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백애송 평론집. 두 번째 평론집을 출간하며 백애송 평론가는 첫 번째 평론집 『트렌드 포에트리, 틈의 계보학』에 이어 다시 세상의 그늘진 곳을 비추려는 시인들의 노력에 대해 찬사를 표하고 있다. 또한 비평이 작품에 대한 해설을 넘어 “마을을 들여다보는 일”이며 “타인의 마을을 공감하고 이해하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단순히 받아 적는 것이 아니라, 그 말 뒤에 가려진 의미들을 이해해보고자 하는 시간들을” 모았다. 고 서문에서 이야기한다. 작가는 자신이 살고 있는 터전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그런 의미로 지역 시인들의 활동에 주목하고 있다. 그 시인들은 중심과 주변부의 이분법적 사고를 넘어서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시도해 온 작가들이고 그런 의미에서 세계를 섬세하게 살펴보고 보듬으려 실천하는 현재진행형의 예술가들이다. 1부에서는 자유시를 2부에는 정형시가 가진 언어의 섬세함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있는 시에 대한 평론을, 3부에서는 그동안 발표한 계간평들을 모았다. 백애송 평론가는 세상의 모순 속에서 힘겹게 고투하는 존재들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는 작품들에 대한 비평을 이렇게 시작한다.시 속의 화자인 시인은 개와 늑대의 시간에 이르러서야 “파도 소리가” 들리고, “궁핍했던 상상력이” 일어서며 “침묵”과 “당신의 언어”를 듣게 된다. 그간 언어에 대해 고뇌하였던 시인의 시간이 황혼이 되면서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땅거미가 밀려올 때 “창문밖엔 직박구리 세 마리가 무심하게 앉아있다”. 시 속 화자는 탐욕스러워진 피를 가지고 “한 음절을 찾으러 숲속으로 들어간다”. 말이 탐욕스러운 피이지, 시인이 찾은 한 음절은 모두가 상생하고자 하는 바람이 담긴 언어이다.−「억압받는 사회적 약자들을 대변하는 언어—박미산론」
“두 세대가” 지난 현재의 시점에서 담담하게 언어의 장벽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내포된 의미를 살펴보면 마음이 아프다.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두 할머니가 알아듣지 못하는 언어로도 친구가 되었다는 것은 국경을 넘어 마음을 다해 나눌 수 있는 진정한 우정과 사랑을 나누는 모습이다. −「경계와 경계 사이—김병학론」
시인은 한자 ‘心’을 낚싯바늘로 형상화하고 있다. 물고기를 잡기 위해 낚시를 하기도 하지만, 물고기가 수면 위로 올라오기를 기다리며 사색의 시간을 즐기기 위해 낚시를 하기도 한다. 시인은 낚시를 하며 이 낚싯바늘로 물고기뿐만 아니라 “잘만 하면 세상을 낚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사색의 시간을 통해 잘못하면 도리어 내 “심장이 꿰일 수 있다”는 점을 간파해낸다. −「숲의 은유와 강렬한 삶에 대한 여운—허형만, 김선태론」
작가 소개
지은이 : 백애송
2016년 《시와 시학》에 평론을 발표하며 평론가로, 같은 해《시와 문화》에 시를 발표하며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집 『우리는 어쩌다 어딘가에서 마주치더라도』, 연구서『이성부 시에 나타난 공간 인식』을 냈으며 현재 광주대학교 초빙교수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