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키티 크라우더의 빛의 세계로 초대한다. 한 단어도 허투루 쓰이지 않은 글, 오렌지색 윤곽선의 색연필 그림, 다정하고 따뜻하게 드러내는 깊은 주제, 죽음은 조금씩 인간적으로 변하고 우리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법을 배우게 되는 아름다운 이야기. 펄럭이는 옷소매, 커다란 낫, 머리까지 뒤집어쓴 검은 옷……. 하지만 죽음은 상냥한 작은 아이이다. 작은 죽음은 조심조심 곧 세상을 떠날 사람에게 다가가 부드럽게 손을 내밀지만 사람들은 공포에 질려 눈물을 흘리며 부들부들 떤다. 그 누구도 어떤 말도 하지 않는다. 검은 백조 두 마리가 유유히 떠다니는 강, 나룻배가 소리 없이 죽은 이들의 왕국으로 미끄러지는 동안 온통 무거운 침묵과 슬픔만이 가득하다. “늘 이렇다니까.” 작은 죽음 역시 가는 곳마다 마주하는 두려움, 슬픔, 탄식, 오한이 힘들고 슬프다. 추위를 좀 녹여 주려고 불을 피우면 죽은 이들은 더욱 기겁을 한다. 지옥에 온 줄 아는 거다! 일그러진 표정의 가면들, 눈을 크게 뜨고 지켜보는 올빼미들……. 어느 날 저녁, 작은 죽음은 엘스와이즈를 찾아간다.“드디어 왔군요!” 엘스와이즈는 환한 웃음으로 작은 죽음을 맞이한다. 떨지도 않고 무서워하지도 않고 씩씩하게. 강을 건널 때도 궁전의 계단을 오를 때도 엘스와이즈의 손에는 늘 파란 나뭇가지(종려나무 가지로 추정되는)가 들려 있다. 벽난로의 따스한 불꽃, 마침내 엘스와이즈는 병 때문에 잠시도 아프지 않은 적이 없었다는 이야기를 하며 편안하게 웃음 짓는다. 더 이상 아픔은 없다.
작가 소개
지은이 : 키티 크라우더
1970년에 벨기에 브뤼셀에서 태어났다. 현대 그림책 장인으로 평가받는 어린이책 작가이자 화가로 수십 권의 어린이책을 펴내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상을 비롯해 여러 상을 수상했다. 크라우더의 세계는 분명치 않은 것, 마법, 보이지 않는 것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일상으로 이루어진다. 《개를 원합니다 – 어떤 개든 상관없음》, 《나와 없어》, 《메두사 엄마》, 《아니의 호수》, 《대혼란》, 《서부 시대》 등 여러 작품이 널리 사랑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