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시인은 도시의 각박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네 삶을 찬찬히 바라본다. 비루하고 누추한 삶이지만 시인은 거기서 감춰져 있는 아름답고 소중한 순간들을 포착해 낸다. 우리의 삶 바깥에서 어떤 초월적 가치를 좇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숨 쉬고 살아가는 지상의 삶 속에서 귀한 시적 진실을 길어 올린다. 시인은 이번 시집을 통해 일상의 경험을 그대로 시로 가져오면서 시가 곧 삶이 되고 삶이 곧 시가 되는 경지에 이른다.
출판사 리뷰
김성렬 시인의 시집 『자화상』이 천년의시 0124번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2008년 『시평』 『시와정신』에 시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시집 『종점으로 가는 여자』 『본전 생각』 『나의 꽃이 너의 꽃이 되었다』를 출간한 바 있다.
시집 『자화상』에서 시인은 도시의 각박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네 삶을 찬찬히 바라본다. 비루하고 누추한 삶이지만 시인은 거기서 감춰져 있는 아름답고 소중한 순간들을 포착해 낸다. 우리의 삶 바깥에서 어떤 초월적 가치를 좇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숨 쉬고 살아가는 지상의 삶 속에서 귀한 시적 진실을 길어 올린다. 시인은 이번 시집을 통해 일상의 경험을 그대로 시로 가져오면서 시가 곧 삶이 되고 삶이 곧 시가 되는 경지에 이른다. 해설을 쓴 차성환(시인, 한양대 겸임교수)은 이번 시집에 대하여 “먹고 마시고 싸우고 웃고 화내고 울고 기뻐하는 우리네 삶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고 평했다. 아울러 추천사를 쓴 이재무 시인은 “나날의 구체적 일상에 대한 섬세하고도 꼼꼼한 서술로 채워져 있”어 “강의 하류처럼 잔잔한 감동의 물결을 일으킨다.”라고 평했으며, 구광렬(시인, 소설가)은 “사람이 가장 아름다울 때는 자연의 일부로 존재할 때이며, 가장 사람다울 때는 사람 사이에 공존할 때인 바, 김성렬의 시는 사람 사이에 있으면서도 자연스럽다.”라고 평했다. 이처럼 김성렬의 이번 시집은 타자에 대한 따듯한 시선과 사랑을 통해 삶의 희로애락을 노래한다. 누구보다도 생활에 밀착되어 있는 그의 시는 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삶의 빛나는 순간들을 정확하게 포착해 낸다. 이를 통해 삶의 순간순간이 보이지 않는 누군가가 건네는 따듯한 사랑의 손길로 이루어져 있다는 시적 인식에 도달한다. 요컨대 이번 시집에서 김성렬 시인은 일상의 세목을 솔직하게, 담백하게 진술하는 가운데 절절한 감정의 사모와 이웃에 대한 연민과 친구와의 우정을 담담한 필치로 그려 낸다.
자화상
아침에는 삽짝에 계시다
하루를 갈무리하는 오후에는
뒷짐을 지고 동구에 서서
모롱이 돌아온 버스가 정류장 멈출 때마다
바랑을 짊어진 촌부들
시시만큼 고인돌 밑으로 들어갈 때까지
눈을 떼지 못하는 촌부
뵙고 돌아서면 금세
콧잔등 찡하고 눈시울 붉히게 하던
구릿빛 얼굴의 그 촌부는
땀방울 한 방울까지 자식에게 다 베푸시고 돌아가신
우리 아버지셨다
꽃이 피었다 지고 다시
따숩는 햇살이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이듬해 어느 날
자식인 네가 아버지 대신
하수아비처럼 그 자리에 서서
하마나, 하마나 객지 자식 기다리는
노인이 되어 있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김성렬
중앙대 예술대학원 문예창작과정 졸업.2008년 『시평』 『시와정신』에 시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 시작.시집으로 『종점으로 가는 여자』 『본전 생각』 『나의 꽃이 너의 꽃이 되었다』 출간.2021 (재)울산문화재단 울산예술지원 선정사업 수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첫 13
자화상 14
부부 15
모성애母性愛 16
반달 17
천상 18
거울 앞에서 19
미력 20
넋두리 22
복덩이 23
천성 24
약손 25
무단횡단 26
헐객 27
유기견 28
도굴꾼 29
공생共生 30
제2부
연어 35
단짝 36
본능 37
창작의 집 38
빈자貧者 39
번민煩悶 40
사랑의 설법 41
취미 42
장례식장 43
자라 44
막차를 놓치다 45
오도 가도 못 하고 46
페인트 47
무료 세입자 48
소소한 일상 49
제3부
밀월 53
그릇 54
수의 55
오목눈이의 자식 사랑 56
나무 57
마음의 빚 58
예금통장 59
절밥 60
겨울밤 62
보름달 63
임대아파트 64
웃음을 팔다 65
위험한 동거 66
편력 67
후유증 68
제4부
화두 73
겨울나기 74
무덤 75
한 대 쥐어박고 싶었다 76
시간과 다투다 77
약국 78
귀결 79
우환 80
장승 81
의수義手 82
밥줄 83
조각배 84
과수원 85
놀이터 86
부처 87
해설
차성환 사랑의 손길 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