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김혜로 작가의 우화소설 『야생의 자유』는 단순히 늑대를 의인화한 ALLEGORY(우화) 이상의 작품이다. 인간과 늑대, 야생과 문명, 자유와 억압이라는 이중적 테마를 통해 권력의 구조와 자유의 본질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진다. 이 작품은 단지 늑대와 인간의 관계를 묘사한 것이 아니라, 작가가 의도한 대로, 제국주의적 억압 속에서 독립과 자주성을 되찾기 위한 투쟁의 은유로 읽힌다. 특히 이 소설의 목차의 흐름은 아주 흥미롭다.
출판사 리뷰
김혜로 작가의 우화소설 『야생의 자유』는 단순히 늑대를 의인화한 ALLEGORY(우화) 이상의 작품이다. 인간과 늑대, 야생과 문명, 자유와 억압이라는 이중적 테마를 통해 권력의 구조와 자유의 본질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진다. 이 작품은 단지 늑대와 인간의 관계를 묘사한 것이 아니라, 작가가 의도한 대로, 제국주의적 억압 속에서 독립과 자주성을 되찾기 위한 투쟁의 은유로 읽힌다. 특히 이 소설의 목차의 흐름은 아주 흥미롭다. 작가는 이 소설을 쓴 의도와 주장을 이미 목차의 각 장의 제목으로 강하게 드러낸다. EXHORTATION(권고)로 던진 작가의 화두는 독자들을 마지막 장인 LIBERTY(자유)로 이끌며 투쟁의 결실로 이루어진 자유를, 단순한 해방 이상의 깊은 의미로, 자주성과 자존을 회복한 공동체의 모습을 보여주려 한다.
이 작품은 북아메리카 숲속에서 번영했던 늑대 연맹이 인디언 부족 ‘니야우’의 탐욕으로 인해 파괴되어 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연맹의 대족장 가우추의 무능과 배신자의 음모, 그리고 용맹한 늑대 아칸의 희생적인 저항이 놓여 있다. 야생늑대들이 인간의 가축이 되는 것을 거부하고 자유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모습은 곧 인간사회의 권력 구조와 저항의 역사를 떠올리게 한다.
「야생의 자유」는 만약 인간에게 길들여지기 이전의 야생동물이 고유의 야성을 간직하고 인간의 통제로부터 벗어나 자유롭게 살아가기 위해 자신들을 가축화하려는 인간에게 저항한다면 어떻게 될까 하는 가상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동종인 야생늑대에서 다양한 사역의 목적으로 개량된 개들은 일부 소수의 견종을 제외하고는 보다 많은 양의 우유를 생산하도록 개량되어 지나치게 비대해진 유선과 지방조직을 가진 젖소나 곱슬곱슬한 털이 끊임없이 자라나도록 개량된 면양처럼 인간의 보살핌 없이는 자생이 불가능한 동물입니다. 저는 이처럼 인간의 편의를 위해 개량되어 야성이 거세되어 버린 동물(가축)은 인간이 끝까지 책임을 지고 보살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습니다만, 이 같은 사회적 문제는 특정한 개인이나 조직의 역량으로 통제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기도 하지요. 흥미로운 허구의 이야기로 독자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편으로 작품을 통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내면의 메시지를 드러내고 여운이 남는 물음을 시사함으로써 간접적으로나마 사회적 반향에도 기여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문인의 역할이기도 합니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의인화된 늑대들은 인디언들에게 영토를 빼앗기고 그들의 지배를 받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먹이와 생활환경도 인간에게 의존할 수 있게 되었지만, 가축이 되는 것을 거부하고 독립을 갈망하며 자유를 위해 투쟁합니다. 실제의 동물과는 달리 그들에게는 인간에 준하는 이성과 분별력이 있기 때문이죠. 비슷한 맥락으로 과거 우리나라가 제국주의 시절의 식민 지배를 겪게 되면서 근대화가 진행되고 영양이나 의료, 문화 등 많은 부분에서 주민들의 삶이 크게 개선되었다는 그러한 이론이 반박할 여지가 없는 역사적 사실이라 하더라도 결코 외세의 압제부터 민족의 독립과 해방, 자유를 위해 투쟁한 수많은 유공자들의 헌신과 희생이 폄하될 수 없는 까닭은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돌이켜 보면 인간이 다양한 야생동물들을 가축으로 길들이게 되면서 도시를 건설하고 문명을 구축할 수 있었던 역사적 사실은 한 나라가 다른 나라를 병합하고 지배해 왔던 제국주의의 역사와도 밀접하게 맥이 닿아있습니다. 이 작품은 단지 그러한 관계를 알레고리의 형식을 빌려 허구의 이야기로 묘사한 것일 뿐, 우생학적인 관점으로 제국주의 시대의 지배국과 피지배국의 차이가 인간과 동물의 그것처럼 권리나 지능, 이성의 고하를 은유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미리 밝혀두고 싶습니다.
올해 2025년은 우리나라가 35년간의 식민 통치로부터 광복을 맞이한 지 8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저는 당시의 암울했던 현실에서 시대의 흐름에 순응하지 않고, 외세의 압제로부터 민족의 해방과 자유를 위해 투쟁했던 수많은 독립유공자 분들을 존경하고 있으며, 그러한 분들의 헌신과 희생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마흔을 앞둔 적지 않은 나이에도 긴 시간과 많은 기회를 부여받으면서 창작 활동을 꾸준히 지속할 수 있다는 것에 깊은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민족의 자유와 번영을 위해 숭고한 피를 흘린 모든 국가유공자 분들에게 이 작품을 바치며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나라, 대한민국이 앞으로도 영원토록 국민의 자유와 인격이 존중받을 수 있는 부강한 나라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추천사
김혜로 작가는 이 작품이 일제강점기 동안 억압받던 조선 민족의 상황을 반영했다고 밝힌다. 제국주의의 논리에 따라 근대화를 빌미로 억압받았던 우리의 조상들은 경제적 착취와 문화적 억압, 정체성의 말살 속에서도 독립을 향한 끊임없는 투쟁을 멈추지 않았다. 이 작품 속 늑대 연맹의 처지는 바로 그런 시대를 살아갔던 독립투사들의 절박한 상황을 은유적으로 묘사한다.
“나는 죽음 따위는 두렵지 않아. 우리의 긍지와 자유를 지키는 일에 내 목숨을 바치겠다.”
이 말은 단지 늑대 한 마리의 각오를 넘어, 억압에 맞서 싸우던 독립운동가들의 절규를 떠올리게 한다. 나라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유관순, 안중근, 윤봉길 등의 독립운동가들은 일제의 폭압 속에서도 자유와 자주를 향한 신념으로 맞섰다. 이들의 용기는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자유의 초석이 되었고, 『야생의 자유』에서 아칸의 희생은 이와 맥락을 같이한다. 그리고 “결과로 드러나지 않더라도, 희망을 지켜볼 수 없더라도, 우리가 보여준 굳센 결의는 염원이 담겨진 씨앗이 되고 자라나는 싹이 될 것이다”라는 이 문장은 비록 독립운동이 당장 성공하지 못할지라도 후대에 희망을 심고 민족의 자주성을 지켜낸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마치 일제의 억압 속에서 생명을 바쳐 투쟁했던 우리의 조상들이 단지 현재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다음 세대를 위한 씨앗을 심었다는 사실을 떠오르게 한다.
이 작품은 단순히 허구적 이야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인간의 편의를 위해 야성을 잃고 길들여진 동물들처럼, 우리도 사회적 구조 속에서 점차 자유와 본성을 잃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묻는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독자들에게 “자유란 무엇인가, 그리고 그것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 질문은 작품을 읽고 나서도 오래도록 독자의 가슴에 남아 여운을 준다.
이 소설 『야생의 자유』는 단순한 오락적 즐거움을 넘어, 독자의 내면 깊숙한 곳에 자리한 자유와 저항의 본능을 일깨운다. 독자들은 이 작품을 통해 진정한 자유의 의미와, 그것을 위해 필요한 희생과 연대의 가치를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 소설은 모든 생명체가 자유와 존엄을 향해 갈망하고 투쟁할 수밖에 없음을 보여주는 깊이 있는 작품이다. 이러한 독창적인 이야기와 강렬한 메시지가 결합된 이 작품은 분명히 독자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과 사색의 기회를 선사할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김혜로
1987년생. 전북 전주 출신.어린 시절부터 동물을 좋아하여 동물의 이야기를 다루는 우화소설을 주로 집필하고 있습니다. <정글북>, <동물 농장>, <갈매기의 꿈> 등과 같이 전 세계인들로부터 사랑받고 널리 읽힐 수 있는 K-우화소설들을 지속적으로 꾸준하게 창작하고 싶은 꿈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본 작품 <야생의 자유>는 4년 만에 출간한 저자의 3번째 작품입니다.
목차
EXHORTATION
ALLEGORY
INCIDENT
RESISTANCE
SURRENDER
MOVEMENT
HUMILIATION
FAITH
PATIENCE
CONFLICT
DESPOTISM
BETRAYAL
INDEPENDENCE
IDEOLOGY
PROPAGANDA
LIBERTY
AUTHOR’S NOTE
BEHIND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