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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 할머니의 인생 수업
문학동네 | 부모님 | 2024.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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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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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온화한 인상이지만 세계적인 독문학자이기도 한 전영애 교수의 인생에 관한 깊은 생각을 온전히 책으로 옮겼다. 목표한 바를 바르게 이루는 법, 어쩔 수 없이 닥친 고난을 헤쳐나가는 법, 자라나는 아이를 잘 교육하는 법,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는 법, 혼자서 잘되는 것이 아니라 다 함께 살아가는 법 등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민할 만한 삶 속의 중대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방법을 지혜로운 목소리로 들려준다. 각박한 세상 속에서 살아남으라는 메시지가 판치는 독서시장에서 오히려 쉬어갈 것을, 타인을 돌아볼 것을, 자연스레 늙어갈 것을 있는 그대로 체화한 저자의 메시지에 강한 소구력이 느껴진다.

  출판사 리뷰

아시아 여성 최초 ‘괴테 금메달’ 수상
삼성행복대상 여성 창조상 수상

세계적인 독문학자 전영애 교수에게 배우는 괴테의 지혜

KBS 1TV <다큐인사이트: 일흔둘, 여백의 뜰>과 EBS 1TV <건축탐구 집>으로 화제를 모았던 전영애 서울대 명예교수의 신간 에세이 『괴테 할머니의 인생 수업』이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여백서원과 괴테마을의 아름다운 정원을 가꾸고 있는 빼어난 정원사로도 유명한 전영애 교수는, 이번 신간을 통해 고단한 이들에게 위안의 메시지를 전하며 뭇사람들의 마음을 녹인다.
평생을 학문에 매진한 학자지만, 근래에는 유튜브 채널 ‘괴테 할머니 TV’를 통해 소개된 소박한 일상으로 ‘할매니얼’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친근한 할머니이기도 하다. 희끗한 은발에 남루한 차림으로 어지간한 젊은이보다 빠르게 뛰어다니며 잡초를 뽑고, 밤이면 작은 등불 하나에 의지해 괴테의 글을 번역하는 그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갈수록 자극적으로 변해가는 영상 매체들 사이에서 오히려 신선한 느낌을 받는다. 조금 투박한 썸네일, 별다른 편집 없이 잔잔하고 평화롭게 이어지는 장면들이 저자의 성정과 잘 어우러져 시나브로 사람들의 마음을 이끈다.
『괴테 할머니의 인생 수업』은 이토록 온화한 인상이지만 세계적인 독문학자이기도 한 전영애 교수의 인생에 관한 깊은 생각을 온전히 책으로 옮겼다. 목표한 바를 바르게 이루는 법, 어쩔 수 없이 닥친 고난을 헤쳐나가는 법, 자라나는 아이를 잘 교육하는 법,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는 법, 혼자서 잘되는 것이 아니라 다 함께 살아가는 법 등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민할 만한 삶 속의 중대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방법을 지혜로운 목소리로 들려준다. 각박한 세상 속에서 살아남으라는 메시지가 판치는 독서시장에서 오히려 쉬어갈 것을, 타인을 돌아볼 것을, 자연스레 늙어갈 것을 있는 그대로 체화한 저자의 메시지에 강한 소구력이 느껴진다.
전영애 교수에게 학문의 시작이자 종착지는 요한 볼프강 폰 괴테다. 그가 2011년 독일 바이마르에서 수상한 ‘괴테 금메달Goldene Goethe-Medalle’은 아시아의 학자로서, 여성으로서 최초로 이뤄낸 놀라운 업적이다. 그는 현재 괴테의 모든 글들을 번역해 한국어판 ‘괴테 전집’을 펴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중국에서는 120명의 학자들이 동원되어 벌이는 국책사업임을 생각해볼 때 가히 엄청난 일이라 할 만하다.
괴테 말고도 전영애 교수를 거쳐간 문학작품이 별처럼 많다. 지금은 어른이 된 대부분의 독자들이 어렸을 때 읽었을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시골의사』 등 시대를 풍미한 고전들의 가장 많이 읽히는 번역이 모두 그의 손에서 나왔다. 지금은 여러 출판사들에서 세계문학전집이 출간되어 독자의 선택권이 다양해진 시대지만, 아직도 많은 이들이 그가 번역한 책을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한 권의 책’으로 꼽곤 한다.
전영애 교수는 괴테 연구와 번역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0년 삼성 행복대상 여성창조상을 받았다. 또한 2021년 독일어로 시를 쓰는 시인에게 수여하는 라이너쿤체상을 받으며 빼어난 시인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무정한 사회에 울려퍼지는 진정한 어른의 목소리

모두들 성공해야 한다고, 남들보다 내가 더 나아야 한다고 큰 소리로 외치는 시대다. 자기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는 착하게 행동해서만은 안 된다고, 요령도 좀 피우고 이득을 따져봐야 한다고들 한다. 그러나 전영애 교수는 경쟁보다 다 함께 보듬어가며 살아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라는 말을 가장 싫어한다는 그는, 결과만큼 과정도 중요하며 올바른 과정을 통해서만 올바른 결과에 도달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가만히 들어보면, 그가 하는 말은 대체적으로 조금 뻔하다고 생각될 만하다. ‘바르게 살아야 한다’거나 ‘문제를 피하지 않고 정면 대결해야 한다’ ‘배움을 멈추지 않아야 한다’ 등 누구나 살면서 한두 번씩은 들어봤을 조언이다. 그러나 곱씹어 생각해보면, 훌륭한 위인들의 격언들은 대부분 단순하다. 그저 소박하게, 인위적인 멋을 부리지 않고, 본질을 향해서만 집중하는 삶. 그래서인지 전영애 교수를 보고 있노라면, 어딘지 모르게 어린아이를 닮은 해맑은 모습이다. 남들 시선 신경쓰느라, 이 일 저 일 기웃거리느라 집중력이 흐트러진 요즘 사람들에게 하나의 본보기가 될 만하다.
전영애 교수가 평생을 연구한 괴테의 가르침도 알고 보면 그 모양이 비슷하다. 바이마르 대공국의 재상으로서, 동시에 독일 문학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린 작가로서 평생을 열정적으로 산 괴테는 작품을 통해서 늘 간결하고 명확한 지혜를 세상에 전하기 위해 애썼다. 전영애 교수가 괴테의 말을 꾸준히 전하는 이유는 한 사람이 얼마나 클 수 있는지, 그런 사람은 어떻게 자기를 키웠는지 알려주고 싶어서다.
전영애 교수는 경기도 여주에서 ‘맑은 사람들을 위한 책의 집’ 여백서원을 지어 운영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그에 더해 ‘괴테마을’의 조성에 힘쓰고 있다. 괴테가 어린 시절을 보낸 프랑크푸르트의 집을 본떠 지은 ‘젊은 괴테의 집’과 괴테가 바이마르에 가서 처음 살던 작은 ‘정원집’도 완공되었다. 속속 들어서고 있는 건물들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정원인데, 여백서원과 괴테마을의 정원은 많은 사람들이 함께 가꾸는 공동체 정원이다. ‘홀로 아름답게, 함께 더 아름답게’라는 구호를 가진 이 정원은 누구나 좋아하는 꽃과 나무를 들고 와 한 귀퉁이에 심어 주인이 되고, 그러면서도 서로 조화를 이루도로 설계했다. 이 아름답고 귀한 정원이 널리 알려져 전영애 교수는 ‘2024 국제 정원 심포지엄’에 연사로 나서 자연과 인간이 함께하는 정원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했다.

고단한 이들에게 전하는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수업

『괴테 할머니의 인생 수업』에 담긴 말들은 하나같이 모나지 않았다. 그저 묵묵히, 어려움이 닥쳐도 세상을 탓하지 않고, 다만 바른 길을 함께 걷자고 이야기한다. 희망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며,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는 ‘사랑’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매 순간 최선의 선택을 할 수는 없겠지만, 그때그때 할 수 있는 일을 진심을 다해 하면 그것으로 된 것이라고 위안한다. 그리고 형편이 된다면, 다른 사람들에게 지금 줄 수 있는 작은 도움을 주라고 이야기한다.
전영애 교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해야 한다고, 저렇게 해야 한다고 부러 무거운 짐을 얹지 않는다. 한 박자 쉬어가는 말투로, 행여 잘못 전달될까 염려하며, 바르게 살아가는 삶의 소중함에 대해 조심스레 이야기한다. 중요한 일이 있다면, 무엇이든 바로 행동하라는 말도 잊지 않는다. “길은 시작되었다. 여행을 마저 하라. 근심 걱정은 아무것도 바꾸지 못한다.” 괴테의 이 단호한 말에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큰 지혜가 담겨 있는 듯하다.
전영애 교수는 아직도 배우고 싶은 것이 너무나 많다. “사람은 늘 배워야 합니다. 배우지 않는다는 것은, 배울 생각이 없다는 것은, 모질게 말하자면 살 생각이 별로 없는 것 아닌가 싶어요. 살아 있다면, 계속 공부해야 합니다.” 죽기 닷새 전에도 공부 좀 해야겠다고 이야기한 괴테를 빼닮았다. 무엇을 보더라도 무덤덤하다면 괴테가 볼 때는 다 산 것이나 마찬가지다. SNS에 전시된 화려함에 길들어 무엇이든 시큰둥한 사람들이 들으면 뜨끔할 만하다. 무엇을 보아도 설렐 수 있다면, 세상 모든 경험이 공부가 될 수 있다. “전율은 인간의 최상의 부분”이라고 말한 괴테의 통찰을 다시금 생각해볼 때다. 오래 살고 싶은 욕심은 없지만 죽기 전에 괴테의 모든 글들을 다 번역해놓고 가고 싶다고 말하는, 일흔넷의 나이에도 여전한 설렘을 간직한 해맑은 노학자. 책을 읽고 있노라면, 삶에 지친 이들에게도 그 생동감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듯하다. 『괴테 할머니의 인생 수업』은 냉혹한 시대의 찬바람에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녹이는 가장 따뜻한 선물이 되어줄 것이다.

책을 읽는다는 행위는 내 옆의 좋은 이웃만 만나는 게 아니라 몇백 년 전의 어느 누구까지 만나는 일입니다. 엄청난 일이지요.

괴테가 문제를 감당해가는 방법은 그 문제와 정면 대결을 하는 것입니다. 수학 문제와는 달리 인생의 문제에는 답이 잘 없습니다. 그러나 문제가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알면 그것을 감당하는 힘이 생기곤 하지요. 그는 정면 대결을 함으로써, 감내나 극복 정도가 아니라 번번이 문제를 뛰어넘어 훌쩍 커가는 사람이었습니다.

바르게 살면 큰일날 것 같고, 무슨 수를 써야지만 손해 안 볼 것 같지요? 아닙니다.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살아도 살아지고, 작은 결단들에서 언제나 선한 결단 쪽을 택해서 묵묵히 가노라면 그것이 쌓여 마지막에는 무엇이든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전영애
‘서울대 명예교수’와 ‘괴테 석학’보다 ‘괴테 할머니’로 더 많이 불리는 사람. 경기도 여주시 강천면에서 여백서원을 운영하며, 사람들로 하여금 큰 꿈을 꾸게 하고 싶어서 괴테 마을을 조성하고 있다. 낮에는 넓고 아름다운 뜰을 가꾸는 정원사로, 밤에는 괴테의 모든 글을 번역하는 학자로 바삐 지낸다. 세계적인 괴테 연구자로 인정받아 2011년 바이마르 괴테학회로부터 아시아 여성 최초로 ‘괴테 금메달’을 받았다. 2020년 삼성행복대상 여성창조상을, 2021년 제3회 라이너 쿤체 상을, 2022년 제11회 이미륵상을 받았다.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파우스트』,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등 70여 권이 넘는 세계 명작들을 한국어로 번역했다.

  목차

머리말 홀로 아름답게, 함께 더 아름답게_전영애

1장 “길은 시작되었다. 여행을 마저 하라.”

배우는 일을 멈추지 않아야 합니다
괴테가 문제를 감당한 방법
묵묵히, 계속, 다만 바른길로
사랑이 살린다
사람의 거처는 인생의 절반이다

2장 “한 권의 책은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 한다.”

사랑의 교과서, 『서·동 시집』
삶에는 여러 길이 있다: 그림 형제
막막하고 출구가 없을 때: 프란츠 카프카
아픈 시절을 아프게 통과하는 일: 헤르만 헤세

3장 “그대 나만큼 오래 떠돌았거든, 나처럼 인생을 사랑하려 해보라.”

나의 자양분, 믿음과 간절함
몽당연필과 흰 사발
생애 최고의 날
함께 가꾸어가는 공동체 정원
죽음을 굳이 떠올리지 않습니다

4장 괴테를 찾아 떠난 여행

바이마르에서 보내는 편지
이탈리아에서 보내는 편지

후기 책 짓기에 벽돌 몇 장을 나르며_최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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