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유구한 세월 동안 한국인의 만남의 장소였던 다방은 디자인 문화가 반영·축적된 공간이다. 70-90년대 스타일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는 다방을 공간 디자인 관점에서 바라보면서, 다방의 매혹과 아름다움을 발견하고자 한 책이다.다방 아카이빙 작업은 한국 건축과 공간의 지역성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했다. 건축을 하면서 서양식 사조의 떠도는 유행 대신 내가 발 딛고 사는 이곳에서 만들어진 아름다움을 찾고 싶었다. 카페에 밀려났지만 다방은 여전히 전국 곳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다방을 한국의 문화를 반영하고 축적한 중요한 공간으로 보고 그 안에 스며든 디자인을 탐색하고자 했다.
다방은 오랜 시간에 걸쳐 숙성된 디자인을 보여준다. 다방에는 자연스럽게 녹아든 디자인 언어가 있다. 그래서 다방에 가면 오랜 역사가 단절되지 않고 연결된 공간에 있다는 느낌이 좋았다. 구식이니 점차 사라지는 것을 당연시하거나 ‘옛날 다방’이라며 추억의 공간으로 박제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 다방은 현재도 작동하고 있으며 여전히 매혹적인 공간이기 때문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홍윤주
건축과 일상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生活?살아 움직이는?건축’을 주제로 생활건축연구소를 운영한다. 2011년에 시작한 생활 밀착형 건축 웹진 진짜공간(jinzaspace.com)은 도시와 공간을 연구하는 방법을 실험하고 일상을 읽는 다양한 접근을 제안하는 프로젝트다. 건축가 주도의 공간이 아니라 개인들이 주체적으로 지은 생활 건축에 주목하며, 전문가에게 실린 힘을 일상을 구성하는 사용자에게로 전환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2017년 단행본 <진짜공간 - 건축가 홍윤주의 생활 건축 탐사 프로젝트>을 출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