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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오리진
연암서가 | 부모님 | 2024.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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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리뷰

먹고 나면 속이 후련해지면서 지금 겪는 힘겨움을 견뎌낼 수 있을 것 같은 위로가 되는 음식이 있다. 그런 것들은 몸을 채우기보다는 마음을 달래준다. 소울푸드에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깊은 아픔이 배어 있다. 노예로 끌려와 강제 노동에 시달리던 그들은 살아남기 위해 고칼로리 음식을 먹어야 했다. 그러나 그들이 먹던 것은 단순한 끼니가 아니었을 것이다. 고된 하루 끝에 나누던 한 끼는 마음을 채우고, 때로는 영혼 깊은 곳을 흔드는 위로가 되지 않았을까.
내게도 떠올리면 가슴 먹먹한 음식이 몇 가지 있다. 불편한 식사 자리를 마친 후 집에서 먹던 고추장 팍팍 넣고 비빈 양푼이 비빔밥, 지독한 독감으로 힘들 때 엄마가 주던 복숭아 통조림, 자취생 시절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시장에서 혼자 뜯던 족발, 약간의 한기를 느낄 때 마시는 뱅쇼 한 잔. 육신의 허기보다 영혼의 허전함을 달래주던 것들이다.

자연은 민얼굴이다. 태양을 향해 한껏 제 몸을 부풀리고서 있는 공원의 싱그러운 나무들은 감정을 숨기는 법이 없다. 햇살과 비와 바람을 뭉근하게 버무려 나이테를 채운 그들은 정직하다. 물오른 느티며, 미루나무, 수양버들은 아이들 웃음처럼 가식이 없다. 괭이밥, 패랭이, 꽃양귀비도 본연의 색 외에는 색조화장을 하지 않는다. 뽕나무 가지에 앉아 짝을 부르는 후투티의 목소리 또한 마찬가지다. 저들은 위선과 가식의 인간과 달리 모두 자신의 마음을, 표정을 있는 그대로 드러낸다. 자연으로 돌아가라고 말한 루소가 아니라도 봄날의 자연은 포커페이스를 걸치지 않는다.
가만히 나를 바닥으로 내려놓고 스스로를 돌아본다. 이제부터라도 겹겹이 둘러싼 높은 담장을 허물면, 가면을 내려놓고 본연을 드러내면 어떨까. 저 봄날의 버드나무나 꽃들처럼 거짓을 벗으면 민불처럼 해맑아지리라. 긴장과 위장으로 점철된 외면을 벗고 무장해제한 얼굴로 사람들을 만날 때, 나의 세상은 지금보다 훨씬 따뜻해질 것이다.

삶은 오롯이 나의 작품이지만 종종거리며 역할에 열중해도 돌아오는 커튼콜은 없었다. 좋은 성과는 당연히 어머니나 남편, 아이들 노력의 결과였고 나쁜 결과는 내 탓이었다. 일상극의 무대는 연습이 없는, 언제나 본 공연이었다. 자칫 상대역과 합이 맞지 않으면 서로의 행동이나 대사가 어긋났다. 그럴 때마다 어김없이 불화가 민낯을 드러냈고 동작선을 다시 짜야만 했다. 조명 아래에서 반짝반짝 빛나던 배우는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우울에 함몰된 날들은 자존감마저 깎아내렸다. 먼지처럼 작아져 사라진다 하더라도 누구 하나 알지 못할 것 같다는 두려움도 생겼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송시내
서울에서 나고 울산에서 자랐다. 서울예술대학교와 경성대학교 대학원에서 연극을 공부했으며 『울산문학』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울산문학』 오늘의 작가상, 『대구일보』 전국수필대전에서 수상했다.울산문화관광재단 예술창작활동 지원사업, 아르코 발표지원에 선정되었다.평생 연극을 하면서 살 거라 생각한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아픈 나무를 돌보는 일을 한다.햇빛중독자이며, 빛살에 닿아 일렁이는 모든 찰나를 읽고 쓴다.

  목차

작가의 말

1부
소울푸드
포커페이스
카모메 식당처럼
커튼콜
앙상블
객석에서
해, 파랑, 라싸로 가는 길
아보카도를 찾다
상처를 대하는 자세
내비게이션
식목일 즈음에

2부
달팽이
눈과 오르골
가이드 러너
이름을 불러 본다
조르바, 조르바
버킷리스트를 쓸 시간
우리 시대의 사랑
고래로 139
나의 안부들에게
봄의 표정
푸른 밤송이 하나
젊은, 느티나무

3부
솜이불, 모란이 피어나는
장사, 벌지지를 품다
엉킨 목걸이
달수 씨
건망증
하늘로 날아오르다
도깨비바위
시드볼트
양동 풍경
바람의 일
싱글 오리진 혹은 블렌디드

4부
상아 실패
수평근
둥근 오후
벤자민 당신
꽃분홍
볶음밥과 필래프
며느리라는 이름
클로버
자전거
나무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할까
암각화를 그리다

발문: 햇살에 버무린 서사_배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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