정하는 것부터가 쉽지 않다. 작가는 자신의 우울을 “하찮은 우울”, “자해 없는 우울”이라 표현하지만 그 우울의 힘은 강하다. 자기 자신을 죽일 수도 있는 우울을 “하찮게” 여기는 것은 역설적으로 우울을 받아들이는 과정의 어려움을 보여준다.

우울을 인정한다 해도 그 원인을 찾아내는 길은 여전히 함정으로 가득하다. 자신에게 과도한 연민을 베풀어 타인의 고통에 무감해지거나, 자신의 우울한 상태에 중독되기 쉽다. 그러나 이런 과정을 거친 후에 찾게 되는 자기 자신에 대한 깊은 성찰은 쉽게 얻기 어려운 만큼의 가치가 있다.

이러한 우울 탐험이 반드시 부활로 이어지는 건 아닐 테지만, 마음 속에 폐허를 만들어내는 우울의 본질을 짚어보았다는 점에서만큼은 삶을 관통하는 의미를 갖게될 수 있을 것이다.

마음껏 우울하기 위한 제주도 한 달 살이

“한 달 동안 제주도에 갈 수 있는 돈과 시간과 자유로움이라는 삼 박자가 모두 갖춰지는 때가 인생에서 흔치 않은 게 사실이니까. 다만, 내 경우 그 삼 박자란 코로나로 환불된 내 꿈의 값이었으며, 계획이 무너진 덕분에 생긴 시간의 공백이었고, 자유 대신 타인의 시선에 갇혀버린 혼탁한 감정이었다. 조금씩 엇나가 버린 삼 박자를 이고 향한다는 게 예상과 다르다면 다른 거겠지.”

작가는 “마음껏 우울하기 위해” 제주도로 향한다. 기존 세계와의 단절은 내면을 돌아보기 위해선 어쩌면 필수적이었을 것이다. 제주도 곳곳에서 보이는 야자수의 꽃말이 부활이라는 것은 아이러니한 우연이다. 이 책은 내면의 운율에 따라 제주도라는 공간을 그려낸다. 글이 진행됨에 따라 독자들은 작가와 함께 우울과 제주도를 탐험하게 될 것이다.

이 글에서 제주도 한달살이의 목적은 우울을 털어내는 것이 아니라, 그 실체를 직면하기 위함이다. 이 한 달은 우울을 껴안은 채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지를 탐구하는 시간이다.

탐험에서 돌아와, 경계에 설 때

“그런데 지금은 조금 두려워졌다. 가서도 잘 지낼 수 있을 것만 같다는 기대감이 생겨 버려서 말이다. 세상이 내게 나만의 극적인 이야기를 이어가라고 속삭이는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해졌다”

작가는 말한다. “나는 여전히 우울하고 예민하다. 하지만 더 이상 그게 내가 살아있으면 안 될 이유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우울을 지켜보기 위한 탐험에서 돌아와 작가는 다시 삶의 경계선에 선다. 제주도에서 돌아오자 ‘내일’이 생겼지만 그 ‘내일’로 무엇을 해야 할 지는 알 수 없다. 우울을 대하는 태도가 정립되었다고 일상의 책임이 사라지거나 손쉽게 해결책을 찾게된 건 아니다. 현실 밖의 여정이 끝난 후에 관해 사람들은 쉽게 이야기하지 않는다. 희망찬 결말로 끝이 나기를 누구나 원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은 이상과는 다르고, 이상을 안고 현실에 발을 붙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작가는 경계에 선 입장에서 이러한 감정에 관해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이상에서 나와 현실로 돌아가면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까. 지금 책을 쓰는 게 맞는 일일까. 어서 빨리 직장을 알아봐야 하는 건 아닐까.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나는 뭘 해야 할까. 이미 다 커버렸는데 더 커서 나는 대체 뭐가 될까. 내가 지금 이 책을 끝까지 써낼 수는 있을까.”

작가로부터 : 「끝점」 中

그 누구도 아프지 않은 세상에서 살고 싶다.


당신은 단 한순간도 허투루 산 적이 없다.
당신이 하찮게 여긴 순간까지도 당신의 밑거름이 된다.
이해하지도 못한 어린 날의 말이 나를 죽음의 문턱에서 살려냈다.

당신이 허투루 내쉬었다고 생각한 무의미한 숨 또한 당신을 살리기 위한 당신의 일이었다. 그러니 그대는 자신을 덜 책망하고, 자신의 아픔에 한 번쯤은 공감해줬으면 한다.

우리는 아프지 않기 위해 아파야 할 필요가 있다.
아직 우리는 스스로에게 덜 아파했다.

#. 이런 분께 추천드려요
1. 자신의 우울을 되짚어보고 싶으신 분
2. 우울의 밑바닥까지 들여다보고 싶으신 분
3. ‘우울하다’는 말이 ‘나약하다’의 동의어처럼 느껴져 우울을 인정하기 어려우신 분
4. 자해 없는 우울감을 가지신 분
5. 우울을 이해해보려는 분
6. 코로나 블루로 힘겨워하시는 분

코로나가 자꾸 내게서 계획을 앗아가고 그 대가로 시간을 주었다. 하지만 계획이 어그러졌을 때 뭘 할 수 있을지, 그에 대한 답은 시간이 많다고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었다. 침대 위에서 보내는 시간이 점점 많아졌지만 잠자는 시간은 점점 줄었다. 원래 있던 불면증은 더욱 심해졌고 자는 시간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간을 울면서 보냈다.

상처 위로 아가미들이 돋아난다. 들숨에 벌어지고 날숨에 닫히는 아가미들. 푸른 바다를 떠다니는 아가미 인간. 눈은 멀었고, 입은 굳게 닫혔고, 제 손으로 코를 움켜쥐었다. 움푹 파인 상처로 숨을 내뱉고 살아간다는 게 얼마나 비참한 일인지. 그 비참함을 껴안고 침대 위에서 유영하는 삶. 나는 그런 삶을 연명하고 있었다.

왜, 다들 말하잖아. 사람은 누구나 다 힘들다고. 맞는 말이다. 그런데 그 말만큼 우울을 얕잡아 보게 만드는 말도 없을 거다. 그 말을 들을 때마다 나는 정신의학과에 가려면 지금보다 훨씬 더 우울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그 작은 병원은 정말 다양한 연령대의 다양한 사람들로 빽빽했다. 그냥 일반적인 병동 같았다. 대기하던 사람들은 모두 길거리에서 한 번쯤 봤을 법한, 아주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차라리 어디 표시라도 났더라면 병원에 발을 들이기가 더 쉬웠을지도 모르겠다고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하다가, 다들 어디가 그렇게 아파서 온 건지 괜히 마음이 아파졌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정하
93년 8월 21일, 이란성 쌍둥이 중 언니로 태어났다. 평생을 우울과 예민에 쫓기듯 보냈다. 그 고통이 한 권의 책이 되다니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내일은 또 어떤 하루를 보낼지 모르겠지만, 비록 자해 없는 우울 위를 유영하는 삶일지라도 일단은 살아보려고 한다.

  목차

시작점 … 14

[전前 ㅣ 태생]
아가미 인간 … 19
우울의 이력 … 33
마당을 나온 암탉 … 47
숨, 쉼 … 62
도망가자 … 73

[중中 ㅣ 도피]
블루 문 … 81
푸른 별, 푸른 섬 … 90
잘 지내 … 101
한 뼘짜리 일출 … 110
메밀꽃 필 무렵 … 116
마치 우울하고 예민한 내가 죽기라도 바라는 것처럼 … 123
나는 언니가 살았으면 좋겠어 … 133
나의 미운 새끼 고양이 … 142
짜이찌엔 … 151
와인 한잔 마시며 쓰는 제주도 회상 일지 … 158

[후後 ㅣ 직면]
섬 … 177
숨구멍 … 185
이 세상에 이해받아야 할 우울은 없지만 … 195
핑계 … 201
여전해 … 209
바람의 술꾼 … 214

끝점 … 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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