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돌봄을 키워드로 한 여덟 개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솔직하고, 때로는 과감하게 털어놓는 개인적인 이야기들이지만, 이 생생한 이야기들 속에는 평소에 막연한 느낌으로만 알고 있는 돌봄이 갖는 보편적 가치와 미래 지향점을 함께 담고 있다.
돌봄은 삶을 지탱하는 중요한 가치 기반이며, 돌봄 행위는 그러한 가치의 실천이다. 그러나 돌봄 수행 과정에서 우리는 그 가치를 존중하지 않을 뿐 아니라, 그 행위를 소소하고 사적인 영역에 묻어 둔다. 돌봄은 문제가 되었을 때만 드러나는 영역이다. 마치 공기나 자연, 그리고 늘 언제나 옆에 있을 것 같았던 사랑하는 가족들처럼. 이 책은 그러한 돌봄 행위가 사적이면서도 보편적 행위임을 드러내기 위한 노력이다.
출판사 리뷰
돌봄은 서로에게 어깨를 내어 주는 일
이 책은 돌봄을 키워드로 한 여덟 개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솔직하고, 때로는 과감하게 털어놓는 개인적인 이야기들이지만, 이 생생한 이야기들 속에는 평소에 막연한 느낌으로만 알고 있는 돌봄이 갖는 보편적 가치와 미래 지향점을 함께 담고 있다. 돌봄은 삶을 지탱하는 중요한 가치 기반이며, 돌봄 행위는 그러한 가치의 실천이다. 그러나 돌봄 수행 과정에서 우리는 그 가치를 존중하지 않을 뿐 아니라, 그 행위를 소소하고 사적인 영역에 묻어 둔다. 돌봄은 문제가 되었을 때만 드러나는 영역이다. 마치 공기나 자연, 그리고 늘 언제나 옆에 있을 것 같았던 사랑하는 가족들처럼. 이 책은 그러한 돌봄 행위가 사적이면서도 보편적 행위임을 드러내기 위한 노력이다.
돌봄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기 시작한 것은 팬데믹을 거치면서다. 코로나 초기, 돌봄의 공백이 드러나면서 여러 가지 문제들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고, 사회적 위기가 고조되었다. 팬데믹이 오미크론의 확산으로까지 이어지자, 정부가 선택한 것은 재택 치료였다. 이미 일상이 되었으니, 개인 혹은 가족이 책임지라는 말이다. 돌봄이 더 이상 공적 영역이 아니라고 선언한 셈이다. ‘각자도생’이라는 사자성어가 여기저기서 심심찮게 자조적으로 들려오기 시작했다. 어차피 인생은 ‘독고다이’가 아닌가! 자가치료의 영역으로 들어서는 순간, 죽음 또한 개인의 불행일 뿐이다. 그뿐인가? 수많은 의료진들과 비의료진들의 돌봄은 지워지고 만다. 이렇게 코로나 초기의 사회적 위기는 잊히고 묻히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지켜보면서 우리는 돌봄의 영역이 결코 그렇게 지워져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아 가고 있다. 죽음이 삶의 일부이고, 삶이 비극으로 전개된다고 하지만, 그 와중에도 우리가 지향해야 하는 바는 돌봄이 있는 삶이다. 왜냐하면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돌볼 의무와 돌봄을 받을 자격이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는 돌봄 수행자의 사회적 소외와 불평등한 지위라는 문제점과 돌봄 대상자들에 대한 낮은 사회적 지원에 주로 관심을 가져왔다. 그러나 돌봄은 근본적으로는 ‘서로돌봄’이어야 한다. 그리고 여기에는 돌봄 수행의 출발이라고 할 수 있는 ‘자기돌봄’이 삭제되어서는 안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돌봄에서‘자기돌봄’은 조심스럽고, 돌봄 대상자에 대한 시선은 따가우며, 돌봄 수행자의 지위는 열악하다. 돌봄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왜 돌봄에 관해 이러한 오해와 평가절하 현상이 나타나는 것일까? 돌봄 문제를 보는 사회의 시선과 가치평가에는 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이 책은 몸들의 취약성에 집중하며, 돌봄이 취약한 몸들의 연대를 의미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돌봄은 모두의 문제라는 점에서 보편돌봄이라 할 수 있겠다. 돌봄이란 관심을 가지고 두루 살펴보는 행위이다. 돌봄은 특정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 삶 전체를 아우르는 핵심적인 가치인 것이다. 이 책에서 들려주는 우리의 이야기에는 가족, 사회, 동물 등, 생태 문제 모두를 아우르는 돌봄 윤리가 있다. 특히 이 모든 이야기들에는 소외된 이들의 삶이 있다. 우리는 우리의 이야기를 페미니즘에서부터 생태 문제로까지 확장하여, 돌봄을 보편적 윤리로 재정립해 보고자 한다.
우리는 추상적인 논리에 머물지 않고, 개별적이고 소소한, 다시 말해 우리의 구체적인 삶 속에서 문제들을 찾아내려 했다.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것에서 문제를 찾는다면, 우리는 돌봄의 근본적인 문제를 찾을 수 없다. 오히려 우리는 개별적이고 소소한 문제들이 보편적인 문제임을 강조한다. 돌봄은 친밀성의 영역에서 일어나는 일이지만 사실상 우리 모두의 문제이므로, 결국에는 보편돌봄이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우리는 이 책에서 담고 있는 이야기들을 시작하면서 보편돌봄과 자기돌봄이 다르지 않음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김운하
소설가, 인문학자로서 오이코스 인문 연구소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최근엔 <고래의 안부, 바다의 마음>이란 책을 내며 생태주의에 대한 관심을 대중적으로 확산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소설 <나는 나의 밤을 떠나지 않는 다> <137개의 미로카드> 인문서로 <우연의 생> <선 택의 재발견> <새벽 두시 페소아를 만나다> <카프카의 서재> 등 다수가 있다.
지은이 : 송은주
이화여자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 『모든 것이 밝혀졌다』, 『미들섹스』, 『순수의 시대』, 『시대의 소음』, 『로마제국 쇠망사』 등이 있다.
지은이 : 심귀연
오이코스 인문연구소 공동대표이자 경상국립대학교 연구 교수이다. 메를로-퐁티의 현상학적 존재론을 토대로 생태 철학을 연구하고 있으며, <신체와 자유> <몸과 살의 철학자 메를로퐁티> <취향> <모리스 메를로퐁티> <내 머리맡의 사유> <이 책은 신유물론이다> 등을 저술하였다. 철학이 생태적 삶과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을 하며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지은이 : 박현순
여성의 역사를 쓰고 싶다는 막연한 꿈으로 마흔다섯의 나이에 경상국립대학교 사학과에 편입하고 대학원에 진학해 여성사와 미주 한인 이주사를 전공했다. 도산 안창호의 장녀에 관한 논문 「코리안 아메리칸 안수산 연구」로 석사 학위를 받았고 박사과정 수료 후 이혜련과 그 자녀들이 중심이 된 도산의 가족사를 주제로 박사 논문을 쓰고 있다. 공동체 구성원들의 사적인 삶이 곧 공동체 역사의 중요한 구성 요소라는 역사적 관점에 집중하며 여성을 비롯한 약자 들의 역사를 주로 연구하고 있다.
지은이 : 박문정
포항공과대학교 산업공학과 학사, 경상국립대학교 윤리교 육과 석박사, 세 아이의 엄마, 대학강사, 윤리교육컨설팅 대표이다. 윤리 이야기를 학습교구를 통해 구현하고 있다.
지은이 : 손우정
오이코스 인문연구소에서 디지털 기술시대에 장애치료 우선정책과 경제적 돌봄의 지원책과 더불어 장애 지방자치적 돌봄과 장애자치마을, 장애예술협동조합등의 연계돌봄으로 비배제적 민주주의에서 장애주권에 관한 궁리와 공부를 하고 있다.
지은이 : 박지원
전북대학교 철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오이코스 인문연구소 연구원이다. 석사와 박사 논문의 주제는 예술철학이며 ‘우리 삶에 미(美)란 무엇인가’에 관한 아주 긴 글을 쓰고 있다.
지은이 : 김서현
경상국립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박사과정 중이며, 오이코스 인문연구소 연구원이다. 현재 극단에서 공연기획을 하고 있으며 지역 문화예술의 지속을 고민하고 있다. 꾸준히 쓰고 있다.
목차
여는 글
<보편돌봄>
우리는 결코 독고다이가 아니다!
- 공생적 실재와 보편적 돌봄 실천의 커먼즈 만들기 / 김운하
<자기돌봄>
서른, 잔치는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
- 자기돌봄을 위해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하는 것 / 김서현
<아이돌봄>
아이를 통해 넓어지는 세상
- 돌봄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기 / 송은주
<노인돌봄>
내 나이 80, 거기 누구 없소?
- 내 안의 타자와 더불어 살아가기 / 심귀연
<젠더돌봄>
돌봄 책임자? 이젠 사양하겠습니다 148
- 일상 속 돌봄에 내재한 젠더 불평등의 인식, 그리고 변화 / 박현순
<가족돌봄>
돌봄은 세상으로 나가는 걸음마 / 박문정
<장애돌봄>
변호사 우영우는 장애인의 전형이 아닙니다
- 또 하나의 얼굴, 장애와 마주하기 / 손우정
<동물돌봄>
사랑하는 코코에게 못다 한 이야기 / 박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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