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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에는 육개장이 없어서
안온북스 | 부모님 | 2024.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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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식탁에서 생겨난 특별한 우정
낯선 도서의 삶을 다독이는 다정한 요리


활동명 ‘굉여’로 유튜브, 팟캐스트 등에서 자신만의 사유와 입담을 보여준 전성진 작가의 첫 산문집 《베를린에는 육개장이 없어서》가 안온북스에서 출간되었다. 베를린에서의 삶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바다 위에 아슬아슬 떠 있는 조각배와 같았다. 열악한 환경과 부지불식간 일어나는 인종차별에 불쑥 화가 치밀지만, 그저 파도에 몸을 맡길 뿐 별다른 선택지는 없었다. 그랬던 베를린의 삶에 플랫메이트 요나스가 끼어든다. 건넌방과 거실을 쓰는 요나스. 바다사자를 닮은 독일 아저씨 요나스, ‘성진’을 ‘숭진’이라 발음하는 요나스, 아침 식사를 챙겨주며 허구한 날 노크하는 요나스……. 그와 한집에 지내며 함께 밥을 먹고, 수다를 떨고, 요리하고, 다투고, 화해하고 다시 이야기를 나누며 작가는 특별한 우정과 다정한 요리를 만들어낸다. 작가의 맛깔난 글솜씨와 일상에서 펼쳐지는 예측하지 못한 일들이 한 편의 소설처럼 에세이에 빠져들게 한다. 글마다 마무리 역할을 하는 독일 음식 이야기와 갖가지 레시피는 독자들의 입맛과 글맛을 동시에 충족시킨다.

베를린이라는 낯선 도시에서 우정과 식사는 삶의 위안과 응원이 된다. 이 책에서 발견한 ‘좋은 친구’와 ‘따스한 식사’는 당신이 세상 그 어디에 머물든 상관없이 당신의 삶을 다독일 것이다.

■ 특별한 우정: 행복이라는 명제

베를린은 우리에게 독일 통일의 상징이자 자유로운 예술의 도시로 알려져 있다. 새로운 클럽 문화가 발흥하는 젊음의 도시이기도 하지만, 음식 문화에 있어서는 조금 미덥지 못한 이미지도 있는 곳이다. 작가는 베를린에서 산다. 동아시아에서 온 레즈비언이자 독일어를 배우기 시작한 외국인 노동자로서 삶은 녹록지 않다. 물가는 높고, 언어는 통하지 않고, 인종차별은 뻔뻔한 태도나 미세한 뉘앙스를 통해 만연하다. 낯선 도시에서 온전한 휴식과 충전은 편안한 집이 있어야만 가능할 것이다. 작가가 새로 얻은 집은 세가 저렴하고 직장과 가깝지만, 조금 유별난 플랫메이트가 있다. 그의 존재가 휴식과 충전의 가능성을 아리송하게 한다.
요나스는 분명 친절하고 다정한 사람이지만 지나치게 오지랖이 넓다. 청결과는 매우 거리가 멀지만, 그 사실을 잠시 잊게 하는 요리 솜씨가 있다. 그는 좌파 정당을 지지하며 나치라면 치를 떠는 사람이지만, ‘성진’을 끝내 ‘숭진’이라 부르는 사람이다. 당뇨를 앓고 있으면서도 단 걸 즐기는 사람이고, 성진에게 특별한 이름을 붙여주는 사람이며 크리스마스에는 기꺼이 산타가 되는 이다. 작가는 분명한 오늘의 행복이 최우선인 요나스와 같은 공간에 살며 우정과 음식을 나눈다. 이 우정의 기록은 인간이란 얼마나 입체적이며 재미있는 존재인지 보여준다. 이 음식의 나눔은 우정이란 얼마나 다정하며 슬플 수도 있는지 살피게 한다.

■ 다정한 요리: 깊고 따스한 추억

전성진의 문장은 재료가 잘 어우러진 음식처럼 대화와 묘사 곳곳에 유머와 아이러니를 담아낸다. 무언가를 먹거나 마시면서, 무언가를 만들거나 치우면서 작가의 고민과 사유는 이어진다. 꼭지마다 어김없이 현지 음식의 조리법 혹은 독일의 음식 문화를 짧게 실어 글의 완결성을 더한다. 홀랜다이즈소스를 곁들인 슈파겔, 브로첸에 갖가지 식재료를 더해 즐기는 독일식 아침 식사, 동독 스타일의 예거슈니첼 등등. 책에서 소개하는 음식의 면면에 독일의 먹을거리가 달리 보인다. 자판기부터 카페에 이르기까지 독일의 커피 문화와 베를린 종합병원의 환자식 같은 글은 여행 책자나 유튜브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현지 문화의 진면을 보여준다.
음식은 대화를 시작할 수 있게 한다. 음식은 추억을 불러일으킨다. 음식은 사람을 죽지 않고 살게 한다. 음식은 누군가를 애도할 수 있게 한다. 그리하여 작가에게 요나스와 함께한 시간은, 꼭꼭 씹어 소화해야 할 든든한 식사가 되었다. 작가는 식탁 위에 놓인 음식을 바라보며 음식을 만든 사람의 손과 심장을 생각하는 사람이다. 《베를린에는 육개장이 없어서》는 손과 심장의 책이다. 지극한 외로움에 휩싸인 사람, 누군가를 갑작스레 상실한 사람, 무엇을 위해 살아왔는지 잃어버린 사람…… 그들의 손과 심장에 이 책이 닿길 바란다. 정성 어린 이 한 상을 모두가 충분히 즐기길 기대한다.

“여기는 요나스예요.”
글을 올린 그 당시 플랫메이트 한인 여성분이 친절하게 요나스를 소개했다. 요나스는 눈을 껌뻑거리면서 환하게 웃었다. 꼭 만화에 나오는 배불뚝이 백인 아저씨 캐릭터의 실사판 같았다. 특히 산타클로스를 닮았는데 실제로 그는 겨울이면 산타클로스 분장을 해 용돈 벌이를 한다고 했다.
“할로, 숭진.”
내가 ‘숭진이 아니고 성진’이라고 발음을 고쳐주자 진지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고는 ‘수웅진’이라고 말했다.

잘 데워진 브로첸은 촉촉하면서 바삭했다. 크림치즈와 오이의 상큼한 맛이 짭짤하면서 기름진 살라미와 잘 어울렸다. 나는 그제야 웃음이 났다.
“와, 맛있다.”
“이게 전형적인 독일식 아침 식사야.”
“독일식 아침 식사라는 게 뭔데?”
“집에 있는 빵, 햄, 치즈, 요거트, 잼, 버터를 모두 꺼내서 한 상 차려서 먹는 거야. 남은 건 그대로 냉장고에 넣었다 내일 또 꺼내 먹으면 돼. 그리고 마시고 싶은 음료를 마시는 거야. 커피, 차, 오렌지 주스, 아펠숄레……. 선택은 네가 하면 돼.”
신나게 설명하는 요나스는 야무지지 못한 움직임으로 세 손가락을 모두 써가며 맨손으로 햄을 집었다. 요나스는 언제 마지막으로 손을 씻었을까? 햄을 올려 먹으려다가 그냥 슬라이스 치즈를 올려 먹기로 했다.

“서베를린에 커리부어스트가 있으면 동베를린에는 켓부어스트가 있지.”
일리아스는 켓부어스트 세 개를 시켰다. 점원은 15센티미터 정도 되어 보이는 길쭉한 브로첸을 꺼내 들었다. 아마 30센티미터가 넘는 브로첸을 반토막 낸 듯했는데 잘린 면에 소시지가 들어갈 만큼 긴 구멍이 뚫려 있었다. 구멍 안에 케첩을 쭈욱 짜 넣은 점원은 데워둔 소시지를 쑤셔 넣고 한 번 더 소시지 끄트머리에 케첩을 뿌렸다. 완성이었다.
“동베를린식 길거리 음식이야.”
켓부어스트를 건네며 일리아스가 말했다. 빵, 케첩, 소시지가 전부인 켓부어스트를 보니 한국의 떡볶이와 순대가 그리웠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전성진
과 음식을 전공하고, 주로 음식에 대해 썼다. 베를린에 살기로 마음먹고 나서는 나 자신을 쓰기 시작했다. 이해하지 못하는 일에 집착한다. 곱씹다가 튀어나온 생각을 주로 쓴다. 요식업을 떠도는 외국인 노동자, 종종 에디터, 이제는 작가다.

  목차

1부 할로, 요나스
집을 찾아서 … 11
집을 찾았어 … 29
팬티만 입은 독일 남자 … 40
자우어크라우트는 자우어크라우트대로 … 51
베를린엔 베를리너가 없다 … 61
비위를 사수하라 … 75
인종차별이 뭐길래(1) … 86
인종차별이 뭐길래(2) … 102
요나스의 아들, 일리아스 … 113
같지만 다른 … 124
불행 배틀 … 139
너의 이름은? … 150
클럽 나이트 … 161

2부 알레스 굿, 베를린
나는 죽기가 싫어요 … 177
알레스 굿 … 187
집에 누가 있나 봐 … 194
부지런한 해마 … 204
드디어 캠핑 … 214
크리스마스 호들갑 … 225
다툼 그리고 이사 … 243
이메일(1) … 259
좋은 친구 … 264
이메일(2) … 273
의외의 전화 … 275
베를린에 살기로 결심하다 … 288

추천사 … 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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