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흐르고 흘러나오는 수다스러운 산문
프랑스의 골방 은둔자 모리스 블랑쇼는
‘수다스러운 산문’이라는 소제목 아래 몇 줄, 이렇게 긁는다.
“자제하는 글쓰기보다는 흐르고 흘러나오는 말에 더 가까이
다가가 있다. 그러한 의미에서 씌어진 침묵만이 있으
며, 찢김 속에서의 삼감이, 상세한 설명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깊이 파인 상처가 있다.”
나이가 어렸기에 한 번도 사랑방 문화를 직접 경험
한 적은 없다. 그래서 대상(代償)-책으로 사랑방에서
지인들과 모여서 인간 세상사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
를 나눈다고 생각하곤 약 24편의 제목을 달고 이야기
를 펼쳐 보았다.
은둔이라는 힘든 삶을 감행, 자신만의 고유한 삶의
신념과 철학이 이끄는 대로 먼동이 트는 길을 걸어갔
던 분들이니 말이다. 그분들이 걸어간 먼동이 트는 길
에 들어선 나도 그 길을 힘써 힘껏 걸어가도록 마지막
힘을 쏟아붓자.
_머리말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강외석
정유년(丁酉年)에 경남 진주에서 출생하여, 경상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를 졸업,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새로운 21세기가 시작되는 2000년 봄에, 우연인지 필연인지, 새로운 시작의 의식인 양 쓰게 된 평론 「박용래 시의 의식 공간」 을 필두로 틈틈이 평론 글쓰기를 줄곧 하여, 지금까지 낸 저서로 『일제 침략기의 한국 현대시 연구』, 『피그말리온의 풍경』, 『라푼첼의 길』, 『둘레길을 걷다』, 『들길의 소리들』 등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