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극단주의 이데올로기가 어떻게 형성되고 폭력적으로 극단화되어 사회를 위협하는 운동으로 발전하는지를 분석한 극단주의 개념 입문서. ‘MIT 필수 지식 시리즈’로서 간결하고 흥미진진하게 쓰인 이 책은 ‘최초의 제노사이드’인 고대 로마의 카르타고 파괴에서 현대의 지하디즘과 백인 우월주의까지, 역사적으로 다양한 사례를 사회 정체성 이론으로 분석하여 설명한다. 극단주의 운동들이 세계 도처에서 기세등등하게 준동하는 상황에서 극단주의에 대한 올바른 정의의 실패가 큰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고 저자는 경고한다.극단주의 운동 및 테러리즘 전문가인 버거는 극단주의가 특정 종교, 인종, 정파의 문제가 아니라 역사 이래 인류를 괴롭혀 온 문제로 인간 본성에 뿌리박힌 “우리 대 그들(내집단과 외집단)”이라는 정체성 인식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저자는 극단주의의 파멸적 결과를 막기 위해, 극단주의를 있는 그대로, 인간 사회의 영속적 부분으로 이해하고 대응할 것을 촉구한다. 우리나라를 비롯, 전 세계적으로 극단적 성향의 정치 세력이 급부상하는 상황에서 극단주의를 올바로 이해하고 이에 맞서 더 나은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정치인이나 활동가, 언론인 등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여러분이 만약 “다른 자들”만 극단주의자를 낳을 수 있고 여러분이 속한 정체성 집단은 그럴 수 없다고 믿는다면, 여러분 자신이 극단주의자일지도 모른다. 극단주의가 오로지 어떤 인종, 종교, 국가에만 나타나는 사안이 아니라 인간 조건에 속하는 것이라는 역사적 증거는 차고 넘친다. 모든 폭력이 극단주의는 아니다. 또 인류의 허다한 전쟁과 갈등과 만행이 모두 극단주의도 아니다. 이 중에서 많은 사례는 모호하지만, 일부 사례는 이 단어에 대한 우리의 현대적 관념에 깔끔하게 맞아떨어진다.
전쟁과 극단주의의 경계는 명료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정복자의 군사 행동은 수치스러울 만큼 과도했을 뿐 아니라 이데올로기로 정당화되었다. 스페인 철학자 후안 히네스 데세풀베다는 아메리카 대륙의 선주민들이 “인간성의 흔적이 거의 없어서” 그냥 정복당하고 노예가 되어야 마땅한 “반쪽 인간” 혹은 “난쟁이”라고 썼다. 훗날 신대륙과 호주로 향한 식민주의자들도 오만가지 이데올로기를 동원하여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했지만, 십중팔구 잔인하고 엄청난 탐욕을 마음껏 채우기 위한 얄팍한 핑계였을 따름이다.
현대의 사례나 역사 속의 사례에서 배울 점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극단주의를 정의하는 일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는 것이다. 생사가 달린 문제에 있어 “척 보면 안다”는 기준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극단주의가 저지른 폭력으로 인해 역사의 흐름이 바뀌기를 반복해온 이 세상에서 이런 기준은 충분하지 않다.
작가 소개
지은이 : J. M. 버거
미들버리국제학연구소의 ‘테러·극단주의·대테러센터CTEC’ 선임 연구원. 극단주의와 테러리즘 국제 연구 네트워크인 복스폴VOX-Pol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테러리즘 대응을 위한 국제 인터넷 포럼GIFCT’의 독립 자문 위원회 위원이었다. 그의 연구는 소셜 미디어 의미 분석 방법론 개발을 포함해, 온·오프라인에서 극단주의 및 테러리즘의 이념과 선전이 어떻게 확산되는지를 아우른다. 실리콘밸리 기업과 미국 정부에 컨설팅을 하고 있으며, 미국 상·하원에서 테러리즘과 극단주의 전문가로서 증언했다.저서로 《지하드 조: 이슬람의 이름으로 참전한 미국인들Jihad Joe: Americans Who Go to War in the Name of Islam》, 《ISIS: 테러 국가ISIS: The State of Terror》(공저), 소설 《최적Optimal》 등이 있다. SF 판타지작가협회 회원으로 극단주의를 소재로 한 두 번째 소설을 준비하고 있다. 홈페이지 www.jmberg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