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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킬 수 없는
예서 | 부모님 | 2024.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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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시가 어렵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 일상을 일상어로 받아 적었다. 그래도 시가 된다는 사실이 경이롭다. 시인은 시는 어렵고 지루하고 난해하다는 선입견을 불식시킨다. 분명 한 사람의 시인이 쓴 시인데, 세대를 아우르고 있다.

  출판사 리뷰

이 시집을 덮을 즈음이면 위로를 받은 사람이 되어 있다

“하느님도 모르는 마음자리를 주체할 수 없을 때, 일기로도, 편지로도, 산문으로도 양에 차지 않을 때 시를 썼다. 내가 바라는 것은 화려하거나 거창한 것이 아니었다. 소소한 것들이 부족하고 그리웠다. 세상에는 무수한 시가 있지만, 어딘가가 헐겁거나 빡빡하고 더러는 이가 빠져 있었다. 아귀가 꼭 맞는 시 한 편 써놓고 오래 위안 받곤 했다. 위로가 필요할 때 시를 썼다.”(김영선)

위로 받고 싶은 사람들을 위하여
아내가 있는 남자들에게
남편이 있는 여자들에게
그리고 자유를 찾은 여자에게 남자에게
그리고 내 세상이 궁금한 사람들에게 전합니다.

1부는 대체로 ‘밥’을 벌고, ‘밥’을 하고, ‘밥’을 먹는 이야기들이다. ‘밥’은 벌기도 힘들고, ‘짓기’도 힘들고, 사는 게 녹록치 않을 때는 입안이 까슬해서 ‘먹기’도 힘들다. ‘밥’은 언제나 과제이고 명제이고 답이었다. 거간꾼인 남편을 도와 밥을 버는 시인은, 대체로 전 재산을 들고 와 각자의 형편에 맞는 집을 구하는 사람들에게서 시를 발견하기도 한다. ‘부동산과 시’가 동질감이 떨어지는 것처럼 여겨질 수도 있지만, 한정된 땅덩어리를 밟고 살아야 하는 거의 모든 유동의 인간들에게 ‘집’만큼 크고 중대한 일도 드물고,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집은 단순히 물리적인 부동산일 뿐만 아니라 한 생애의 희노애락 결과물이도 해서 집을 사고 팔고, 세를 얻기 위해 부동산 중개업소를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나, 급매로 집을 처분하지 않을 수 없는 위기에 몰린 사람들의 이야기는 그대로가 한 편의 시가 되기도 한다.
2부는 가족 이야기다. 어려서 집 나간 엄마를 찾아가는 아버지 따라 길을 나섰다가 하필이면 굴비두릅처럼 포승줄에 엮이어 어슬렁거리며 걷는 죄수 무리를 만났던 것을 복선으로 깔았다. 그날, 금의환향하는 어떤 무리를 만났더라면 시인의 생애는 달라졌을까 궁금하다. 전 우주를 다 털어도 ‘핏줄’을 잘라낼 수 있는 연장은 없다. 하나님도 그것이 되지 않아 천국을 만들고, 부처도 인연설을 설파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핏줄로 엮인 사람들 간의 이야기는 마냥 슬프기만 하고 마냥 아프기만 하고 마냥 행복하기만 하지도 않다. 이해하려 애쓰지 않아도 이해가 되어 버려져 화가 나기도 하는 사람들이라서 드디어 시가 되기도 한다. 시인에게 가족은 시어이다.
3부는 지극히 인간적인 이야기를 말하려고 했다. 천체물리학자들은 우주도 언젠가는 소멸하여 사라질 것이라고 하는데, 한갓 100년도 다 못살고 갈 운명을 타고난 인간이 왜 그 후의 일이 궁금하고, 내가 없는 우주가 부모 잃은 고아처럼 외로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은 왜 하는 것일까. 뽀글파마에 몸뻬 바지 차림으로 동네를 누비는 아줌마에게도 아직 만나지 못한 ‘사랑’ 같은 것이 있을까? 우리 모두는 누구에게 아직도 만나지 못한 ‘사랑’하는 그 사람일 수 있다. 그리고 시인은 “버스가 하루 두 차례 들어오는 외딴 동네, 뒤로 깊은 산을 숨겨두고 있는 유물 같은 구멍가게에서는 유통기한 지난 과자나 음료수 말고 사랑을 팔았으면 좋겠다”라고 노래한다. 이렇게 작고 의기소침한 나도 누군가에게 유통기한 10만년도 더 남은 사랑일 수도 있다는 말을 들으면, 먼먼 우주의 시간도 기꺼이 기다려 외로움 같은 건 아무렇지도 않게 견뎌낼 수 있을 것 같다.
4부는 근원 이야기다. 어디에나 신은 있다. 그리고 신은 아무 곳에도 없다. 신이 따로 없다고 생각하면 서운하다. 그래서 시인은 “한때 나는 나를 삼세의 바다를 흘러가는 조각배라 여기던 적 있었”지만 이제는 “세수대야 냉면 사발보다 너른 우주 어디에 하다못해, 이슬방울만한 내세 하나 따로 없다”고 여기면서도, “맹, 죽음은 끝이 아니라 그저 좀 더 긴 이별일 뿐인 것도 같”다고 자조한다. 그리고 최첨단 과학으로도 밝혀지지 않는 세상사 일은 얼마든지 있어서 가끔, 먼저 가버린 사람들이 모여 사는 또 다른 세상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부러도 한다. 그리움은 고장이 나지 않는 천연 점등이기 때문이다. 한때 “근시안의 내 안에 삼세가 폭설처럼 내리 쌓이던 곳 그 질로 걷잡을 수 없이 길을 잃기 시작했던 곳”도 있는 시인의 영혼은 아직은 “멀리 날아와 죽은 나뭇가지에 오래 앉아 있는 새처럼 무표정한 얼굴”을 하고 있다. 그러나 소우주와 소우주 사이를, 은하의 세계를 가만가만 더듬어가고 있다.

시가 어렵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 일상을 일상어로 받아 적었다. 그래도 시가 된다는 사실이 경이롭다. 시인은 시는 어렵고 지루하고 난해하다는 선입견을 불식시킨다. 분명 한 사람의 시인이 쓴 시인데, 세대를 아우르고 있다.
가난은 어느 한 시대에만 집중되는 현상이 아니라는 것을 가만히 짚어내고 있다. 무엇보다 가족을 바라보는 시인의 시선이 담담하다. 가족 해체, 핵가족 시대라고 해도 가족은 언제나 끊어지지 않는 핏줄로 서로에게 연결되어 있어서 또 하나의 나처럼 함께 아프고 함께 슬프지만 아내가 남편에게, 엄마가 자식에게, 자식이 부모에게 건너가는 보폭에는 너무 들뜨지도 너무 소원하지도 않은 넌짓한 크기의 힘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시인이, 길어야 백 년, 길어도 백 년인 인생을 꽉 찬 듯이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사랑하며 사는 일’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정작 다 실천을 하지 못하고 있음을 고백하는 부분에서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이 시집은 쉽다. 그러나 여운이 길다.

<쓰레빠 예찬>

헐렁한 추리닝 바지에 쓰레빠 신고 걸으니까 좋다
개 혓바닥 같은 뒤축 직직 끌며 불량스럽게 걸으니까
납작 엎드려 땅 냄새 말씀 온몸으로 받아 적을 때처럼
귀밑머리 바람도 절로 설렁대고
막 깨어난 반 쪼가리 달을 품고 있는 하늘도 일렁일렁
담장에 걸터앉은 감나무 가지도 같이 건들거려
까슬한 목울대 넘어가는 잘 식은 물처럼 좋다

아무리 뒷굽을 높여도 저절로 낮아지던
이곳은 아득한 하늘 아래

아줌마를 아줌마라 부르지 못하고
아저씨를 아저씨라 부르지 못하고
또각또각 허리 절로 굽던 구두 굽 대신
대놓고 혀짜래기소리 찰찰 거리는 쓰레빠 끌고
엉덩이 히쭉히쭉 동네슈퍼 오니

에고, 좋다
사모님 아니라서
세상 만만해서

<천년은행나무의 말씀> 중에서

견뎌라,
사랑도 견디고 이별도 견디고 외로움도 견디고
오금에 바람 드는 참혹한 계절
밑 드러난 쌀통처럼 무거운 간난도 견뎌라
죽어도 용서할 수 없을 것 같은 어금니 시린 배신과
구멍 뚫린 양말처럼 허전한 불신도 견디고
구린내를 피우고도 우뭉 떨었던
생각할수록 화끈거리는 양심도 견뎌라

<돌이킬 수 없는> 중에서
자식이라는 죄목으로 꽉 들어찬 늙은 집 한 채가
덜 여문 곡식 갈아엎어 버린 들판처럼 웃네

  작가 소개

지은이 : 김영선
경상북도 문경에서 출생했다. 좀 늦은 나이에 시를 쓰기 시작했고 ‘시몰이’ 동인이며 대전에서 시를 쓰고 있다.시를 만난 지 20여 년이 되었지만, 따로 문학 모임이나, 문학 행사 같은 곳에 적을 두고 살지 못했다. 정말로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한 달에 한 번씩 모여 시를 읽는 ‘시몰이’ 동인이기는 하지마는, 지방에 살고 있고, 생업에 매여 자주 참석하지도 못한다. 아직 문단에 소속되지도 못했고 문인들과의 교류도 드물다. 늘 시를 생각하고, 시를 읽고, 시를 궁금해 하지만, 스스로 시인이라는 말을 써보지 않았다. 어줍다. 시집이 나오면 누군가 나에게 시인이라고 불러도 좀 덜 어줍을 것 같다.

  목차

쓰레빠 예찬

제1부
깡으로 버티다/ 타워팰리스 유감/ 대동천변에서/ 맹렬한 목숨/ 오래된 습성/ 염천/ 슬픈 속도/ 가난해도 싸다/ 파시/ 후조/ 나도 먹고 싶지 않은 밥이 있다/ 주홍글씨/ 놀라운 일/ 아내, 내 안의 사람/ 날맹이집/ 버거킹/ 수인(囚人)의 노래

제2부
어떤 죗값/ 사랑밖에 몰라/ 가족의 맛/ 금강 변에서/ 성주/ 연어/ 물컹한 침묵/ 단대목 특수/ 치우는 일/ 이제 와 하는 반성/ 옥분이 오빠네 집/ 참 무던하신 양반/ 장마/ 그늘/ 무게/ 모과/ 내가 이래도 되나 하고/ 남대천

제3부
순장/ 가로등 불빛이 창으로 걸어들어와 달빛행세를 하는 밤에/ 서울 아리랑/ 임계에서/ 해질녘/ 소곡/ 오후/ 메아리는 절망이다/ 나도 겁쟁이다/ 대화의 정석/ 긴 것은 징그럽다/ 순록의 눈물/ 흰 똥/ 바구미들/ 엄숙한 보행

제4부
이웃/ 천년은행나무의 말씀/ 영산/ 없어도 있는/ 밑천/ 물은 전부 다 용왕님 소관/ 오도재를 넘어/ 극치/ 개구신 지기다/ 쑥이 지천이다/ 문자를 받다/ 돌이킬 수 없는/ 무덤/ 부드러운 단면/ 시절 인연

[인터뷰] 시에 대한 일관된 열정과 자긍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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