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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벌의 집
오십 대 중후반이 되어 겨우 낸 용기
해드림출판사 | 부모님 | 2024.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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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현 수필가의 수필집 “여왕벌의 집”은 현대 사회와 인간관계의 복잡성을 섬세하게 풀어낸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수필집은 가족 내 갈등, 경제적 어려움, 세대 간의 이해 부족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독자들에게 깊은 공감과 성찰의 기회를 준다. 예를 들어, “복 없는 년”에서는 가족 간의 부당한 비난과 주인공의 심리적 고뇌를 통해 현대 가정의 문제점을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2시간의 이별”에서는 산골의 혹독한 환경 속에서 가족 간의 소통과 이해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러한 작품들은 전통적인 가치와 현대적인 문제를 자연스럽게 연결지으며, 독자들에게 삶의 의미와 인간관계의 본질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한다.

특히, 수필집의 타이틀 작품인 “여왕벌의 집”은 벌집이라는 자연 속 작은 사회를 비유로 삼아 인간 사회의 권력 구조와 리더십을 통찰력 있게 탐구한다. 고성현 작가는 여왕벌의 여성성을 강조하며 현대 사회에서의 여성 리더십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제시하고, 권력의 본질과 그로 인한 인간관계의 복잡성을 자연스럽게 연결시킨다. 또한, “회갑 잔치”에서는 가족의 단합과 희생정신을 통해 인간관계의 복잡함과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며,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과 위로를 전달한다. “여왕벌의 집”은 고성현 수필가의 뛰어난 심리 묘사와 현실적인 대화로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며, 가족과 사회 속에서의 개인의 역할과 책임에 대한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뛰어난 작품집이다.

고성현 수필가의 수필집 “여왕벌의 집”은 현대 사회와 가족 내에서 벌어지는 복잡한 인간관계와 심리적 갈등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독자들에게 깊은 공감과 통찰을 제공한다. 이 작품집에서는 “복 없는 년”, “2시간의 이별”, “회갑 잔치” 등 다양한 수필을 통해 고성현 작가가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며 사회적 문제와 개인의 내면을 어떻게 조명하는지 보여준다. 특히 세대 간의 이해 부족, 경제적 어려움, 여성의 역할과 리더십 등 다채로운 주제를 통해 독자들에게 삶의 본질과 인간관계의 복잡성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고성현 작가의 감정이 풍부하면서도 간결한 문체와 현실적인 묘사는 작품마다 생동감을 더하며, 이를 통해 독자들은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 공감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얻게 된다. 이번 평가를 통해 “여왕벌의 집”이 담고 있는 깊이 있는 메시지와 예술적 가치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복 없는 년
고성현 수필가의 ‘복 없는 년’은 가족 내 갈등과 경제적 어려움을 섬세하게 그려내어 독자들에게 깊은 공감과 감동을 선사한다. 큰어머니의 방문을 시작으로 며느리에 대한 부당한 비난과 그로 인한 주인공의 억울함을 통해 현대 가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세대 간의 이해 부족과 여성에 대한 불공정한 대우를 사실적으로 표현하였다. 이러한 갈등 상황 속에서 주인공의 심리적 고뇌는 독자들에게 강한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사회적 문제에 대한 깊은 성찰을 유도한다.
작품은 전통적인 사주 요소를 현대적인 문제와 자연스럽게 연결시키며, 운명과 개인의 노력, 사회적 환경이 어떻게 얽혀 있는지를 탐구한다. 고성현 작가는 사주에 대한 논의를 통해 단순한 운명론을 넘어 개인의 책임과 역할을 강조하며, 독자들에게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러한 접근은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모색하며, 독자들에게 삶의 의미와 인간관계의 본질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한다.
언어 사용 측면에서 고성현 작가는 감정이 풍부하면서도 간결한 문체로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감정의 변화와 내면의 갈등을 섬세하게 표현하여 독자가 주인공의 감정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가족이라는 작은 사회 속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갈등과 그 해결 과정을 통해 인간관계의 복잡성과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며, 개인의 좌절과 회피, 그리고 자아 성찰의 과정을 통해 독자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전달한다. 이러한 요소들이 조화를 이루어 ‘복 없는 년’은 삶의 어려움 속에서도 긍정적인 시각을 제공하는 훌륭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2시간의 이별
‘2시간의 이별’은 산골의 혹독한 겨울과 그 속에서 겪는 가족 간의 갈등을 현실적으로 그려내어 독자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어린 자녀를 키우며 시댁에서 겪는 심리적 압박과 주인공의 갈등이 섬세하게 표현되어 현대 가족이 마주하는 역할과 책임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이러한 진솔한 감정 전달은 독자들에게 작품에 몰입하게 하고, 가족 간의 소통과 이해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강조한다.
작품은 공간의 제약 속에서 복잡해지는 인간관계를 효과적으로 묘사한다. 단칸방을 찾기 위한 노력과 그 과정에서 마주하는 현실적인 문제들은 많은 이들이 경험할 수 있는 상황을 반영하며, 어두운 뒷방과 같은 구체적인 공간 묘사를 통해 시댁 생활의 냉혹함과 주인공의 절박함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또한,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문체와 적절한 대화체 사용은 등장인물들의 성격과 감정을 효과적으로 드러내어 이야기에 생동감을 더한다.
‘2시간의 이별’은 단순한 가족 이야기를 넘어 현대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을 조명한다. 경제적 어려움, 세대 간 갈등, 개인의 독립과 가족의 연대 등 여러 주제를 다루며 독자들에게 깊은 생각을 유도한다. 특히, 주인공의 내면적 갈등과 그 해결 과정을 통해 개인의 선택이 가족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며 책임감과 소통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결말 부분에서 희망과 절망이 교차하는 감정의 변화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하며, 작품 전체에 걸쳐 강한 여운을 남긴다.

회갑 잔치
‘회갑 잔치’는 가족 간의 미묘한 관계와 세대 간의 갈등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다섯 마지기짜리 논을 팔아 빚을 갚는 과정에서 가족의 단합과 희생정신이 잘 드러난다. 특히 작은아들 진식과 작은며느리가 어려움을 감당하는 모습은 가족 내 역할 분담과 책임감을 강조하며, 독자에게 큰 감동을 준다.
작품은 장남 진호의 서울 생활과 고향 복귀 과정을 통해 세대 간의 거리감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진호가 도자기를 배우고 고향으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느끼는 스트레스와 부담은 현대 사회에서 젊은 세대가 겪는 현실적인 고민을 반영한다. 또한, 장남 친구들과의 관계 묘사는 인간관계의 복잡성을 잘 보여주며, 가족의 결속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한다.
고성현 수필가는 일상적인 이야기를 통해 깊은 감정을 전달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세밀한 심리 묘사와 현실적인 대화는 작품에 생동감을 불어넣어주며, 경제적 어려움과 가족의 역할 분담을 통해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한다. ‘회갑 잔치’는 가족과 인간관계의 복잡함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독자에게 깊은 공감과 감동을 선사하는 뛰어난 작품이다.

여왕벌의 집
‘여왕벌의 집’은 벌집이라는 자연 속 작은 사회를 통해 인간 사회의 복잡한 관계와 권력 구조를 통찰력 있게 그려낸다. 여왕벌을 중심으로 벌집 내의 질서와 조화를 섬세하게 묘사하며, 이는 인간 사회에서의 리더십과 권력 집중을 떠올리게 한다. 이러한 비유를 통해 권력의 본질과 그로 인한 인간관계의 복잡성을 자연스럽게 연결지어 표현하여 독자에게 깊은 성찰의 기회를 제공한다.
작가는 여왕벌의 여성성을 강조하며 현대 사회에서의 여성 리더십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제시한다. 여성의 섬세함과 교묘함이 사회를 은밀히 지배하는 힘으로 작용함을 보여주며, 이는 여성의 강인함과 리더십을 재조명하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여왕벌의 이미지를 통해 여성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연결시켜 독자들에게 여성의 역할과 가능성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또한, 작품은 지배와 통제의 부정적인 면을 고발하며 권력 남용과 그로 인한 파괴적인 결과를 경고한다. 잔인한 지배자가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고 주변을 착취하는 모습을 통해 현실 사회의 부조리와 부패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이를 통해 권력의 균형과 공정한 사회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독자에게 책임감 있는 리더십의 필요성을 환기시킨다.
가족 내의 역학 관계를 통해 개인의 심리와 사회적 역할을 세밀하게 탐구한 점도 돋보인다. 어른과 자식 간의 갈등, 가족 내 권력 구조 등을 벌집의 구조와 연결지어 표현함으로써 개인과 사회의 상호작용을 심도 있게 분석하였다. 고성현 수필가는 자연과 인간 사회를 유기적으로 연결시키며, 독자에게 다양한 시각에서 사물을 바라볼 기회를 부여한다. 『여왕벌의 집』은 권력과 리더십의 본질을 깊이 있게 탐구한 뛰어난 작품으로 많은 이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산골은 겨울이 춥다. 어린 아들과 산골에서 겨울을 난다는 것은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니다. 갓난아이는 방에 머물지만 제법 자란 아이는 바깥바람을 쏘여야 한다. 바깥은 상당히 춥고 해야 할 일은 많다. 아궁이에 불을 지펴야 하고 방문 밖은 그대로 차가운 바람이 부는 야외다.
시골에 계속 머물 수 없으니 남편과 아들과 같이 셋이 머물 곳이 있으면 단칸방이라도 좋겠다 싶다. 시댁으로는 들어가고 싶지 않다. 아무래도 동질감보다는 이질감이 크다. 가족 이라는 느낌보다 가사도우미로 소모되는 하루하루가 고욕이다. 일이야 시골 농사일도 마다하지 않으니 못할 것도 없다.
하지만, 차별과 편애가 늘 펼쳐지는 공간이 편치 않다. 합리와 상식이 어디에도 없다는 게 무엇보다 괴롭다. 외손자밖에 모르는 어른한테 돌아가고 싶지 않다. 큰딸과 큰아들이 구할 이상인 시댁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무례한 손아래 시누이들 속옷 빨래하고 물 떠다 바치며 지내고 싶지 않다. 아버님이 계신다고 한들 난처한 상황에서는 먼 산만 바라보니 또한 역기능의 한 주체다. 이해하지 못할 상황들이 너무 흔히 벌어지는 것과 그런 상황들을 전혀 문제로 인식하지 않는 그들만의 세상. 평범함과 합리와는 너무 먼 그 세계는 시간이 지나도 익숙해지지 않는다. 그 공간에 있으면 나는 이방인이다.
“셋이 살 수 있는 작은 방이라도 구할 수 있을까요?”
“그러니까, 아버지는 예전에 살던 행동 근처에 알아보자 하는데…. 돈이….”
“그래도 한번 알아보면 좋겠어요.”
차가운 바람이 쌩쌩 부는 본가로 돌이 다 되어가는 아들과 아내를 데리고 다시 들어갈 것인가. 작고 아담한 둥지라도 마련하여 따로 단란한 가정을 만들어갈 것인가. 남편에게 세식구가 살 단칸방이라도 찾아보기를 요청했다.
어찌하여 아버지께서 방을 알아보았다기에 가보았다. 예전에 살던 병원 근처에 딸린 방들이었는지 햇볕 하나 들지 않은 어두운 뒷방 하나를 보여준다. 오랫동안 잊힌 방처럼 있는 듯 없는 듯 초라하다. 사람이 드나든 지 오래된 빈방은 도무지 어린아이를 키울 수 없이 음침하다. 낡은 것은 고사하고 햇볕조차 들지 않는다. 어둡고 습하고 음침한 뒷방에서 어떻게 아기를 키우란 말인가. 세 식구만 따로 살게 둘 수 없다는 거부와 거절을 그리 보여주는 것 같다. 선택할 수 없는 외통수 하나를 보여주고 선택권을 준 모양새만 갖춘 것 같다.
_본문 ‘2시간의 이별’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고성현
·순천시 상사면 출생 ·2010년 《순천문학》 등단 · 순천문학, 전남수필문학회, 영호남수필 회원 ·순천대학교 교육학 박사 수료 ·2021년 전남문화재단 창작지원 ·2022년 순천문화재단 창작지원 ·2024년 전남문화재단 창작지원·수필집  『시간에 기대어 서서』(2022)  『사색의 고요 너머』(2021)

  목차

책머리에 | 삶의 여정을 기록하며, 여자의 내면을 들여다 보다 4

PART 1 정들 새도 없이
전쟁과 평화 14
엄마와 딸들 23
첫 명절 30
좋은 여자와 착한 여자 40
동상이몽 48
모시 56
태풍 61
복 없는 년 67
감정 쓰레기통 74
저것은 82
연극배우처럼 87

PART 2 연대감 없이
두려움을 만나다 95
위세 101
엄마가 되다 110
안부를 여쭙는다는 것 115
백일잔치 121
연락이 오다 129
복덩이 135
등록금 141
만 원 145
오는 길 가는 길 152
2시간의 이별 156

PART 3 강을 건너다
새로운 만남 165
집을 팔다 170
단무지 한 개 179
작은아들 돌잔치 187
공들인 보람 193
회갑 잔치 200
큰며느리 감과 용돈 205
오지 마라 214
마늘 한 봉지 220
사돈들 228
할머니와의 작별 240

PART 4 인연의 강
막내 줄래? 251
개업 260
연을 끊다 269
병원 놀이할까? 278
골프 292
사라진 사람 298
퇴행성 고관절염 수술 306
두려움이 사라지다 316
말 한마디 327
효자로 등극하다 335
고춧가루 342
여왕벌의 집 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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