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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 없는 피리를 빗겨 불고
조계종출판사 | 부모님 | 2024.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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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대궁당大弓堂 종상宗常 대종사가 불기 2568년(2024) 11월 8일(음 10월 8일) 법랍 60년, 세납 76세를 일기로 원적에 들었다. 대종사는 불국사 회주로 사부대중들에게 자비로운 가르침을 항시 펼치던 큰 스승이었다.《구멍 없는 피리를 빗겨 불고》는 대종사의 49재를 맞아 스님의 가르침과 법문을 결집한 책이다. 종상 큰스님이 사보, 잡지, 신문, 인터넷 등을 통해 불자들에게 전했던 법문들을 모아 펴냈다. 대중들이 일상에서 겪는 여러 사건들을 통해 쉽고 간명하게 불법의 가르침을 전하고 있다. 대종사는 열반송에서도 삶을 대하는 자비로운 가르침을 남겼다.삶이 무상하다는 부처님의 가르침은, 부질없고 패배주의적으로 살라는 것이 아니라 무상한 만큼 최선을 다해서 풍요롭게 살라는 뜻이다. 어떻게 죽는가를 생각하기 이전에 어떻게 잘 살지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어떤 이유와 핑계로든 우리는 응당 해야 할 선택을 하지 못할 때가 많다. 참 애석하게도 좋은 선택을 하려할 때 유독 더 많은 방해물을 만나기도 한다. 후회가 남을 만한 결정을 하고도 언제든 바로잡으면 된다고 쉽게 생각하고, 또 그것을 위한 충분한 시간이 남았다고 스스로를 안심시킨다.
저장강박장애의 문제는 선택 능력 상실이다.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덜 중요한지를 판단하는 우선순위 개념이 없어서 무엇이든 끌어안고 산다. 하지만 그렇게 모든 것을 부여잡고 살 수 없는 것이 인생이다. 인생은 매 순간 선택을 요구해서 무엇이 되었든 취해야만 하고, 결정하는 그 순간 이외 나머지는 놓을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따라서 삶에서 생기는 문제는 대부분 잘못된 선택의 결과이다. 가치의 우선순위에 혼선이 일어난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종상
대궁당大弓堂 종상宗常 대종사(1948~2024)어린 시절부터 생사의 문제와 무상의 신속함을 깨닫고, 진리를 구하고자 깊은 구도의 여정을 시작하였다. 출가 이후 월산 큰스님으로부터 수행자의 자세와 선수행의 근본 원리를 수학하면서, 계정혜戒定慧를 준수하는 삶과 마음을 닦는 수심修心의 중요성을 깊이 깨우쳤다.1973년 석암 화상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 1974년 법주사 강원에서 대교과 과정을 마쳤다. 1975년부터 불국사 재무국장으로 재직하면서 사찰 운영에 참여, 원융圓融과 합리合理를 바탕으로 사중寺中의 살림을 책임졌다. 1980년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조사국장에 임명되어 종단 실무 소임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였다. 이후 종단 최고 의결기구인 중앙종회 의원으로 선출되어 종단 개혁과 현대적 포교 활성화를 위한 정책 수립 과정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였다.2020년 중앙승가대학교 명예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은사이신 성림당 월산 큰스님이 창간한 《법보신문》을 독립 언론사로 자리 잡게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2009년 BBS불교방송 재단 이사, 2013년 BTN 명예이사를 역임하며 방송 매체를 통한 다채롭고 역동적인 포교와 전법에 헌신했다. 이와 더불어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불국사를 수행, 교육, 전법의 도량으로 이끌며 그 가치를 한층 드높였다.2021년 종단 최고의 법통과 위의를 상징하는 대종사 법계를 수지하였다. 2022년 원로회의 의원으로 임명되어 종단의 발전을 위해 주요 현안을 살펴보다가 불기 2568년(2024) 법랍 60년, 세납 76세를 일기로 불국사 정혜료에서 원적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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