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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면 건방진 책을 읽고 라디오를 들었다
오늘의 시인 총서 앤솔로지
민음사 | 부모님 | 2023.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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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오늘의 시인 총서 앤솔로지 『밤이면 건방진 책을 읽고 라디오를 들었다』가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민음사의 전통을 보여 주는 시리즈인 ‘오늘의 시인총서’ 출간 50주년을 앞두고, 시를 통해 지난 반세기의 감수성을 되새겨봄과 동시에 추억 속에 잠겨 있던 시집을 꺼내 다시 읽어 보는 계기를 마련해 보고자 기획된 책이다. 오늘의 시인 총서로 시집을 출간한 6명의 시인과 내년 출간을 앞두고 있는 시인 등 모두 7명의 시 5편씩, 총 35편의 시를 수록한 시 선집이다. 제목은 이성부 시 「우리들의 양식」의 한 구절에서 가져왔다.

‘오늘의 시인 총서’는 민음사에서 발행하고 있는 시 선집 시리즈이다. 1974년에 출간된 김수영 시선집 『거대한 뿌리』가 1번이었다. 어느새 50년에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김춘수, 김종삼, 천상병, 오규원 등 한국 현대 시사에 굳건히 자리잡은 시인들의 시를 선별한 선집인 만큼 당대는 물론 이후에도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더 낯설고 더 새로운 감각들의 출현을 기다리는 사이, 오래된 시를 낯설고 새롭게 바라보는 시선 또한 포기할 수 없는 정신임임을 상기하며 ‘오늘의 시인 총서’ 앤솔로지를 선보인다.

김수영, 김춘수, 김종삼, 이성부, 강은교, 장정일을 비롯해 내년 출간을 앞둔 허연의 시에 이르기까지, 일곱 명의 시인이 보여 주는 일곱 개의 언어 속에서 시에 대한 질문을 완성해 볼 수도 있겠다. 시란 무엇일까?

  출판사 리뷰

■ 시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
오늘의 시인 총서 앤솔로지 『밤이면 건방진 책을 읽고 라디오를 들었다』가 민음사에서 출간되었습니다. 민음사의 전통을 보여 주는 시리즈인 ‘오늘의 시인총서’ 출간 50주년을 앞두고, 시를 통해 지난 반세기의 감수성을 되새겨봄과 동시에 추억 속에 잠겨 있던 시집을 꺼내 다시 읽어 보는 계기를 마련해 보고자 기획된 책입니다. 오늘의 시인 총서로 시집을 출간한 6명의 시인과 내년 출간을 앞두고 있는 시인 등 모두 7명의 시 5편씩, 총 35편의 시를 수록한 시 선집입니다. 제목은 이성부 시 「우리들의 양식」의 한 구절에서 가져왔습니다.

‘오늘의 시인 총서’는 민음사에서 발행하고 있는 시 선집 시리즈입니다. 1974년에 출간된 김수영 시선집 『거대한 뿌리』가 1번이었죠. 어느새 50년에 가까운 시간이 흘렀습니다. 김춘수, 김종삼, 천상병, 오규원 등 한국 현대 시사에 굳건히 자리잡은 시인들의 시를 선별한 선집인 만큼 당대는 물론 이후에도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더 낯설고 더 새로운 감각들의 출현을 기다리는 사이, 오래된 시를 낯설고 새롭게 바라보는 시선 또한 포기할 수 없는 정신임임을 상기하며 ‘오늘의 시인 총서’ 앤솔로지를 선보입니다.

김수영, 김춘수, 김종삼, 이성부, 강은교, 장정일을 비롯해 내년 출간을 앞둔 허연의 시에 이르기까지, 일곱 명의 시인이 보여 주는 일곱 개의 언어 속에서 시에 대한 질문을 완성해 볼 수도 있겠습니다. 시란 무엇일까요?

■시의 일곱 가지 색깔
시는 파격입니다. 김수영 시의 파격성은 모더니즘의 본성이라 할 수 있는 파격과 결을 같이 합니다. “씹이다 통일도 중립도 개좆”(「거대한 뿌리」)이라고 일갈하는 김수영의 시는 무엇이 시어이고 무엇은 시어가 아닌지에 대한 기준을 해체하며 새로운 기준을 제시합니다. 모더니즘의 생생한 현장으로서 김수영의 시가 한국 현대시의 뿌리라고 여겨지는 이유입니다.

시는 자유롭습니다. 이때의 자유는 언어로부터의 자유이자 언어로 규정된 사물로부터의 자유를 모두 지칭합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꽃」) 시인 김춘수를 모르는 사람도 이 유명한 구절만은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김춘수는 언어가 갖는 의미보다 언어의 존재에 깊이 천착함으로써 시가 할 수 있는 사유의 진폭을 다른 차원으로 옮겨 놓았습니다.

시는 침묵합니다. 김종삼의 시를 ‘보고’ 있으면 여백으로 가득한 동양화 앞에 선 것처럼 조용해집니다. 그리고 이내 침묵 속에 깃든 적막한 아름다움에 온몸이 전율합니다. “내용 없는 아름다움”이란 이런 것이고, 이런 것이 또한 시가 아닐까요. 전부 다 알 것 같은 침묵을 여백으로 안고 있는 시. 내용을 필요로 하지 않는 아름다움이 바로 시라는 미학이 아닐까요.

시는 모두의 것입니다. 개인을 발견하는 것이 시라고는 하나, 개인을 초과하는 공적 존재가 필요할 때 시는 개인을 결합시킵니다. “벼는 서로 어우러져/ 기대고 산다”(「벼」)라는 구절로 잘 알려진 이성부의 시를 관통하는 것은 가장 공적인 개인입니다. 그러므로 이성부 시의 화자들은 밤이 되면 건방진 책을 읽고 라디오를 들으며 “우리들의 양식”을 습득합니다. 시로 만나는 공동체의 정동을 이성부에게서 찾을 수 있습니다.

시는 먼지입니다. 강은교의 시는 존재의 바닥을 흐르는 허무의 심연을 통찰하는 허무의 주체를 발견합니다. 시인은 우리의 적이 “전쟁”이나 “부자유”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오히려 우리의 적은 “끊어지지 않는 희망”이거나 “매일밤 고쳐 꾸는 꿈”, 무엇보다 “아직 살아 있음”이라는 것입니다. 왜 시인은 그 좋은 것들을 오히려 적이라고 할까요. 인간의 실존은 언제나 허무, 공허, 의미의 세계와 싸워지 않으면 금새 추락하고 말기 때문일 것입니다.

시는 뒷면을 비춥니다. 장정일의 시집 『햄버거에 대한 명상』은 소비시대로 변모해 가는 세상의 풍속을 재치 있게 풍자합니다. 그의 시에 등장하는 화자는 “현존하는 유일한 요정은 샴푸 요정이다.”이라고 생각하며 매일 저녁 티비 속 광고에 15초간 등장하는 모델 “샴푸의 요정”을 사랑합니다. 매끈하고 효율적인 세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어쩐지 군색하고 왜인지 처량한 초상들에서 소비자본주의시대의 이면을 읽습니다.

시는 비명입니다. 그것도 외마디 비명. 허연의 시를 이루는 배경에는 도시와 도시인의 우울이 있습니다. 그의 시가 포착하는 도시인의 내면은 일상과 비일상이 가까스로 공존하는 불안의 전초기지로, 그들은 언제나 자기와의 전시 상태에 처해 있습니다. 자신을 인정할 수도 없고 인정하지 않을 수도 없는 복잡한 인간 내면의 심리적 상흔으로서 그의 시가 스스로에게 불행을 명령하는 존재론적 공황에 다다를 때, 그들이 내는 외마디 비명은 현대인의 출구 없음에 대한 쓸쓸하고도 정확한 발화를 의미합니다.

소설을 읽으며 세상에 질문하는 법을 배운다면 시를 읽으며 우리는 나 자신에게 질문하는 법을 배웁니다. 시가 내 마음에 일으키는 무늬가 무엇인지, 패턴의 질서와 그러한 질서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누구도 나 대신 말해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낡은 책장 속에 넣어 두었던 시집을 다시 꺼내 보면 어떨까요. 그리고 내가 나에게 던지는 질문을 시작해 보는 겁니다. 시에 대한 자신만의 답을 찾아가면서 말입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강은교
연세대학교 영문학과 및 같은 대학원 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 1968년 《사상계》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했다. 시집 『바리연가집』, 『초록 거미의 사랑』 등을 지었으며 산문집으로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등이 있다. 한국문학작가상, 현대문학상, 정지용문학상, 유심작품상, 박두진문학상, 구상문학상 등을 받았으며, 현재 동아대학교 명예교수이다.

지은이 : 김수영
1921년 서울 종로에서 태어났다. 1935~1941년 선린상업학교에 재학했다. 성적이 우수했고 특히 주산과 미술에 재질을 보였다. 이후 동경 성북예비학교에 다니며 연극을 공부했다. 1943년 조선 학병 징집을 피해 일본에서 귀국했으며 안영일 등과 연극을 했다. 1945년 연극에서 문학으로 전향, 《예술부락》이라는 잡지에 시 「묘정의 노래」를 발표했다. 1946 ~1948년 연희전문 영문과에 편입했으며 졸업은 하지 않았다. 1949년 김경린 등과의 친교로 시론과 시를 엮은 『새로운 도시와 시민들의 합창』을 출간했다. 1950년 한국 전쟁 발발. 북한군 후퇴 시 징집되어 북으로 끌려가 강제 노동을 하다 탈출했으나 거제도 포로수용소에 수용되었다. 1952년 포로수용소에서 석방. 부산, 대구에서 통역관 및 선린상고 영어교사로 지냈다. 1957년 12월, 한국시인협회상 제1회 수상자가 되었다. 1959년, 1948~1959년 사이에 발표했던 시를 모아 첫 시집이자 생전에 발간한 유일한 시집 『달나라의 장난』(춘조사) 을 출간했다. 1960년 4·19 혁명 발발. 이후 현실과 정치를 직시하는 적극적인 태도로 시, 시론, 시평 등을 잡지와 신문 등에 발표하며 왕성한 집필 활동을 보였다. 1968년 6월 15일 밤 귀갓길에 집 근처에서 버스에 치여 머리를 다쳤다. 적십자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한국 현대 문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김수영은 과감하고 전위적인 시작법으로 오늘날 모더니즘 시의 뿌리가 되었고 문학의 정치 참여가 가지는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한 깊은 성찰 또한 보여 주었다. “내일의 시”, “미지의 시”를 향한 그의 실험 정신은 언제까지나 신선한 충격으로 남을 것이다.

지은이 : 김종삼
1921년 4월 25일 황해도 은율에서 태어남. 평양 광성보통학교를 졸업하고 평양 숭실중학교를 거쳐 일본 동경 도요시마豊島 상업학교에 편입, 졸업하고 동경문화학원 문학과에 입학함. 해방이 되자 귀국 극예술협회 연출부에서 음악을 담당함. 1954년 『현대예술』 6월호에 시 「돌」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함. 『현대시회』 회원으로 시를 쓰며 『시극』 동인으로 각종 시극의 음악을 연출함. 1967년 동아방송 제작부에서 음악 연출을 담당하다 정년을 맞음. 1984년 12월 8일 간경화로 생을 마감. 경기도 송추 울대리 길음성당 묘역에 영면함. 제2회 현대시학 작품상(1971), 한국시인협회상(1978)을 수상함. 개인시집 『십이음계』, 『시인학교』, 『누군가 나에 물었다』, 시선집 『북치는 소년』, 『평화롭게』, 연대시집 『전쟁과 음악과 희망과』, 공동시집 『본적지』 등을 상재함.

지은이 : 김춘수
1922년 11월 22일 경남 통영읍 서정 61번지에서 아버지 김영팔(金永八)과 어머니 허명하(許命夏)의 3남 1녀 중 장남으로 출생했다. 본관은 광산(光山)이다. 8세(1929년)에 통영 근처 안정의 간이보통학교에 진학했다가 통영공립보통학교로 전학한다. 14세(1935년)에 5년제 경성공립제일고등보통학교에 입학해 4년을 다닌 뒤 자퇴하고 일본 동경으로 건너간다. 그리고 이듬해(1940년) 4월에 동경의 일본대학 예술학원 창작과에 입학한다. 하지만 1942년 12월 일본 천황과 총독 정치에 대한 비방과 사상 혐의로 요코하마 헌병대에서 1개월, 세다가야 경찰서에서 6개월간 유치되었다가 서울로 송치되는 바람에 퇴학 처분되고 만다.1944년 23세 되던 해에 부인 명숙경(明淑瓊)과 결혼한다. 1945년에는 통영에서 유치환, 윤이상, 김상옥, 전혁림, 정윤주 등과 통영문화협회를 결성해 연극, 음악, 문학, 미술, 무용 등의 예술운동을 전개했고, 극단을 결정해 경남 지방 순회공연을 하기도 했다. 그의 본격적인 시 창작과 발표는 통영중학교와 마산중학교 교사로 근무하면서 이루어졌다. 1946년 9월 ≪해방 1주년 기념 사회집≫에 시 <애가(哀歌)>를 발표하고, 조향, 김수돈과 함께 동인 사화집 ≪노만파(魯漫派≫를 발간한다. 그리고 이어서 첫 시집 ≪구름과 장미≫(1948년 8월)를 행문사에서, 제2시집 ≪늪≫(1950년 3월)과 제3시집 ≪기(旗)≫(1951년 7월)와 제4시집 ≪인인(燐人)≫(1953년 4월)을 문예사에서 연이어 출간한다. 1950년대에 더욱 활발해진 그의 창작과 문단 활동은 1952년 대구에서 설창수, 구상, 이정호, 김윤성 등과 시 비평지 ≪시와 시론≫를 창간하기에 이른다. 여기에 그는 시 <꽃>과 첫 산문 <시 스타일론>을 발표한다. 하지만 이 비평지는 창간호로 종간을 맞이하게 된다. 이러한 경우는 1956년 5월 유치환, 김현승, 송욱, 고석규 등과 발간한 시 동인지 ≪시 연구≫에서도 반복되는데, 창간호가 종간호가 된 이유는 고석규의 타계 때문이다. 시 잡지와는 달리 그는 이 시기에 시선집 ≪제1시집≫(1954년 3월 문예사)과 첫 시론집 ≪한국 현대 시 형태론≫(1958년 10월 해동출판사)을 출간했을 뿐만 아니라 제5시집 ≪꽃의 소묘≫(1959년 6월, 백자사), 제6시집 ≪부다페스트에서의 소녀의 죽음≫(1959년 11월, 춘조사)을 각각 출간한다. 그리고 1958년 12월에는 제2회 한국시인협회상을, 1959년 12월에는 제7회 자유아세아문학상을 수상한다. 1960∼1970년대에 그는 시 창작뿐만 아니라 시론에서도 남다른 성과를 보여 준다. 여기에는 문교부 교수 자격 심사 규정에 의거해 국어국문학과 교수 자격을 인정받으면서 대학에 자리 잡은 것이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고 할 수 있다. 1960년 마산 해인대학(경남대학 전신), 1961년부터 1978년까지 경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을 하면서 여러 권의 시론집을 낸다. 1961년 6월에 낸 ≪시론≫(문호당)과 1972년에 낸 시론집 ≪시론≫(송원문화사)을 비롯해 1976년 8월에 낸 그의 시적 사유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는 ≪의미와 무의미≫(문학과지성사), 그리고 1979년 4월에 낸 ≪시의 표정≫(문학과지성사) 등이 바로 그것이다. 시론집의 왕성한 출간과 함께 이 시기에 주목해 보아야 할 것은 시선집의 출간이다. ≪처용≫(1974년 9월, 민음사), ≪김춘수 시선≫(1976년 11월, 정음사), ≪꽃의 소묘≫(1977년 4월, 삼중당) 등이 이 시기에 출간된 시선집들이다. 시론집과 시선집의 왕성한 출간과는 달리 이 시기에 그는 ≪타령조(打令調)·기타(其他)≫(1969년 11월, 문화출판사)와 ≪남천(南天)≫(1977년 10월, 근역서재) 등 두 권의 시집만을 출간한다. 이러한 시론과 시집, 시선집(시 전집)의 출간은 그대로 1980년대로 이어진다. 1980년 11월에 제9시집 ≪비에 젖은 달≫(근역서재)을 출간하고, 1982년 4월과 8월에는 시선집 ≪처용이후≫(민음사)와 화갑 기념으로 시 전집 ≪김춘수 전집≫(문장사)을 출간한다. 그리고 1986년 7월에 ≪김춘수 시 전집≫(서문당), 1988년 4월에 해외 기행 시가 주축을 이룬 제10시집 ≪라틴 점묘(點描)·기타(其他)≫(탑출판사), 1989년 10월에 ≪시론≫을 증보한 시론집 ≪시의 이해와 작법≫(고려원)을 출간한다. 1980년대는 그가 안팎으로 다양한 사회 활동을 경험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무엇보다도 눈에 띄는 것은 1981년 4월에 그가 국회위원에 피선된 일이다. 그는 국회 문공위원으로 4년간 활동하게 된다. 같은 해 8월 예술원 회원이 되고, 1982년 2월에는 경북대학교에서 명예 문학 박사학위를 받는다. 1986년에는 한국시인협회 회장과 방송심의위원회 위원장에 취임한 뒤 1988년까지 재임한다. 1991년 10월에 한국방송공사 이사로 취임해 1993년까지 재임하기는 했지만 1990년 이후 외도에서 돌아와 2004년 11월에 생을 마감하기까지 그는 시인으로서의 삶을 산다. 1990년 1월에 시선집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신원문화사), 1991년 3월에 시론집 ≪시의 위상≫(둥지), 같은 해 10월에 장편 연작시집 ≪처용단장(處容斷章≫(미학사)을 출간한다. 고희를 넘기고도 그의 시 쓰기는 계속된다. 1992년 3월에 시선집 ≪돌의 볼에 볼을 대고≫(탑출판사), 1993년 4월에 제11시집 ≪서서 잠자는 숲≫(민음사), 1994년 11월에 ≪김춘수 시 전집≫(민음사), 1996년 2월에 제12시집 ≪호(壺)≫(한밭미디어), 1997년 1월에 ≪들림, 도스토예프스키≫(민음사)와 장편소설 ≪꽃과 여우≫(민음사)를 연이어 출간한다. 그의 시에 대한 열정과 진지성은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기에 이른다. 1992년 10월에 은관문화훈장을 받고, 1997년 11월과 1998년 9월에는 각각 제5회 대산문학상과 제12회 인촌상을 수상한다. 1999년 2월에 제14시집 ≪의자와 계단≫(문학세계사)을 2001년 4월에 제15시집 ≪거울 속의 천사≫(민음사)를 출간하고, 2002년 2월과 4월에는 각각 비평을 겸한 사회집인 ≪김춘수 사색 사회집≫(현대문학)과 제16시집인 ≪쉰한 편의 비가≫(현대문학)를 출간한다. 1999년 4월 5일 부인 명숙경 여사가 별세하자 2001년 10월 서울 명일동에서 분당으로 이사한다. 그 후 2003년 8월 4일부터 기도 폐색으로 쓰러져 호흡곤란 증상과 뇌 손상으로 투병 생활을 하게 된다. 병마와 싸우면서도 2004년 1∼2월에 ≪김춘수 시 전집≫(현대문학)과 ≪김춘수 시론 전집≫(현대문학)을 출간했고, 11월 제19회 소월시문학상 특별상을 수상한다. 그리고 그해 11월 29일 오전 9시쯤 분당 서울대병원에서 향년 83세로 타계한다.

지은이 : 이성부
1942년에 광주에서 태어나 경희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였다.1959년 전남일보 신춘문예에 시 「바람」이 당선되고 1962년 ≪현대문학≫에 김현승 시인의 추천완료로 등단하였다.196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 「우리들의 양식」이 당선되었다. 1969년 한국일보 기자로 입사해 28년간 근무하였다.경희문학상ㆍ현대문학상ㆍ한국문학 작가상ㆍ대산문학상ㆍ영랑시문학상ㆍ편운문학상ㆍ가천환경문학상ㆍ공초문학상ㆍ영랑시문학상 등을 수상하였다.시집으로 『이성부 시집』 『우리들의 양식』 『백제행』 『전야』 『빈 산 뒤에 두고』 『야간산행』 『지리산』 『작은 산이 큰 산을 가린다』 『도둑 산길』이 있다. 시선집 『산에 내 몸을 비벼』 『「깨끗한 나라』 『너를 보내고』 『남겨진 것은 희망이다』 산문집 『산길』 등이 있다.

지은이 : 장정일
1962년 경북 달성에서 태어났다.1984년 무크지 《언어의 세계》에 시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후 여러 장르의 글을 써왔다.

지은이 : 허연
서울 도심에서 나고 자랐다. 오랫동안 꿈꿔 온 가톨릭 사제의 길을 포기하고 시인의 길을 선택, 스물여섯 살에 「권진규의 장례식」 외 7편의 시가 《현대시세계》 신인상에 당선되며 등단했다.『불온한 검은 피』 『나쁜 소년이 서 있다』 『내가 원하는 천사』 『오십미터』 『당신은 언제 노래가 되지』 등 다섯 권의 시집을 냈다. 문청들의 교과서이자 청춘의 경전으로 불리는 첫 시집 『불온한 검은 피』에서부터 성과 속의 세계를 동시에 살아내는 실존주의자의 허무를 노래하는 근작에 이르기까지, 예술적 광기와 심리적 허기가 불협하며 만들어 낸 시적 착란은 매번 새롭게 아름다운 폐허의 한복판을 만들어 내며 허연의 시가 지닌 독자적 리듬과 독보적 색채의 근간이 되었다. 시집 외에도 『고전여행자의 책』 『가와바타 야스나리』 『시의 미소』 등 고전을 탐닉하며 쌓아올린 지성과 취향을 바탕으로 독자들에게 명작의 세계를 안내하는 저서를 다수 출간했다. 현대문학상, 시작작품상, 김종철문학상, 한국출판학술상 등을 받았다. 일본 게이오대 미디어연구소 연구원을 지냈으며 매일경제신문 문화선임기자로 재직 중이다.

  목차

편집자의 말 5

김수영
달나라의 장난 19
푸른 하늘을 22
거대한 뿌리 24
현대식 교량 27
사랑의 변주곡 29

김춘수
꽃 35
꽃을 위한 서시 37
눈에 대하여 39
시1 41
시2 43

김종삼
북 치는 소년 47
묵화 48
문장 수업 49
산 50
서시 52

이성부
우리들의 양식 55
밤 58
이 볼펜으로 60
되풀이 63
믿을 수 없는 바다 65

강은교
우리가 물이 되어 69
자전3 71
봄 무사(無事) 73
저물 무렵 74
우리의 적은 76

장정일
샴푸의 요정 81
축구 선수 85
험프리 보가트에게 빠진 사나이 87
하숙 90
햄버거에 대한 명상-가정 요리서로 쓸 수 있게 만들어진 시 92

허연
칠월 99
내 사랑은 101
슬픈 빙하시대2 103
서걱거리다 105
나쁜 소년이 서 있다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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