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부모님 > 부모님 > 소설,일반 > 소설
아내의 향기 이미지

아내의 향기
도화 | 부모님 | 2023.09.07
  • 정가
  • 13,000원
  • 판매가
  • 11,700원 (10% 할인)
  • S포인트
  • 650P (5% 적립)
  • 상세정보
  • 14x21 | 0.296Kg | 228p
  • ISBN
  • 9791192828244
  • 배송비
  • 2만원 이상 구매시 무료배송 (제주 5만원 이상) ?
    배송비 안내
    전집 구매시
    주문하신 상품의 전집이 있는 경우 무료배송입니다.(전집 구매 또는 전집 + 단품 구매 시)
    단품(단행본, DVD, 음반, 완구) 구매시
    2만원 이상 구매시 무료배송이며, 2만원 미만일 경우 2,000원의 배송비가 부과됩니다.(제주도는 5만원이상 무료배송)
    무료배송으로 표기된 상품
    무료배송으로 표기된 상품일 경우 구매금액과 무관하게 무료 배송입니다.(도서, 산간지역 및 제주도는 제외)
  • 출고일
  • 1~2일 안에 출고됩니다. (영업일 기준) ?
    출고일 안내
    출고일 이란
    출고일은 주문하신 상품이 밀크북 물류센터 또는 해당업체에서 포장을 완료하고 고객님의 배송지로 발송하는 날짜이며, 재고의 여유가 충분할 경우 단축될 수 있습니다.
    당일 출고 기준
    재고가 있는 상품에 한하여 평일 오후3시 이전에 결제를 완료하시면 당일에 출고됩니다.
    재고 미보유 상품
    영업일 기준 업체배송상품은 통상 2일, 당사 물류센터에서 발송되는 경우 통상 3일 이내 출고되며, 재고확보가 일찍되면 출고일자가 단축될 수 있습니다.
    배송일시
    택배사 영업일 기준으로 출고일로부터 1~2일 이내 받으실 수 있으며, 도서, 산간, 제주도의 경우 지역에 따라 좀 더 길어질 수 있습니다.
    묶음 배송 상품(부피가 작은 단품류)의 출고일
    상품페이지에 묶음배송으로 표기된 상품은 당사 물류센터에서 출고가 되며, 이 때 출고일이 가장 늦은 상품을 기준으로 함께 출고됩니다.
  • 주문수량
  • ★★★★★
  • 0/5
리뷰 0
리뷰쓰기
  • 도서 소개
  • 출판사 리뷰
  • 작가 소개
  • 목차
  • 회원 리뷰

  도서 소개

김영근 작가의 첫 소설집으로 노년의 삶에 따뜻한 위로와, 노년의 시간 여백을 찾아 나서는 고백성사 같은 현장을 다섯 편의 단편소설로 엮었고, 한 편의 중편소설은 실존적인 무게가 느껴지면서도 일종의 자기 구원을 느낄 수 있는 현장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출판사 리뷰

이 소설은
김영근 작가의 첫 소설집으로 노년의 삶에 따뜻한 위로와, 노년의 시간 여백을 찾아 나서는 고백성사 같은 현장을 다섯 편의 단편소설로 엮었고, 한 편의 중편소설은 실존적인 무게가 느껴지면서도 일종의 자기 구원을 느낄 수 있는 현장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한국소설」 신인상 수상작인 「황금나비」는 쪽방촌에 모여 사는 노인들의 삶을 간결한 언어와 문장으로 담백하게 묘사하고 있다. 화자를 비롯해 안 씨, 고 씨 등의 작중 인물들에게 과도한 감정이입이나 신파의 정한을 냉정하게 잘라내고 그들이 처한 상황만을 현장감 있게 보여준다. 그러면서 금 세공사인 화자가 좋아하던 연희누나와 그녀를 상징하는 ‘황금나비’는 소설의 서사를 든든하게 떠받들면서 애처롭지가 않다. 그래서 ‘나는 황금나비가 되어 누나의 꽃밭으로 날아가는 꿈을 꾼다’라는 마지막 문장 앞에서 너무나도 갈급한 노년의 숨결을 발견하고는 숙연해지지 않을 수가 없다. 노년의 진짜배기 마음의 잉여를 치열하게 탐색하는 작품이다.
「남편의 분재」는 남편이 사고로 죽은 후 오직 아들 하나 키우려고 딸 하나와 아들 둘을 둔 남자와 재혼해 이십여 년을 산 여인이 남편을 떠나 홀로서는 이야기이다. 젊어서부터 묘목 사업을 한 남편은 여기저기 변두리 땅을 구입해 묘목농원을 만들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나무가 값이 오르고 땅값도 오르면서 남편은 어느새 5층 빌딩의 건물주가 되었는데 사업은 늘 오르락내리락하기 마련이었다. 사업이 잘못되어 1년 동안 교도소에서도 다녀온 남편 대신 나는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바쁘게 살았다. 복역을 마치고 나온 남편은 사업의 꿈이 꺾여 화를 달고 살았고, 그 분노는 오롯이 식구들의 몫이다. 분재에 취미를 붙인 남편은 부지런히 분재를 늘려나가더니 어느 날부터 골프에 빠져 차츰 등한히 하더니 나에게 분재를 돌보라 하고는 골프 치는 사람들과 어울려 술 마시는 시간이 점점 늘었다. 남편은 빌딩을 팔아 아이들에게 증여한다고 하더니 살고 있는 집이 넓을 필요가 없으니 팔아서 둘이 살만한 곳으로 이사 가자고 한다. 나는 군대에 간 아들 경수가 걸리지만 남편 뜻대로 하라고 한다. 마치 나를 자신의 분재로 생각하는 것 같은 남편에게 나는 이사하는 집으로 들어가지 않겠다고 말한다. 나는 집을 나와 민박집에서 묵으며 남편이 버리라고 한 한반도 지도 같이 생긴 분재를 원래 있던 땅 근처에 심어주면서 재혼 전에 살던 동네에서 이제 남은 생은 오롯이 나만을 위해 살기로 한다. 켜켜이 쌓여온 부부 혹은 인간관계에서 생기는 상처가 이미 과거이지만 문제는 어느 날 느닷없이 터져버리고, 그 상처를 어떻게 달래고 다스리느냐 하는 고민을 심도있게 다루고 있다. 상처와 실존이 서로 주조해내는 풍경화이다.
「경비 정 씨의 하루」는 아파트 경비 일을 하는 정 씨의 하루를 그리면서 사업 실패 후 아내와 이혼하고 고시텔에서 혼자 살아가는 그의 인생을 통해 노년의 삶을 반추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휴대폰 배경화면으로 아들과 며느리 그리고 딸의 모습을 바라보는 결말이 포근하다. 노년의 자아와 내면적인 본능의 실천테제 산물로 읽히는 이 작품이 소시민으로 살아가는 정 씨의 진정성을 양파 껍질 벗기듯이 벗기면서 저 혼자 드러나지 않고는 결코는 드러낼 수 없는 상처를 깊이 들여다보고 있다.
표제작인 「아내의 향기」는 평생 가정과 가족을 위해 살다가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를 향한 사무치는 사모곡이다. 향긋한 복숭아 냄새가 풍기는 내복가게 여주인 아내를 만나 운명처럼 좋아하고 결혼을 한 나는 택시 운전을 하면서 세 아이를 키우려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아내가 먼저 세상을 떠난 후 저마다 살기에 급급한 자식들은 아빠가 도와주지를 않나 눈치를 살핀다. 세상을 떠난 아내는 내 생활 곳곳에 동행하면서 지난 시절을 떠올리게 만들고 그녀의 환영에 사로잡히기도 하지만 내게는 그런 시간이 무엇보다도 소중하다. 그렇게 나와 동행하던 아내가 어느 날 이제는 떠나야 한다면서 아이들의 어려운 처지를 들려준다. 곧이어 손을 잡고 내가 드나드는 빈대떡집에 들어가 주인 박 여사와 친구 윤 여사가 나누는 내 이야기를 듣게 한다. 그러다가 외곽 산동네에 손자와 살고 있는 할머니 집을 방문한다. 그 할머니는 아내의 소꿉친구인데 친구의 생일을 기억하고 작은 상 위에 고봉으로 푼 밥과 김이 나는 미역국을 올려놓고 있다. 금방이라 눈물이 쏟아질 것 같던 표정으로 집안을 살피던 아내는 나를 곧장 절 앞으로 데려간다. 소복 차림의 아내가 법당에서 걸어 나오더니 두둥실 하늘로 높게 떠올라 빠르게 산을 넘어간다. 아내에 대한 정서적인 절실함, 상처의 아픔 등을 정제된 언어로 서술하면서 허위, 위선, 엄살로부터 스스로 자신을 지키는 노년의 진정이 아름답게 겹쳐지고 착종된 작품이다.
「할아버지 바위」는 십여 년 전 학교 폭력을 당한 딸을 위해 미국으로 건너간 아내는 큰딸 연정이 결혼을 하고, 둘째 딸 연수가 박사학위를 받고 대학연구소에 남아 일을 하는데도 한국으로 돌아올 생각이 없는지 이따금 전화로 동정을 알려온다. 혼자 살고있는 나는 추석 연휴 동안 지리산 종주를 떠난다. 그곳에서 만난 일행들과 이런저런 일을 겪으며 지리산을 걷는다. 나는 고층 아파트 외벽 칠과 유리창 코킹, 고층 건물 유리창 청소 등을 하면서 미국에 있는 아내와 아이들에게 생활비를 보내던 시절을 반추하며 걷다가 등반대 장 대장에게서 들은 내대리라는 지명이 낯설지가 않다. 아버지가 술을 드시면 내대리 계곡에서 놀던 어린 시절 얘기를 자주 들려주었다. 나는 내대리 쪽으로 하산 코스를 잡고 걸으면서 집안 이야기를 떠올린다. 산청에 북한군이 들어오자 할아버지는 산으로 피신을 했지만 아버지는 집에 있다가 북한군에 잡혀가서 부역을 했다. 훗날 국군이 실지를 회복한 후 북한군에 부역한 사람을 색출하자 할아버지는 아버지를 서둘러 서울 여동생 집으로 보냈으나 아버지는 고모를 만나지 못하고 떠돌다가 극장에서 잡일을 하며 숙식을 해결하고 간판 그리는 것을 배워 극장이 문을 닫을 때까지 간판을 그린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유품을 정리하다가 양장노트를 발견하고 펼쳐보니 바위, 암자, 계곡, 폭포 등이 그려져 있다. 나는 아직도 그 화첩을 보관하고 있는데 아버지는 전쟁이 끝난 후 부모와 동생들이 산에서 죽었다는 사실을 알고 고향을 등지고 서울에서 호적을 새로 만들고 고향을 찾아가지 않았다. 나는 그런 아버지가 언제 고향에 다녀와서 바위그림을 그렸을까 궁금했다. 아버지가 그린 지리산 바위 앞에서 나는 어떻게든 아버지만큼은 지키고 싶었던 할아버지의 어려운 결정을 알 것 같았다. 이 소설은 단단한 구성과 전개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에서 탐닉하고 있는 것이 속도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망각’이라는 것을 증언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 세상에 존재하는 진실의 한켠을 포착해내어 화자가 지향하는 마음의 현전에 대한 묘사를 우직하게 그린 믿음직스러운 작품이다.
중편 「노란 산수유 꽃이 핀 동산」은 보육원에서 만난 소영과 수진의 서사를 다채롭게 다루고 있다. 유방암에 걸린 수진을 삼 년 동안이나 보살피던 소영은 수진이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왔으니 떠나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보이스피싱에 걸려든 할아버지의 통화를 듣고 그 할아버지가 은행에서 찾아온 돈을 뺏으려다 잡혀서 교도소에서 만기출소한다. 수진과 살던 빌라에 왔지만 비번은 그대로인데 방은 비어있다. 소영은 그곳에서 살면서 수진을 찾아다니다가 결국 시골에서 그녀를 발견한다. 자신이 오래 살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 수진은 시골에서 은둔해 살면서 주변과의 연락을 단절하며 소영과도 연락을 끊지만 소영이 찾아낸 것이다. 소영은 수진이 어려서 입양된 집의 대학생 아들에게서 성폭행당한 사실을 알고 수진이 대신 복수를 하려고 한다. 하지만 보복은 생각보다 쉽지 않아서 결국은 복수를 위해 수집한 비밀 장부를 비롯한 서류들을 수진과 함께 화장하기로 한다. 호피스 병원에 들어간 수진은 소영이 엄마로 보인다. 소영이 때문에 자신이 대학을 졸업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영원히 잊을 수 없는 강박관념이 그녀를 그렇게 만든 것이다. 수진은 죽어가면서 ‘소영아, 나 때문에 또 네가 힘들게 되었구나. 앞으로는 정말로 너만을 위해 살아라.’ 하고 타이르는 것 같았다. 이 소설은 진정성에 대한 추구로서의 고백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소영의 자기갱신 의지가 세계에 대한 새로운 긍정과 연관되어 있다. 그러면서도 존재 절대 고독의 현장을 수진의 죽음으로 연결시키는 교합점을 통해 죽음에서 긍정으로 이어지는 선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소설의 중추적인 뼈대로 절실하게 와 닿는다.
김영근 작가의 소설 『아내의 향기』는 자신만의 고유한 스타일로 정주하지 못하고 떠도는 영혼으로서의 노년이 세상과 자기 운명을 관조하는 형상을 창조하고 있다. 이 인물들은 특히 가족에 대한 끈끈한 유대가 끊어지고, 유대가 있다고 하더라도 현실적인 관계가 미미하다. 그래서 인물들은 모두 하나씩의 섬이고 저마다의 상처로 만들어진 사연들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그들이 저마다 내뿜은 아우라가 일종의 논리로는 표현하기 힘든 따뜻한 향기로 독자들에게 강렬하게 와닿는 소설이다.

조용한 새벽이면 시간이 아주 멈춘 것 같았다. 다만 작은 창을 때리는 바람 소리와 벽을 울리는 황 씨의 코고는 소리에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옆방에서 기척이라도 해야 TV를 볼 텐데……. 황 씨는 밤늦게까지 쏘다니다 점심때가 되어야 일어났다. 일어나기 전에 TV를 켜면 벽을 두드리고 야단했다. 그가 깨어날 때까지 번데기처럼 이불을 돌돌 말고 기다려야 한다. 몸은 탈피도 못 한 번데기처럼 누워있지만, 그래도 마음은 하늘을 훨훨 날아가는 황금나비가 된다. 연희누나가 하늘 저편에 만든 꽃밭에는 어떤 꽃들이 피어있을까? 나는 황금나비가 되어 누나의 꽃밭으로 날아가는 꿈을 꾼다.
-「황금나비」 중에서

조심스레 남편 방의 문을 열었다.
미닫이창의 우윳빛 유리문을 통과한 빛이 은은하게 방안을 밝혔다. 커다란 침대 위의 황금빛 이불과 브라운색의 원목장롱과 문갑이 오늘따라 낯설게 보였다. 방안은 붉은빛이 감돌고 공기는 무겁게 압축되어 나를 누르는 것 같았다. 방안에 희미하게 떠도는 남편의 냄새에 숨이 막히고 가슴이 답답했다.
기분 탓일까? 창가에 놓여있는 안마의자에서 남편이 일어나며 ‘무엇 때문에 노크도 없이 들어왔어’ 하고 호통을 칠 것 같았다. 아침에 남편이 성질내며 부르던 소리가 아직까지 귓가에 머무르고 있었다. 남편의 호통을 듣는 것은 흔한 일이었지만, 오늘 아침 일은 마음속의 응어리가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이십 년을 같이 살아온 남편이었기에 좋은 모습으로 남기를 바랐는데, 이마의 굵은 주름살을 잔뜩 찡그리고 큰 눈을 부릅뜬 모습이 마지막으로 남았다. 화를 내는 하회탈과 같은 남편 얼굴이 지워지지 않고 착잡하게 떠올랐다.
-「남편의 분재」 중에서

커다란 이삿짐 차와 사다리차가 아파트로 들어왔다. 102동 702호에 들어간다고 했다. 며칠 전에 수리한 집에 오늘 이삿짐이 왔다. 차가 들어온 시간을 경비일지에 적었다. 볼펜을 쥔 손에 따스한 봄볕이 내리비쳤다. 밝은 햇빛이 비치는 손바닥에 깊은 주름이 여럿 보였다. 갈라진 주름은 굴곡진 삶의 흔적처럼 아련하게 느껴졌다. 칠십을 바라보는 나이만큼의 세월이 그곳에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그사이에 휴대폰의 화면이 꺼졌다. 휴대폰을 다시 켜고 갤러리에서 제일 선명하게 나온 사진을 찾아 배경화면으로 설정하였다. 이제 휴대폰을 켜면 항상 아들과 며느리 그리고 딸의 모습이 나타나겠지. 애들의 사진을 바라보는 내 가슴이 따스한 봄볕보다 더 포근해지는 것을 느꼈다.
-「경비 정 씨의 하루」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김영근
서울 출생 2021년 <한국소설> 신인상 한국소설가협회 회원

  목차

작가의 말

단편
황금나비 / 7
남편의 분재 / 33
경비 정 씨의 하루 / 61
아내의 향기 / 89
할아버지바위 / 117

중편
노란 산수유 꽃이 핀 동산 / 145

  회원리뷰

리뷰쓰기

    이 분야의 신상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