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시, 하이쿠를 가장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가이드. 계절마다 느낄 수 있는 고유한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하이쿠를 소개하고, 그 뒤편에 얽힌 재미난 이야기를 풀어낸다. 나아가 한 줄 시를 지어 볼 수 있도록 도와 시 세계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돕는다. 시 읽기를 시도하려는 사람이라면, 일상에서 포착한 아름다움을 쉬운 언어로 노래하는 한 줄 시 하이쿠부터 시작하기를 권한다.
출판사 리뷰
세상에서 가장 짧은 한 줄 시, 하이쿠로 들어가는 작은 길
시라고 하면 마냥 어렵게만 느끼기 쉽습니다. 얼핏 말장난 같기도, 난해한 단어 나열 같기도 하지요. 그렇다면 한눈에 보기에 짧은 시부터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시 세계에 발을 들여놓고 싶다면, 시의 아름다움을 느껴 보고 싶다면 짧고 간결해 마음에 강하게 꽂히는 한 줄 시, 하이쿠를 추천합니다.
하이쿠는 일본의 정형시의 하나로, 계절어를 활용해 일상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한 줄 시입니다. 무엇보다 하이쿠는 열일곱 자로 쓰입니다. 이 때문에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시’라는 별명이 붙었지요. 쉽고 짧지만 하이쿠가 선사하는 감동은 어느 문학에도 뒤지지 않습니다.
『한 줄 시 읽는 법』은 하이쿠의 특징 중 하나인 계절어를 중심으로 하이쿠의 아름다움과 맛을 소개합니다. 각 계절마다 계절어를 소개하고 해당 계절어를 노래한 하이쿠를 하나씩 함께 읽지요. 봄에는 제비와 봄비, 여름에는 매미와 폭포, 가을에는 감과 꽁치, 겨울에는 손난로와 눈을 노래한 하이쿠를 함께 읽는 겁니다. 또한 각 계절에 가장 잘 어울리는 감각을 선별해 하이쿠를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가령 봄에는 리듬감 있는 움직임으로 시각을 촉진하는 하이쿠를 모은 것이지요. 다양한 하이쿠를 감상하다 보면 공감각적 세계관이 열리는 경험까지도 가능합니다.
일상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가장 근사한 방법
하이쿠가 선사하는 경험을 두고 저자는 “늘 보던 색이 더 진하게 다가오고, 늘 곁에 있던 꽃과 나무가 말을 걸어 오는 신비”라 말합니다. 이렇듯 하이쿠 읽기의 묘미 중 하나는 별생각 없이 지나쳤던 일상의 사물에, 날씨에 새삼스레 집중하게 된다는 데 있습니다. 익숙하게 보아 온 사시사철의 풍경이 더욱 선명하게 혹은 완전히 다르게 느껴지는 것이지요. 일상의 아름다움을 잊고 지내기 쉬운, 바삐 돌아가는 이 시대에 한 줄 시 하이쿠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나아가 이 책은 하이쿠를 읽는 데 그치지 않고 한번 써 보기를 권합니다. 한 줄 시를 써 보며 일상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것들을 새로이 보고, 다시 보는 눈을 갖기를 권하지요. 계절을 담는 단어를 한 가지 사용하고, 열일곱 자로 운율을 맞춘 한 줄을 써 보는 경험은 일상을, 계절을, 세계를 달리 경험하는 새롭고 근사한 방법이 될 겁니다. 평범한 하루하루의 작은 아름다움을 포착하는 방법인 한 줄 시, 하이쿠. 일본 문학 번역가인 저자의 유려하고도 절묘한 번역과 함께 하이쿠 세계에 첫 발을 디뎌 보세요.
작가 소개
지은이 : 정수윤
언어에서 별을 보는 사람, 한 줄 시에서 은하수를 보는 사람. 나쓰메 소세키, 다자이 오사무 등 일본의 여러 근대 문학 작가들의 작품을 번역하면서 와카, 하이쿠와 같은 옛 시의 세계에 눈떴다. 문학을 창작하고 번역하는 틈틈이 한 줄에 세상이 담긴 예술을 음미하길 즐긴다. 와카를 산문으로 풀어낸 『날마다 고독한 날』, 장편소설 『파도의 아이들』, 동화 『모기 소녀』를 썼고, 『도련님』, 『인간 실격』, 『봄과 아수라』, 『처음 가는 마을』, 『지구에 아로새겨진』 등을 옮겼다.
목차
들어가는 말 ― 피고 지는 계절에 마음을 담아요
1 봄날의 한 줄 시 ― 제비의 날갯짓처럼 기운찬 리듬으로
2 여름날의 한 줄 시 ― 시원한 바람에 은은히 울리는 풍경 소리로
3 가을날의 한 줄 시 ― 달콤 쌉싸름하게 혀끝에 감도는 감의 맛으로
4 겨울날의 한 줄 시 ― 고요한 밤 문득 내리는 첫눈 같은 감촉으로
5 나의 한 줄 시 수첩 ― 연필 한 자루에 수첩 들고 길을 떠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