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195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격동의 시대를 누비며 세상을 담았던 사진기자 19명의 사진과 삶 이야기를 한 권에 담았다. 그들은 어려웠던 시절을 극복하고 사진기자라는 직업으로 활동하며, 한 시대를 기록하고 포토저널리즘을 발전시켰다.사진기자들은 4·19 학생의거, 5·16 군사혁명 등 한국의 민주화 운동과 역사의 현장을 카메라에 담았고 사건의 현장에서부터 기획취재까지 늘 세상을 놀라게 하는 사진을 선보였다. 카메라로 불의에 저항하고, 사라져 가는 사회적 단면을 따뜻한 시선과 냉정한 시선으로 기록했다.
“아시아 하이웨이 시리즈에 애착이 많았죠. 저 벽 액자에 걸려있는 ‘아프가니스탄 시바르 고개를 넘는 쿠치 유목민족의 낙타행렬’ 사진을 제가 가장 좋아합니다. 실크로드 시리즈의 상징적인 사진이지요, 시바르 고개는 실크로드 시대부터 지금까지 이어오는, 아프간과 파키스탄을 오가는 유목민들의 통로예요. 처음 도착하니 인적 하나 없는 황량한 고개였어요. 저는 이곳에서 무작정 3시간을 기다렸죠. 하늘이 도왔는지, 흙먼지를 일으키며 60여 명의 낙타행렬이 보이는 겁니다. 제가 좋아하는 로버트 카파처럼 손이 떨리더군요. 그때의 흥분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4·19 당시 지금은 없어진 전매청 앞인 것 같아요. 서울대 문리대생들이 나오는데 당시 신문사 차량은 짐칸을 중간중간 쇠 파이프로 뼈대를 만들고 천막 천으로 씌워놓은 지프 차라서 쇠기둥을 잘 밟고 있어야 안전해요. 그렇게 몇몇 신문사들이 대기하고 있었는데 별안간에 경찰들이 진압 작전을 시작한 거예요. 누군가가 신호를 했는지 그냥 막 무자비하게 학생들을 때리고 진압을 한 거예요. 학생들은 도망가려고 피했고 아수라장이 되면서 취재 차들이 급하게 빠지면서 움직이는데 다행히 우리 차가 늦게 빠지는 바람에 이 사진을 찍게 된 거지요. 차가 급하게 움직이면서 나도 아래로 떨어졌는데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았어요.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해요.
작가 소개
지은이 : (사)한국보도사진가협회
언론사 사진기자 출신들이 모여 사진을 통한 사회적 공헌 활동을 하는 포토저널리스트 클럽이다. 본 협회의 뿌리는 1960년대 신문사와 통신사 위주의 한국사진기자단에서 시작해 한국사진기자회를 거친 현재의 (사)한국사진기자협회이며, 사진기자단 탄생 이래 지금까지 60여 년간 한국보도사진전, 보도사진연감을 발행해 왔다. 현재 전국 5백여 명의 사진기자들이 신문, 통신, 출판, 스포츠, 온라인 매체에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