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이정희 수필가의 『그림자 정원』은 자연과 가족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인간의 깊은 정서를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집이다. 정원을 단순한 물리적 공간을 넘어, 어머니와 아들이 공유한 추억과 애정이 깃든 정서적 무대로 재탄생시킴으로써 독자들은 자연 속에서 피어나는 가족 간의 애틋한 유대와 평온함을 느낄 수 있다. 향나무 가지로 피운 모닥불과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느끼는 평온함 등은 어린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자연이 주는 따뜻함과 인간 감정의 깊이를 동시에 전달한다.
특히, 아들의 죽음으로 인한 어머니의 상실감을 정원과 식물의 변화에 비유하여 인간이 겪는 보편적 슬픔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상사화나 죽단화와 같은 식물의 이미지를 통해 절망과 어둠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면서도, 어머니가 다시 일어서려는 의지를 통해 희망과 재생의 가능성을 암시한다. 이처럼 슬픔에서 희망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자연과 인간 삶의 조화로운 연결고리로 풀어내어,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과 사색의 기회를 제공하는 『그림자 정원』은 이정희 수필가의 섬세한 감성과 뛰어난 문장력으로 빛나는 작품집이다.
출판사 리뷰
이정희 수필가의 수필집 『그림자 정원』은, 자연과 가족이라는 보편적인 주제에 정원을 매개체로 섬세하게 풀어내며,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과 사색의 시간을 선사한다. 정원을 단순한 물리적 공간을 넘어 어머니와 아들이 함께 쌓아온 추억과 애정의 정서적 무대로 재탄생시키는 작가의 시선은, 향나무 가지로 피운 모닥불과 밤하늘의 별빛 아래 느낀 평온함을 통해 어린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아들의 상실이라는 깊은 슬픔을 식물의 변화에 비유함으로써 인간 감정의 복잡함과 보편성을 효과적으로 드러내는 동시에, 슬픔 속에서도 희망과 재생의 가능성을 잃지 않는 어머니의 모습을 통해 독자들에게 강한 공감을 끌어낸다. 자연과 인간 삶의 조화를 아름답게 그려낸 수필집 『그림자 정원』은 일상의 소중함과 내면의 평화를 되새기게 하며, 모든 이에게 따뜻한 위로와 영감을 주는 귀중한 수필집이다.
그림자 정원
이정희 수필가의 ‘그림자 정원’은 자연과 가족의 이야기를 정원이라는 친숙한 공간에 녹여내어, 인간의 깊은 정서를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정원은 단순히 꽃과 식물을 가꾸는 물리적 공간을 넘어, 어머니와 아들이 쌓아온 추억과 애정이 서린 정서적 무대로 재탄생한다. 향나무 가지로 피운 모닥불,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느낀 평온함 등은 독자들에게 어린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가족 간의 애틋한 유대와 자연이 주는 따뜻함을 동시에 전달한다.
이 작품은 아들의 죽음으로 인한 어머니의 상실감을 정원과 식물의 변화에 비유함으로써, 인간이 겪는 보편적 슬픔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낸다. 상사화나 죽단화 같은 식물의 이미지를 통해 표현되는 어머니의 절망은, 정원이 어둠과 방치로 물드는 모습과 맞물려 인간 감정의 깊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아들이 사라진 정원을 바라보는 어머니의 시선에는, 상실과 회한을 넘어 다시 일어서야 하는 인간의 숙명이 담겨 있어 독자들에게 강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작품은 슬픔과 결핍만을 강조하지 않고, “산과 바다를 넘나드는 새처럼 자유로운 삶에 햇살이 가득하기를” 바라는 어머니의 소망으로 마무리되며 희망과 재생의 가능성을 암시한다. 이는 아들의 부재가 영원한 상실로 남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결국, 새로운 길을 찾아가야 함을 일깨워준다. 작가는 이처럼 자연과 인간의 삶을 섬세하게 결합하고, 슬픔에서 희망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예술적이면서도 보편적인 언어로 풀어냄으로써,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과 사색의 기회를 제공한다.
떨어진 잎
이정희 수필가의 작품 ‘떨어진 잎’은 가을의 단풍과 낙엽을 통해 자연의 섭리와 삶의 유한성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시적 언어로 표현된 단풍과 낙엽은 삶과 죽음의 철학을 담고 있으며, 자연의 엄정한 순환을 통해 인간의 생로병사 과정을 반영한다. 특히 “단풍은 생을 마감하는 순간까지도 경망스럽지 않다”라는 구절은 자연의 미학과 고결함을 강조하며 독자에게 깊은 감동을 준다.
작품은 단풍의 찬란한 색채와 풍부한 풍경을 통해 자연의 정수를 형상화하고, 이를 통해 자연과 인간 삶의 본질적인 연결고리를 암시한다. 단풍과 낙엽은 단순한 자연현상이 아니라 인간의 삶과 죽음을 상징하는 매개체로 사용되며, 개인의 기억과 추억을 단풍에 투영하여 정서적 연결을 형성한다. 아버지의 죽음을 낙엽에 비유한 부분은 자연의 섭리와 인간의 죽음이 하나로 연결됨을 강렬하게 드러내며, 독자로 하여금 자연과 인간 삶의 조화를 깊이 사유하게 한다.
문학적 완성도가 높은 *‘떨어진 잎’*은 감각적이고 시적인 언어로 자연과 인간 삶의 연결고리를 탐구하며 철학적 성찰을 유도한다. 흔히 접할 수 있는 낙엽과 단풍이라는 소재를 통해 인생의 깊은 통찰을 제공하며, 단풍의 절정과 낙엽의 죽음을 통해 인간의 삶과 죽음을 상징으로 표현한다. 결론적으로, 이 작품은 자연과 인간 삶을 통합적으로 탐구하며, 독자에게 깊은 감동과 사색의 기회를 주는 문학적 작품이다.
첫물 찻잎 덖는 풍경
이정희 수필가의 ‘첫물 찻잎 덖는 풍경’은 섬진강의 평온한 자연경관과 그 속에서 조화롭게 어우러진 인간의 생활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내어 독자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다양한 꽃들이 만발한 봄 풍경과 지리산의 웅장한 모습은 생생한 이미지로 자연의 아름다움과 계절의 변화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며, 독자가 마치 그 현장에 있는 듯한 생생한 체험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찻잎을 덖는 과정과 그 배경에 깃든 정교한 차 재배 과정이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어, 차에 대한 깊은 애정과 이해를 엿볼 수 있다. 첫물 찻잎을 따는 이른 새벽의 정취와 자연의 기운을 그대로 담아내는 재배 방식은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공존을 잘 보여주며, 독자에게 일상의 소중함과 자연의 신비로움을 일깨워준다. 더불어, 수필은 함께 일하는 팀원들의 따뜻한 인간관계를 통해 공동체의 소중함과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각기 다른 배경과 개성을 가진 인물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모습은 독자에게 따뜻한 감동을 주며, 자연과 인간이 함께 만들어가는 삶의 아름다움을 잘 담아낸다.
전체적으로 ‘첫물 찻잎 덖는 풍경’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인간의 따뜻한 유대감을 통해 삶의 의미와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템플스테이
이정희 수필가의 ‘템플스테이’는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과 영감을 주는 작품으로, 저자의 템플스테이 체험을 통해 내면의 평화와 자기 성찰의 중요성을 섬세하게 전달한다. 자연과의 조화를 이루며 사찰의 엄격한 규율 속에서 수행자들과 함께 생활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묘사함으로써 독자들은 마치 그 현장에 있는 듯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초록의 융단, 계곡의 물소리, 묵언 수행 등 세부적인 요소들이 풍부한 감성을 자아내며 독자의 공감을 끌어낸다.
수필의 또 다른 강점은 저자의 감정 변화와 내면의 성장이 솔직하게 드러난다는 점이다. 처음의 설렘과 행복에서 시작하여 규율에 적응하고 어려움을 겪으며 점차 변화하는 과정을 통해 독자들은 저자의 인간적인 면모를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다. 특히, 바루 공양과 같은 엄격한 규율을 통해 자신의 습관을 돌아보고 개선해 나가는 모습은 현대 사회에서 많은 이들이 필요로 하는 자기 성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또한, 자연과 조화로운 공존을 통해 얻는 정신적 안정은 현대인의 스트레스와 번잡함 속에서 잃어버린 마음의 평화를 되찾는 데 큰 의미를 부여한다.
따라서, ‘템플스테이’는 깊이 있는 주제와 뛰어난 문장력, 진솔한 감정 표현을 통해 독자들에게 큰 감동과 교훈을 전달하는 작품이다. 이정희 수필가는 자신의 체험을 통해 보편적인 인간의 감정을 섬세하게 포착하고, 이를 아름답게 풀어내어 독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현대인의 삶 속에서 잃기 쉬운 내면의 평화와 자기 성찰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이 수필은, 누구나 한 번쯤 읽어볼 만한 가치가 충분한 훌륭한 작품으로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하늘에 양 떼 같은 구름이 무덤덤하게 떠 있다. 차가운 바람이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비벼댄다. 서늘한 계절, 사방에는 을씨년스럽게 시체들로 즐비하다.
시체들은 바위에 투신하고 산천에 묻혔다. 물 따라 흘러 흘러 뭍에 다다른 시체들은 여기저기 수북하다. 수장을 당하거나 매장을 당하고 화장까지 당한다. 심지어 동물의 먹이가 되기도 한다.
나는 한 곳에 모인 시체들의 무덤을 무명총이라 이름 지었다. 천지가 낙엽의 공동묘지다. 아직도 단풍의 혼불들은 어지러이 날아다닌다. 사람들은 그 무덤에 눕고 뒹굴며 낙엽의 넋을 기린다. 고성과 함께 날뛰며 야단법석이다. 띠를 이룬 사람으로 낙엽의 장례 행렬은 끝이 없다.
쇠심줄로 타고 난 칡덩굴도 쇠했다. 감나무에 기생하며 살았던 가시박 덩굴도 이미 흔적을 감추었다. 소나무에 안기어 채 오르지 못한 담쟁이도 야위어가고 있다. 메꽃 덩굴도 무궁화 나무 꼭대기까지 올랐으나 거기 까지다.
내가 애지중지 아끼던 로즈마리의 죽음은 타살이다.
얼기설기 만든 집에 로즈마리를 가두어 숨통을 끊어놓은 더덕 줄기도 끝내는 삶을 포기했다. 하지만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하객들의 환호 속에 우아하게 최후를 맞는 단풍들도 있다.
뜨거운 숨을 불태우는 가을 색이 찾아왔다. 매일매일 새로운 모습으로 갈아입는 빛깔의 향연이다. 세상이 단풍들의 찬란한 꽃 빛과 고혹적인 매력으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 눈에 다 담을 수 없이 넘치는 풍경들이다.
알밤 줍던 다람쥐가 바스락거리며 나무를 오른다. 나는 햇볕 드는 단풍나무 아래에 누웠다. 단풍의 고운 물색은 저절로 빛이나 몽환적이다.
낮에 뜬 화려한 별들이 은하계를 이루었다. 별들을 비집고 들어오는 햇살에 쏟아지는 수정 가루는 눈을 멀게 할 정도다. 잠시 정신을 잃어도 좋을 만큼 환상적이고 경이롭다.
산과 들 거리마다 빼곡한 숨소리들로 부산하다. 태양이 가장 높이 떠있다. 이 순간만큼은 광채로 빛나는 삶인 것 같다. 옹골찬 에너지를 모아 농축된 단풍은 절정에 있다. 터부시되던 풀들까지도 곱디곱게 단장했다.
어느 화백이 물감을 풀어 신들린 듯 붓질한 추상화 같다. 다채롭고 변화무쌍한 단풍은 화려하지만 호사스럽지 않다. 마치 속되지 않고 탐락하지 않은 성인 같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추앙받는다.
_본문 ‘떨어진 잎’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이정희
· 2019년 순천문학 신인상· 현, 순천문학회 회원
목차
서문 _4
1
그를 놓을 수 없는 이유 _12
그림자 정원 _21
기약 없는 외출 _29
남겨진 집 _39
내 생애 최대의 적 _46
두 번째 딸 _54
2
떨어진 잎 _66
영혼의 땅, 레옹 _71
벅벅벅 _78
봄의 전령사 _86
비 오는 날 _93
수월하게 가는 고향 _100
3
○○신경외과에서는 _112
아버지의 풍선 _120
율곡이 _127
은경이 _139
지팡이의 무게 _146
찻잔으로 빚은 지구촌 풍경 _154
첫물 찻잎 덖는 풍경 _162
4
코레일, 타임머신 타고 _172
템플스테이 _179
화려한 식사 _191
화해 _197
효자, 숙명의 릴레이 _207
베테랑 _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