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클래식 보물창고 시리즈 2권.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행복의 참 가치를 깨닫고 찾아가는 제루샤 애벗(주디)의 성장을 편지라는 형식으로 밝고 가볍게 그려냈다. 톡톡 튀고 감정의 폭이 넓은 주디의 매력을 원작의 느낌을 그대로 살려 정성스레 번역했다. 덕분에 주디 특유의 위트와 유머, 행간에서 느껴지는 재미가 원작 이상으로 와 닿는다.
우울하기만 했던 수요일, 고아원에서 자란 소녀 제루샤 애벗은 이름 모를 후원자의 도움으로 대학에 들어가게 되었다는 소식을 전해 듣는다. 후원자에 대해 제루샤가 아는 것이라고는 키가 크다는 것뿐. 대학에 들어간 제루샤는 후원자를 키다리 아저씨로, 자신은 주디로 애칭을 정하고 약속한 대로 온통 새로운 것투성이인 자신의 대학 생활에 대해 편지에 써 보내기 시작하는데….
출판사 리뷰
매력 만점 주디의 편지에서 희망의 증거를 찾다!
최근 유명세를 타고 있는 한 문화학자는 사람이 재미있게 살기 위해서는 감탄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찌는 여름 시원하게 불어오는 살랑 바람에 감탄하지 않고, 계단 틈 좁은 땅에서 피어나는 민들레에 감탄하지 않으면서 재미있게 살아가기란 불가능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여기에 세상에 대한 감탄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아가씨가 있다. 바로 『키다리 아저씨』의 주인공 주디이다. 『키다리 아저씨』는 고아원에서 자란 소녀 제루샤 애벗(주디)이 이름 모를 후원자 키다리 아저씨의 도움으로 대학에 들어간 뒤 후원자에게 쓴 편지를 모은 소설이다. 주디는 얼핏 본 후원자의 기다란 뒷모습을 기억하고는 이름 모를 후원자에게 키다리 아저씨라는 별명을 붙여 4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답장도 없는 편지를 써 나간다.
고아원에서만 생활한 주디에게 대학 생활은 감탄의 연속이다. 친구도, 대학 생활도, 문화, 예술, 음악도 모두 낯선 것들이며, 친구들과 나누는 일상의 생활 역시 생경하기 그지없으니 세상이 온통 새롭고 신기하다. 주디는 그 모든 것을 새롭게 익혀가며 삶이 주는 작지만 소중한 행복을 마음껏 누린다. 모든 것을 가지고 태어난 친구보다 아무것도 가지지 못해 작은 것의 소중함을 알고 있는 자신의 삶이 더 낫다고 여기며 말이다.
주디는 또한 자신이 고아라는 사실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로 가능성이 많다고 말할 정도로 긍정적이다. 그런가하면 후원자에게 받은 돈을 모두 갚으리라고 마음먹을 만큼 독립적이기도 하다. 유럽으로의 여행이라는 달콤한 유혹에 자신의 본분을 잊지 않을 정도로 현명하고, 정말로 가난하고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위해서는 먼저 도움을 청할 줄 아는 따뜻한 마음과 용기를 지니기도 했다. 이런 주디의 매력에 빠지지 않을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키다리 아저씨』는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행복의 참 가치를 깨닫고 찾아가는 주디의 성장을 편지라는 형식으로 밝고 가볍게 그려 낸다. 이 작품을 읽는 독자라면 우리보다 더 힘겨운 상황의 주디가 스스로의 힘으로 일어선 것처럼 우리 역시 당면한 어려움을 잘 이겨 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의 증거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클래식 보물창고' 시리즈로 만나는 이 작품은 품격 있는 양장본으로 견고하게 만들어 소장의 가치를 한층 더 높였다. 번역가 원지인 씨는 톡톡 튀고 감정의 선이 자유롭게 넘나드는 주디의 매력을 원작의 느낌을 그대로 살려 각양각색의 무지갯빛 편지글로 번역해 냈다. 깊이 있는 역자 해설과 정확한 작가 연보는 작품을 보는 안목을 기르는 데 커다란 역할을 할 것이다.
100년 전에도 지금도, 독자를 설레게 만드는 달콤한 로맨스
『키다리 아저씨』에서 주디의 성장과 함께 눈 여겨 봐야 할 점은 바로 주디의 사랑이다. 주디는 낯선 세상에 적응하기에 바빠 스스로의 감정을 살필 여력이 없는 듯 싶지만 그녀의 생활을 쫓는 독자의 눈에는 주디의 감정이 어디로 향하는지, 또 주디를 지켜보고 있는 이가 누구인지 한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1912년에 처음 출간되어 올해 출간 100주년을 맞이하는 『키다리 아저씨』는 소녀적 감성이 물씬 풍겨나는 성장소설인 동시에 가슴 떨리는 로맨스소설이기도 하다. 누군가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는 언제, 누가 봐도 즐겁고 매혹적이다.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한창 풋풋한 아가씨가 느끼는 핑크빛 속내를 들여다 볼 수 있다니 커다란 재미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그 사랑이 그렇게 순탄하지만은 않다. 주디에게는 고아라는 신분상의 장애가 존재했기 때문이다. 『키다리 아저씨』의 작가 진 웹스터가 살았던 20세기 초는 매우 혼란스러운 변화의 시기였다. 작가는 풍족하면서도 진보적인 분위기 속에서 자라났으며, 대학에 들어가서는 사회 문제에도 많은 관심을 가졌다. 특히 고아들이 ‘혈통’이 좋지 않은 아이들로 치부되기 일쑤였던 당시의 문제점에 비판의 날을 들이대곤 했다.
주디는 돈 많고 좋은 가문의 키다리 아저씨와 사랑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것은 진부한 신데렐라 이야기의 아류가 아니다. 작가는 주디를 통해 여성의 참정권을 주장하는가 하면, 고아의 권리를 대변하며, 진정 훌륭한 삶이 누구의 삶인가를 독자들에게 끊임없이 질문한다. 독자들은 주디가 보여주는 삶 속에서 당대의 현실이 주입시키던 답과는 다른 답을 찾을 것이다. 어쩌면 주디와 키다리 아저씨의 사랑은 작가가 보여 주고자 했던, 경계가 허물어진 사랑의 가장 대표적인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 주요 내용
우울하기만 했던 수요일, 고아원에서 자란 소녀 제루샤 애벗은 이름 모를 후원자의 도움으로 대학에 들어가게 되었다는 소식을 전해 듣는다. 후원자에 대해 제루샤가 아는 것이라고는 키가 크다는 것뿐. 대학에 들어간 제루샤는 후원자를 키다리 아저씨로, 자신은 주디로 애칭을 정하고 약속한 대로 온통 새로운 것투성이인 자신의 대학 생활에 대해 편지에 써 보내기 시작한다. 주디의 눈에 비친 대학 생활은 어떤 모습일까? 키다리 아저씨와 주디는 영영 만나지 못하고 마는 걸까? 고아 소녀 주디의 유쾌한 성장기를 위트 넘치는 즐거운 편지글로 만날 수 있다.
저는 정말이지 벽에 등을 대고 혼자서 세상과 싸워야 해요. 그런 생각을 할 때마다 숨이 턱턱 막히는 것 같아요. 그런 생각은 마음에서 지우고, 그렇지 않은 척을 하지요. 하지만 모르시겠어요, 아저씨? 제가 필요 이상의 돈을 받을 수 없는 건, 언젠가 그 돈을 갚아 드리고 싶을 것이기 때문이에요. 제가 아무리 훌륭한 작가가 된다 해도 엄청나게 많은 빚을 다 갚을 수는 없을 테니까요. 저도 예쁜 모자 같은 것들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제 미래를 저당 잡치면서까지 그런 것들을 사고 싶지는 않아요.
저는 자신이 행복하다는 것을 모르는 많은 친구들(예를 들면 줄리아가 있지요.)을 알아요. 그 친구들은 그 행복이라는 감정에 너무 익숙해져서 감각이 완전히 무뎌져 버린 것이지요. 하지만 저 같은 경우에는 인생의 모든 순간에 제가 행복하다는 것을 확실히 느끼며 살고 있어요. 그리고 앞으로 아무리 기분 나쁜 일이 생기더라도 계속 그런 행복한 마음으로 살아갈 거예요. 그런 기분 나쁜 일쯤은 흥미로운 경험으로 여길 겁니다. 그리고 그게 어떤 느낌인지 알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할 거예요. ‘내 머리 위로 어떤 하늘이 있든, 나는 내 운명을 받아들일 마음이 있다.’
작가 소개
저자 : 진 웹스터
미국의 소설가. 출판사를 운영하는 아버지와 유명 작가 마크 트웨인의 조카인 어머니 사이에서 1876년에 태어났다. 진 웹스터는 필명으로, 본명은 앨리스 제인 첸들러 웹스터(Alice Jane Chandler Webster)이다. 지적이고 풍족한 환경에서 자란 그녀는 대학에서 영문학과 경제학을 전공하면서 교내 신문사와 잡지 등에 소설과 시, 수필을 발표해 재능을 인정받았다. 경제학과 사회학 공부를 위해 교도소와 소년원, 고아원 등을 견학할 기회가 많았고, 이러한 경험이 《키다리 아저씨》를 집필하는 데 바탕이 되었다. 여성 잡지에 연재한 것을 시작으로 1912년 단행본으로 출간된 《키다리 아저씨》는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속편도 출간되었다. 그녀는 실제로 고아원과 교도소의 처우 개선에 힘쓰기도 했다. 1915년에는 친오빠의 친구인 글렌포드 매킨리와 결혼해 행복한 생활을 누렸으나, 이듬해인 1916년에 딸을 낳고 며칠 후 숨을 거두면서 40세의 나이로 생을 마쳤다.
목차
우울한 수요일
제루샤 애벗 양이 키다리 아저씨 스미스 씨에게 보낸 편지들
역자 해설
작가 연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