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모든 문학은 읽는 이에 따라 다르게 읽힐수 있다.
그 안에서 평범한 삶의 향기를 찾는가하면 심각한 정치 상황을 끄집어낼수도 있다.
<성난도시> <끝없는 이별>은 이런 맥락에서 계엄의 충격속에 쓰여졌음을 밝힌다.
삶의 루틴을 앗아가는 자유의 상실에 대한 도전과 저항은 그래서 필요하고 정당화된다.
다음날 새벽, 계엄은 해제되었지만 규현으로부터는 아무 연락이 없었다. 애가 탄 은영이 꼭 보자는 문자를 여러번 날려도 그는 묵묵부답이었다.
그녀는 머리를 쥐어 뜯으면서 곡을 했다. 이렇게 틀어지면 안 되는데. 그날의 '오해'를 안고 이렇게 어긋나면 안 되는데...
그녀는 천천히 침대 옆 협탁에서 지난 2년 동안 모아온 수면제를 꺼냈다. 그리고는 입에 다 털어 넣었다. 물을 넣고 삼키려는데 컬러링이 요란하게 울려댔다.
그대로 알약을 모두 뱉어낸 은영의 귀에 "밖에서 약속하기가 불안해서 아예 니 집 앞이야. 지금 문 열어줄래?"라며 규현이 숨도 쉬지 않고 긴 문장을 토해냈다.그녀가 침대에서 내려올 때 이미 두 다리의 힘은 다 풀려있었다. 그녀는 무릎으로 기어 현관으로 가서 손잡이를 돌렸다. 딸깍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며 그리운 그가 들어섰다.
" 은영아" (성난도시)
"허양우씨는 아직도 실연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요 . 그게 망상을 만들어낸 거고요. 당신은 여전히 실연 시점에 머물러 있어요. 당신은 결혼한 적이 없어요. 그녀를 대체할 또 다른 여자를 만들어낸 거죠. 그리고는 두 여자를 동일시한 겁니다. 좀 더 안정적 삶을 살도록 해요. 약을 좀 바꿔줄게요"라며 의사는 빠르게 키보드를 두드렸다. 그때 양우의 두눈에 의사 뒤의 창밖 풍경이 들어왔다. 사람으로 치면 갓 스물이 된 어리지도 그렇다고 성인도 아직 아닌 어설픈 중간지대를 지나고 있는 서툴고 황량한 신도시의 풍경이 (실연)
작가 소개
지은이 : 박순영
전방송작가 현소설가 리뷰어소설 <가브리엘의 오보에>외 다수에세이<연애보다 서툰 나의 독서일기1,2>외대 영어과 졸업성대 대학원 문화학 석사
목차
속표지 3
작가의 말 4
작가소개 6
<겨울안개> 9
<작은이별> 19
<방두칸의 행복> 31
<실연> 41
<미련> 54
<성난도시> 66
<끝없는 이별> 75
<마지막 약속> 89
판권 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