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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쓸 것, 뭐라도 쓸 것
마치 세상이 나를 좋아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북트리거 | 부모님 | 2024.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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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애서가들이 사랑하는 작가’ 금정연의 첫 일기집이다. 2021년 겨울부터 2023년 가을까지 약 2년간의 일기를 모아 계절별로 실었다. 가장 큰 특징은 자신의 일기에 과거 다른 작가들의 일기를 현재적으로 포개어 일종의 ‘평행 세계’를 펼쳐 놓는다는 점이다.

몇 년 전부터 서평보다 일기를 더 많이 쓰는 것으로 알려진 ‘서평가’(?) 금정연의 일기에는 역시 그답게 엄청난 독서 이력이 배어 있다. 거의 매일 글 마감을 하고, 유치원에 갓 입학한 딸을 비롯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글 동료들과 만나 마음을 나누는 저자의 일상은 마르그리트 뒤라스·요나스 메카스·최승자·비톨트 곰브로비치·프란츠 카프카·실비아 플라스 등 시대를 풍미한 전 세계 작가들의 일상과 만나 공존한다. 유머러스하면서도 더없이 진지하며, 웃기면서도 왜인지 모르게 눈물이 나는 금정연과 작가들의 일기 모음은, 책을 사랑하고 ‘뭐라도 쓰는 삶’을 꿈꾸는 오늘날의 수많은 독자들에게 소중한 선물이 될 것이다.

  출판사 리뷰

일기만 쓰기에도 하루가 부족한 작가 금정연이
끝없는 마감 속에서 발견한 ‘금정연.hwp’의 평행 세계

살기에도 부족한 시간을 쪼개 책을 쓰고,
책을 쓰기에도 부족한 시간을 쪼개 일기를 쓰는 작가가
남의 일기까지 읽으며 쓴 일기


이 책은 ‘애서가들이 사랑하는 작가’ 금정연의 첫 일기집이다. 2021년 겨울부터 2023년 가을까지 약 2년간의 일기를 모아 계절별로 실었다. 가장 큰 특징은 자신의 일기에 과거 다른 작가들의 일기를 현재적으로 포개어 일종의 ‘평행 세계’를 펼쳐 놓는다는 점이다.
몇 년 전부터 서평보다 일기를 더 많이 쓰는 것으로 알려진 ‘서평가’(?) 금정연의 일기에는 역시 그답게 엄청난 독서 이력이 배어 있다. 거의 매일 글 마감을 하고, 유치원에 갓 입학한 딸을 비롯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글 동료들과 만나 마음을 나누는 저자의 일상은 마르그리트 뒤라스·요나스 메카스·최승자·비톨트 곰브로비치·프란츠 카프카·실비아 플라스·버지니아 울프·수전 손택·황정은·알베르 카뮈·너새니얼 호손·조지 오웰·롤랑 바르트·미셸 투르니에·찰스 부카우스키·발터 벤야민·오한기·정지돈·유미리·조르주 페렉·아니 에르노·김환기·김지승 등 시대를 풍미한 전 세계 작가들의 일상과 만나 공존한다. 유머러스하면서도 더없이 진지하며, 웃기면서도 왜인지 모르게 눈물이 나는 금정연과 작가들의 일기 모음은, 책을 사랑하고 ‘뭐라도 쓰는 삶’을 꿈꾸는 오늘날의 수많은 독자들에게 소중한 선물이 될 것이다.

“일기? 그거야 시간문제지! 그리고 내게는 시간이 없다.
일기만 쓰기에도 하루가 부족하다.”


저자가 요즘 쓰는 일기는 크게 다섯 종류다. 독서 일기, 육아 일기, 오디오 일기, 어둡고 축축한 마음의 바닥에 대한 무삭제판(unabridged) 일기…. 그리고 이 책은 ‘일기를 읽으며 적는 일기’, 줄여서 ‘일기-일기’, ‘더블 다이어리’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책깨나 읽는 사람들의 서점’ 알라딘의 인문사회 MD로 처음 알려지기 시작했고, 2012년 ‘생계독서가’라는 인상적인 수식어와 함께 데뷔했다. 그 뒤로도 ‘서평가’, ‘서평을 쓰지 않는 서평가’ 등의 모순적인 네이밍으로 계속해서 글을 쓰고 책을 냈다. 영화, 음악, 문학, 세상사 등에 조예가 깊으면서도 유머러스한 글들이었지만, 그렇다고 어느 한 분야의 비평은 아니었다. 장르를 한마디로 정의 내리기 힘들었음에도 그의 글을 좋아하는 마니아는 점점 더 늘어났으며, 책을 사랑한다면서 그의 이름을 모르는 독자는 이제 거의 없을 정도다.
그리고 10년도 더 지난 지금, 그는 비교적 명확하게 이름할 수 있는 글을 쓰고 있다. 일기. 지금 그는 일기를 쓰는 사람이다. 어쩌면 그가 써 온 모든 글이 일종의 ‘일기’였을 수도 있다.
이 책은 그 자신의 일기이면서, 동시에 남들의 일기에 대한 일기이다. 이 일기-일기에서 그는 책, 영화, 육아, 음악, 강연, 노화 등 자신의 생활과 주요 관심사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이 책이 그중 어느 한 가지에 대한 일기라고 할 수는 없다. 일기란 본디 주제가 없기 때문이다. 그는 그저 하루하루 살아가고, 그 과정을 적고, 남의 일기에서 자신과 비슷하거나 다른 삶을 읽으며, 또 그것을 적을 뿐이다.

어제의 작가와 오늘의 작가가 만나면 무슨 이야기를 나눌까?

“쓰고 싶지 않았다, 도망치고 싶었다, 사라져 버리고 싶었다” - 유미리
“그렇지만 나는 쓰지 않을 수 없고” - 금정연

이 책은 글을 쓰는 삶, 매일 뭐라도 쓰는 삶이란 어떤 것인지 끊임없이 되묻게 한다. ‘작가의 삶이란 이렇다’고 가르쳐서가 아니라, 저자의 날것 그대로의 일상과, 그와 겹쳐지는 과거 대문호들의 속마음을 가감 없이 담아냈기 때문이다. 평생 쓰기를 멈추지 않았던 마르그리트 뒤라스는 죽기 1년 전 작품에서 “쓴다는 게 겁나, 그게 다야”라고 말한다. 최승자 시인은 금정연과 비슷한 나이 즈음 아이오와에서 “전 재산은 50달러”,“이 모든 게 책값 때문”이라고 자조한다. 역시 그 나이 즈음 세상을 떠난 카프카는 죽기 1년 전 “모든 단어들은 유령의 손안에서 방향을 바꾸면서 화자에게로 끝을 겨누는 창이 된다”라고 토로한다. 존 파울즈는 “모르겠다, 인생을 낭비하고 있다, 돈도 없고 야망도 없다”라고 자신의 현재를 표현한다.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실비아 플라스는 “내가 살아 있는지, 살아 있었던 적이나 있었는지” 자문하며 “글쓰기 외의 직업을 갖고 싶은 소망”을 언급한다. 버지니아 울프는 자신이 “작가로서 실패했”으며, “유행에 뒤처졌고, 나이도 먹었고, 더 이상 뭘 잘할 수도 없으며, 머리가 나쁘다”라고 자평한다. 당시 이미 주목받는 작가였던 수전 손택 역시 “내가 불완전하기 때문에 매력도 없고 사랑받지도 못한다”, “잘못된 건 나라는 사람 자체가 아니고, 내가 ‘그 이상’이 못 된다는 사실이다”라고 털어놓는다. 스톡홀름에서 문학을 가르치던 악셀 린덴은 도시 생활을 접고 목장으로 내려가 양을 치기 시작한 뒤에 이렇게 일갈한다. “이 세상에 지속 가능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 세상이 지속 가능했던 적도 없다. 그런데 다들 별일 아닌 척한다.”
이렇게 쓸 수도 없고 쓰지 않을 수도 없는, 이대로 살 수도 없고 살지 않을 수도 없는 운명으로 어제의 작가와 오늘의 작가는 이어져 있다. 그 저주이자 동시에 축복인 시간을 견디기 위해 작가들은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작품 세계하고는 별개인 ‘일기’를 꾸준히 써 왔는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대부분 남의 일기에 관심이 없다.
그런데 왜 나는 계속 낯 모르는 타인들의 일기를 읽으며
내 일기를 남들에게 보여주는 걸까?”


이 책은 우리는 왜 일기를 쓰는가, 남의 일기를 읽는가, 내 일기를 남에게 보여 주는가 자문하며 일기의 본질을 탐구하는 일기이기도 하다. 저자가 책 속에서 다양하게 인용하는 이런저런 시대의 일기 작성자들 또한 그와 똑같이 자문했을 게 틀림없다. 사람들은 대부분 남의 일기에 관심 없다, 그런데 왜 나는?
하지만 이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느끼게 될 것이다. 이 부족한 시간에 왜 굳이 매일 일기를, 일기라도 쓰는가라는 질문은, 이렇게 매일이 똑같고 지루하며 때로 고통스러운데 왜 굳이 또 하루 살아가는가라는 물음이라는 사실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일기 작성자, 15세의 안네 프랑크는 이렇게 썼다. “전쟁이 끝나면 난 반드시 ‘은신처’라는 제목의 책을 펴낼 생각이야. 실현 가능한 일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 일기가 그 책을 위한 초석이 되어 줄 것은 분명해.” 그로부터 석 달 후 아우슈비츠로 끌려가 세상을 떠난 안네는 결국 ‘은신처’라는 책을 펴내지는 못했지만, 안네의 일기는 자신의 소중하고 유일했던 존재를 증거하며 여전히 우리에게 읽히고 있다.
일기로 인한, 일기를 위한, 일기에 대한 이 책은 독자들에게도 똑같이 질문할 것이다. 당신은 왜 일기를 쓰나요? 누구를 향해 말하고 있나요?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을 배우고 욕망하고 느끼고 행동하며 살아가야 한다. 그것이 내가 하고 싶은 말이다. 물론 해야 하는 일이기도 하고.”(본문 274쪽)

처음 일기를 쓴 건 하루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알 수 없어서였다. 흔적 없이 사라진 하루들이 쌓여서 일주일이 되고 한 달이 됐다. 계절이 바뀌고 나이를 먹었다. 인쇄가 잘못된 책처럼 인생의 페이지가 듬성듬성 비어 버린 기분이었다. 그 사이로 서늘한 바람이 불었다. 나는 생각했다. 일기를 쓰자, 기억을 기록으로 바꾸자, 기록이 다시 기억이 될 수 있도록.

돈이 많지 않은 사람들이 비싸진 않지만 딱히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들을 사며 얼마 있지 않은 돈을 낭비하듯, 시간이 많지 않은 사람들은 트위터를 하거나 유튜브를 보거나 살 수도 없는 물건들을 검색하면서 얼마 있지 않은 시간을 낭비한다.
오늘 내가 트위터 피드를 끊임없이 새로고침하고, 유튜브에서 진공관 앰프 리뷰를 찾아보고, 온라인 서점과 레코드점을 뒤지면서 당장 살 돈도 없는 책과 레코드 들을 장바구니에 꾸역꾸역 담으며 하루를 보낸 것처럼.

중학교에 다닐 무렵 나는 지금 내 나이쯤이면 내가 밴드를 만들고 싶다고 《벼룩시장》에 낸 광고를 보고 모인 친구들과 함께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센세이셔널한 데뷔 앨범을 내고, 나쁘지 않지만 첫 번째 앨범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두 번째 앨범을 내며 소포모어 징크스에 시달리다가, 음반사와의 계약 때문에 아무리 좋게 말해도 망작이라고밖에 할 수 없는 세 번째 앨범을 내고, 술과 사랑과 다른 악마들이 낀 추문 끝에 해체를 선언한 후, 어디에도 머무르지 못하며 세계를 떠돌아다니는 동안 가끔 쓰고 부른 노래들을 묶은 거의 기타 한 대의 연주가 전부인 느리고 사색적인 솔로 앨범을 한두 장 내고, 어쩌다 다른 밴드들의 녹음이나 공연에 깜짝 등장하기도 하면서 세월을 보내다, 뾰족하던 구석들이 어느덧 둥글어진 조금쯤 늙고 지친 멤버들과 다시 뭉쳐 어떻게 봐도 명반이라고는 할 수 없어도 오래된 팬들에게 주는 작은 선물 같은—한두 곡쯤은 제법 감동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네 번째 앨범을 내고, 소소한 전국 투어를 돌고, 한동안 휴식기를 가진 다음, 어떤 야심도 조급함도 시기심도 없는 마음의 상태로 강원도 어디쯤에 있는 작은 펜션을 스튜디오 삼아 멤버들과 함께 숙식하면서 지금까지의 음악과는 다르고 세상 어떤 음악과도 다른 다섯 번째 앨범을 만들고, 비평가들로부터 만장일치의 찬사를 받지만 상업적으로는 별다른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어쩐지 조금은 후련한 마음으로 이제 정말 끝이라고 스스로에게 말한 후, 포르투갈의 작은 해변 마을에서 커다란 개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조용하고 편안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러니까 마흔두 살쯤에는.

  작가 소개

지은이 : 금정연
읽고 쓰는 사람. 『서서비행』, 『난폭한 독서』, 『실패를 모르는 멋진 문장들』, 『아무튼, 택시』, 『담배와 영화』, 『그래서... 이런 말이 생겼습니다』를 쓰고, 『문학의 기쁨』, 『우리는 가끔 아름다움의 섬광을 보았다』 등을 함께 썼다. 『글을 쓴다는 것』, 『동물농장』, 『수동 타자기를 위한 레퀴엠』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목차

겨울
일기? 그거야 시간문제지 / 백 미터만 앞으로 나아갑시다
매닉스 LP를 샀다, 그리고 많은 것이 달라졌다 / 크리스마스이브? 그런데 내 전 재산은
트위터에 “올해 책 다섯 권 내야지”라고 적었다 / 월요일 나. 화요일 나. 수요일 나.
말하자면 모든 것이 필요했다 / 우리에게는 필요한 시간이 모두 주어져 있다


금정연_ㅅ.hwp / 글쓰기 외의 직업을 갖고 싶다는 소망
이 책은 이렇게 나올 운명인 모양 / 내 책은 출판에 임박해 떨고 있으며
한마디로, 너무 피곤하다 / ‘은신처’라는 책을 펴낼 생각이야

여름
내 책이 한 권도 없는 서점에서 / 한밤에 책이 쓰러지는 소리에
언제까지 이런 메일을 써야 할까? / 돈 편지(money letter)의 저주
그 모든 것들을 버리고 나는 무엇을? / 네가 말한 모든 것을 기록하고 싶다

가을
마흔둘의 생일이 이렇게 지나간다 / 나에게 필요한 것은 그 옛날의 박력
상금이라도 받지 않으면 못 견딜 자리 / 내가 ‘노벨상 가능자’인 것은 사실이다
이런 어린이가 어디 있냐 / 진짜 걱정은 어른들의 얼굴 높이에 있다

겨울
그야말로 중년의 연말이다 / 조심조심 쓰는 건 죽음과 같은 글쓰기
그런데 어디로 가지? / 시계는 ‘떠남’을 가리키고 있다
근데 다 그냥 될 거 같은데? 이센스가 노래했다 / 이제 아빠는 우주로 돌아가는 거야?

다시, 봄
발등은 타고 있는데 어째서 마음이 편한 거지? / 안 가라앉는 날이 있나!
오늘도 자라느라 고생이 많은 나윤이는 / 너도 아이처럼 그냥 계속 뚝딱거려 봐
나는 미쳤다, 나는 글들을 지배한다 / 어떤…… 막막함이…… 중첩되었다

여름
나는 쓰레기인가? 직업윤리가 없나? / 쓰고 싶지 않았다, 도망치고 싶었다
남들 다 하루치 늙는 동안 나 혼자 / 마이크에 이야기한다, 나 혼자서
내 생각엔, 그게 바로 작가인 것 같다 / 그 문장을 아예 지우기로 했다

가을
그렇지만 나는 쓰지 않을 수 없고 / 세상을 말로 옮겨 놓는 단순한 습관
그렇다면 일기는 내가 아는 최고의 핑계 / 나는 살고 싶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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