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해역인문학은 바다와 육지 그리고 힌터랜드(배후지)를 중심으로 문화, 언어, 물질의 교류를 탐구하는 학문 분야다. 바다는 단순한 물리적 경계를 넘어서 사람과 물자 그리고 문화가 오가는 통로로 기능해 왔다. 해역인문학은 바다의 이러한 기능에 집중하여 인간 사회가 해역을 매개로 다른 문화와 어떤 상호작용을 하는지 분석한다. 그중 『해역인문학의 시선』은 해역을 통한 언어의 이동과 언어문화의 역동성에 주목하였다. 저자는 기록과 일상 자료를 통해 해역언어학을 구체적으로 탐구하고 나아가 지속가능한 해역인문학의 발전 가능성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한다. 해역은 시대에 따라 생존에 필요한 자원을 얻는 장소에서, 군사적 전략지로 변모했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글로벌 교역망의 중요한 축으로 기능하는 동시에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국제적 협력의 장소로 재인식되고 있다. 이처럼 해역은 단순한 지리적 개념을 넘어서 시간과 시대를 투영하는 복합적 장소이다. 양민호 저자는 변화무쌍한 해역의 시공간적 특성을 활용하여 새로운 인문학적 이야기를 들려준다.해역인문학은 전통적인 육지 중심의 인문학을 보완하고 확장하는 학문적 시도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는 기존의 인문학이 국가나 육지 중심으로 인류의 역사와 문화를 분석해 왔던 관점에서 벗어나, 해역이라는 특수한 공간을 중심으로 인간의 상호작용을 분석하는 데 중점을 둔다.
이 고구마의 명칭에는 흥미로운 점이 있다. 한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에서 공통적으로 ‘감저’라는 말을 쓴다. 동아시아에서 통용되는 이 작물명은 한국의 경우 ‘감저(甘藷)’로 사용되다가 나중에 사용된 감자라는 어휘와의 동음 충돌 때문에 고구마로 정착하게 되었다. 다만 이 고구마의 명칭도 일본어 방언인 ‘효행(孝行) 고구마(芋)’에서 유래하였는데, 효행 고구마의 일본어 발음이 고코+이모(コウコウ+イモ)이다.
한국에서는 작은 농어를 ‘껄더기’ 또는 ‘깔대기’로 부르다가, 점차 성장하면 ‘농어’로 부른다. 이 명칭 변화는 지역마다 차이가 있는데, 예를 들어 서울 한강 하류에서는 ‘껄더기’가 사용되며, 전라도 지역에서는 ‘보껄더기’라는 명칭이 사용된다. 일본에서는 농어를 ‘스즈키(スズキ)’라 부르며, 성체 크기에 따라 작은 것에서부터 큰 순서대로 ‘세이고(セイゴ)’, ‘훗코(フッコ)’, ‘스즈키(スズキ)’, ‘오타로(オオタロウ)’로 명칭이 달라진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양민호
1972년 출생. 전주대학교 일어교육과 졸업 후, 동국대학교 대학원 석사, 도쿄(東京)외국어대학 석사과정을 거쳐 도호쿠(東北)대학 문학연구과 박사과정을 졸업하였다. 저서로는 일본에서 출판된 『일본어 변이론의 현재』(공저, 2024), 『일본어 어휘로의 어프로치』(공저, 2015), 『외래어 연구의 신전개』(공저, 2012)가 있다. 국내에서는 『바다를 건넌 물건들 I, II』(공저, 2022, 2023), 『바다를 건넌 사람들 I』(공저, 2021), 『동북아해역과 인문학』(공저, 2020), 『동북아해역과 인문네트워크』(공저, 2019), 『소통과 불통의 한일 간 커뮤니케이션』(공저, 2018) 등이 있다. 그리고 역서로는 『경제언어학-언어, 방언, 경어』(공역, 2015)이 있다. 현재 국립부경대학교 인문사회과학연구소 HK조교수(일본어학, 사회언어학, 언어지리학 전공)로 재직 중이고, 국립국어원 공공용어 번역 표준화 위원회 일본어 자문위원, 한국방언학회 연구이사이며, 부산교통방송(TBN) 부산사투리 ‘배아봅시데이’ 코너에도 출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