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김진수 시인의 첫 시집 『사랑하며 기도하며』가 출간됐다. 「겨울나무」, 「봄비」, 「아름다운 것」, 「들꽃 사연」, 「그리운 날에」, 「일기」, 「배냇저고리」, 「나의 동반자」, 「어머니의 향기」, 「성찰」, 「동굴 속의 성모 마리아」, 「사람의 향기」 등 73편을 4부로 나궈 실었다.소박하고 정결한 그의 시는 하늘(자연)을 받들고 그 섭리에 순응하는 마음자리에 사랑, 나눔, 베풂의 미덕과 이를 받치는 가톨릭 신앙을 다지고 있어 아름다운 신앙 고백을 연상케 하고, 겸허한 수신의 기록 같아 보이기도 한다.모처럼 내린 귀한 봄비모유에 굶주린 듯힘차게 단비를 빨고 있는 새싹들지난해 피었던 백리향, 히야신스, 낮달맞이꽃,감나무, 매화나무, 라일락 새싹들 도톰한 입술처럼 돋아나는 요염한 모습 향기를 뿜는다 우산 속에서 맡는 향기 가슴이 뛴다나도 청춘이다---「봄비」 전문
어머니는 들판에서 살다가들판에서 나를 낳았습니다바람이나를 어디론가 데려가어머니와 나는 헤어졌습니다어머니를 그리다잠이 들고꿈속에서 어머니를 만났습니다내 자태가 고운 것은 내 마음이 강인한 것은어머니를 닮았기 때문이랍니다씨를 내린 곳이 보도블록 틈새 험한 땅시멘트 그 사이를 비집고 싹을 틔워 꽃을 피웠습니다어머니가 꿈속에서 말했습니다아가야, 착한 아가야네 선한 마음이 너를 구했구나 ---「들꽃 사연」 전문
아침 깨우는 소리에창밖을 본다 어제와 다른 잎새는짙어가는 녹음으로 바쁘게하루해를 맞이한다여린 연녹색 끝에매달린 빗방울 바라본다그대 웃음을 그려내고청량한 바람 따라어디든 떠나고 싶다고마운 사람이 있어행복한 사람이 있으니감사한 마음으로 뛰어가리찻잔 속에 남겨진향기가 그리운 날에---「그리운 날에」 전문
작가 소개
지은이 : 김진수
1963년 대구에서 출생했으며, 2017년 《푸른문학》으로 등단했다. 『푸른시 100선』 등 다수의 공저가 있으며 한국문인협회, 대구문인협회, 대구가톨릭문인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