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중국 송나라 말기, 속세에서 죄를 짓고 떠돌던 영웅호걸들이 천혜의 요새, 양산박으로 몰려든다. 양산박의 108호걸들은 부패한 조정과 불의의 세력들에 맞서며 현대의 여느 무협소설 못지않게 박진감 넘치게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흥미진진한 알맹이 내용만을 엄선하여 담아낸 이 책은 무엇보다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춰 쉽게 서술되었다. 어렵고 난해한 문장이나 단어들은 설명을 붙이거나 한자를 병기하여 그 뜻을 명확하게 알 수 있도록 했다.
본문에서 간간이 찾아볼 수 있는 ‘고사성어 엿보기’는 소설을 통해 중국의 고사성어를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 준다. 중간에 하나씩 넣은 주요 등장인물들의 일러스트도 내용 이해에 도움을 준다.
출판사 리뷰
중국의 대표적인 정치가였던 마오쩌둥과 주룽지는 수호지를 애독하며 성장했다. 마오쩌둥은 가난한 농민의 아들로 태어나 학문 대신 농사일을 강요받는 현실 속에서도 수호지를 탐독했으며, 주룽지는 등장인물의 이름을 모두 외우고 다닐 정도로 수호지의 마니아였다. 이처럼 중국의 지도자들이 심취했던 수호지는 다양하고 개성 있는 인물 설정과 탁월한 구성으로 나관중의 삼국지와 함께 수백 년 동안 읽혀 온 중국의 고전 중에 고전이다.
《청소년을 위한 수호지》는 이 방대한 이야기를 한 권의 분량으로 압축한 것이다. 중국 송나라 말기, 속세에서 죄를 짓고 떠돌던 영웅호걸들이 천애의 요새, 양산박으로 몰려든다. 양산박의 108호걸들은 부패한 조정과 불의의 세력들에 맞서며 현대의 여느 무협소설 못지않게 박진감 넘치게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흥미진진한 알맹이 내용만을 엄선하여 담아낸 이 책은 무엇보다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춰 쉽게 서술되었다. 어렵고 난해한 문장이나 단어들은 설명을 붙이거나 한자를 병기하여 그 뜻을 명확하게 알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원화에 충실하게 그려진 일러스트가 36컷이나 들어 있어 청소년들이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청소년을 위한 수호지》는 ‘중국의 고대 무기’와 ‘고사성어 엿보기’ 등 여러 읽을거리를 담았다. 따라서 지루한 수호지가 아니라 꿩 먹고 알 먹는 식의 알찬 독서를 돕는 구실을 하여 청소년들이 소설도 읽고 교양도 쌓는 기회가 될 것이다. 그럼 한 권의 책으로 파란만장하고 드라마틱한 108호걸의 활약상을 만나러 가 보자.
사진은 안뜰로 달려가자마자 왕사의 목을 베었다. 그리고 하인을 시켜 값진 물건들부터 챙기고 횃불을 준비하라 일렀다. 사진도 갑옷으로 무장을 하고, 세 두령도 무기를 들었다. 이제 살 길은 하나뿐이었다. 사진은 자신의 집에 불을 질렀다. 그리고 대문을 활짝 열어젖히고는 함성을 지르며 관군들을 치고 나갔다. 그의 용맹에 감히 맞설 자는 없었다. 타오르는 불길을 등지고 달려 나오는 사진의 기세에 관군들도 놀라 흩어졌고, 이길도 얼른 도망치려 했다. 그러나 사진이 내리치는 창에 이길의 몸뚱이는 두 쪽이 나고 말았다. 이를 바라본 현위는 혼비백산하여 있는 힘을 다해 줄행랑을 쳤다.
- <아홉 마리 용을 새긴 사진>, 본문 26쪽
마침내 일행은 급히 양산박으로 돌아와 취의청에 이르러 조개의 병세를 살폈다. 조개는 음식과 물을 넘기지도 못했고, 온몸이 불덩이 같았다. 송강은 눈물이 마를 날이 없이 여러 두령들과 함께 취의청을 떠나지 못하고 있었다. 그날 밤 삼경에 조개가 조금 나은 듯 겨우 머리를 돌려 송강을 보고 말했다. “아우는 내 말을 이상히 여기지 마시오. 누구든지 사문공을 잡아 원수를 갚는 자가 내 뒤를 이어 산채의 주인이 되게 해 주오.” 이렇게 한 마디 당부하고 조개는 결국 숨을 거두었다.
- <조천왕의 최후>, 본문 413쪽
작가 소개
저자 : 시내암
시자안(施子安)으로 내암은 그의 자이다. 중국 장쑤성(江蘇省) 화이안(淮安)에서 태어나 35세에 진사가 되었으나 상급 관리와 사이가 좋지 않아 2년 만에 관직을 버리고 고소(姑蘇, 지금의 소주)에 칩거하며 문학작품 집필에 전념했다고 한다. 원(元) 말기에 발생한 장사성(張士城)의 난에 가담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자세한 기록이 남아 있지는 않다. 시내암 자신이 원말명초의 변혁기를 지내면서 조정의 부패와 사회의 혼란을 직접 겪었기에 『수호지』 안에 그 감정들이 잘 드러나 있다. 『수호지』는 시내암이 민간에 전승되어 오던 내용을 수집 기록하고 나관중(羅貫中)이 찬수했다는 의견도 있고 나관중이 창작하고 나관중이 편찬했다는 주장 등 여러 견해가 있으나, 시내암이 각색하여 완성시킨 것으로 보는 견해가 대체적이다. 1296년에 태어나 1370년에 사망했다고 알려진 그의 생몰년도 정확하지는 않다.
목차
제1편 떠도는 영웅들
왕진의 삼십육계 011 / 아홉 마리 용을 새긴 사진 016 / 주먹 세 방으로 살인을 하고 029 / 노지심, 오대산을 어지럽히다 039 / 함정에 빠진 임충 048 / 소선풍 시진의 은혜 059 / 산신묘에 부는 피바람 075
제2편 영웅들 양산박에 모여들다
표자두 임충, 양산박으로 087 / 얼굴이 푸른 양지 104 / 조개, 꿈에 북두칠성을 보다 115 / 대추장수인가, 도적인가 130 / 단비 같은 사람, 송강 143 / 양산박의 주인이 바뀌다 151
제3편 영웅들 송강을 구하다
무송, 급시우를 만나다 167 / 호랑이를 잡고 출세하다 176 / 무대와 반금련 187 / 무대의 억울한 죽음 198 / 형을 위해 살인을 하다 205 / 시은의 쾌활림 219 / 세 으뜸을 만난 송강 227 / 신행태보와 흑선풍 247 / 심양루에서 반역시를 읊다 256 / 양산박의 가짜 편지 264 / 양산박, 송강을 구하다 270 / 어머니의 원수, 호랑이 289 / 대종, 양림을 만나다 305 / 양웅과 석수의 인연 313 / 양산박을 향하여
321
제4편 양산박 영웅들 적을 물리치다
송강, 축가장을 치다 335 / 옥에 갇힌 해진과 해보 360 / 무너지는 축가장 368 / 돌아온 도사 공손승 375 / 뜻을 함께한 호연작 381 / 사진과 노지심을 구출하라 386 / 조천왕의 최후 402
제5편 영웅들 모여 하늘의 뜻을 받들다
양산박에 속은 옥기린 421 / 불타는 취운루 433 / 수화장군을 얻은 관승 447 / 사문공을 사로잡은 노준의 460 / 쌍창장 동평을 얻다 480 / 돌팔매의 명수, 장청 493 / 양산박 영웅들, 자리를 정하다 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