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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노와 마르코폴로의 동방견문록  이미지

이응노와 마르코폴로의 동방견문록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거짓말쟁이 소년의 여행
연립서가 | 4-7세 | 2024.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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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화가는 며칠째 내리는 비 때문에 지루하던 중에 ‘거짓말쟁이’라 불리는 소년을 만난 다. 소년의 여행 이야기는 흥미진진하지만, 믿을 수는 없는 일투성이다. 화가는 소년의 이야기를 그림으로 그리다가 그가 거짓말쟁이가 아니라는 걸 깨닫고, 친구가 된다. 백만 가지 거짓말을 했다고 해서 ‘밀리오네’라는 별명으로도 불렸지만, 지금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탐험가 중 한 명으로 칭송받는 마르코폴로. 그가 남긴 『동방견문록』은 성경 다음으로 가는 베스트셀러라는 수식어가 붙곤 한다. 화가 이응노는 1980년 77세의 나이로 70점이 넘는 ‘동방견문록’ 시리즈를 그렸다. 『동방견문록』을 주제로 글을 쓰던 프랑스의 어느 작가가 자신의 책에 들어갈 그림을 그려 달라고 부탁했기 때문이다. 아쉽게도 작가의 사정으로 책은 간행되지 못했지만, 화가 자신이 여행한 듯 생동감 넘치는 풍경화가 남았다. 그리고 45년이 지나 이응노미술관 이응노연구소와 연립서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이응노와 마르코폴로의 동방견문록』이 탄생했다. 이 책은 이응노 화백의 아틀리에를 찾아온 신비한 소년 마르코폴로의 이야기를 담은 동화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거짓말쟁이 소년의 여행’으로 시작한다. 부록에서는 마르코폴로와 동방견문록을 좀 더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이응노의 동방견문록 시리즈 10점을 더 감상할 수 있는 가상 전시관을 꾸렸다.

  출판사 리뷰

1980년 프랑스에서 미간행된 이응노의 <동방견문록>이 45년 만에 그림책으로 탄생!
대전 ‘이응노미술관 이응노연구소’의 첫 그림책! ‘문자추상’과 ‘군상’의 화가 이응노가 그린 다채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독자는 화가와 소년이 나누는 대화, 그리고 이응노의 그림을 따라 13세기 마르코폴로가 여행한 장소를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다. 이응노 화백의 연보와 함께 총 29점의 동방견문록 시리즈가 수록되어 화집의 역할에도 충실하다.

거짓말쟁이 소년 마르코폴로와 화창한 햇볕을 좋아하는 화가의 그림 여행!
황소를 삼킬 만큼 커다란 입과 짧은 다리를 가진 뱀, 유령이 나온다는 소문이 도는 고비 사막, 5000마리 코끼리가 행진하는 축제… 비를 싫어하는 화가는 궁전 위의 구름을 모조리 없애버리는 마술사 이야기에 푹 빠져든다. 소년의 이야기를 듣고 나자 화가는 그림을 그리고 싶어 참을 수 없다. 그림을 그리면서 거대한 소금산에도 오르고, 역사상 가장 면적이 넓은 나라를 다스렸던 쿠빌라이 칸의 여름 궁전에도 들어가 본다.

오해와 착각 속에서 펼쳐지는 신비한 여행 이야기!
화가는 산을 그렸지만 소년은 큰 뱀이라고 하고,
붉은 비단 그림을 보고는 루비라고 한다.
소년의 시각에 따라 황금빛 비단 그림은 사막이 되고,
화가는 파란 비단 그림을 통해 여름 궁전으로 들어간다.

화가와 소년은 그림을 통해 서로 다른 것을 보지만, 그래서 이야기는 확장되고 다채로워진다. 그림은 보는 자의 것, 자유자재로 상상하는 만큼 내 것이 된다.

이응노 화백의 마음속 풍경을 따라가는 동방견문록!
이응노 화백은 『동방견문록』을 읽지 않고 책 내용을 전해 듣고서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마음 속에 기억해 둔 이야기를 그림으로 풀어낸 것이다. 이응노 화백은 그림 속 장소를 특정하지 않았고, 구체적인 형상보다 심상을 따라 그렸기에 독자 역시 더 자유롭게 마르코폴로가 떠난 여행지를 상상해볼 수 있다.

이동 시점, 간결한 필치와 여백 덕분에 가능한 신나는 그림 여행!
서양의 원근법처럼 하나로 고정된 시점이 아니라 마치 여행자가 걷고, 뛰고, 때로는 하늘을 날면서 바라보는, 움직이는 시점으로 그림이 펼쳐진다. 그리하여 독자는 멀리서 풍경을 조망하다가, 갑자기 그 속으로 풍덩 빠져들어 고원의 추위와 사막의 더위를 온몸으로 겪는다. 간결한 필치와 여백은 보는 사람이 그림에 개입할 여지를 풍성하게 제공한다.

‘거짓말쟁이 소년’ 마르코폴로와 화가 이응노에 대한 궁금증
(1) 거짓말쟁이 소년이 궁금해요.

마르코폴로는 어떻게 유명한 탐험가가 되었는지, 왜 오랫동안 거짓말쟁이로 불렸으며, 동방견문록은 어떻게 탄생했는지를 소개한다.

(2) 그림 속 장소가 궁금해요.
그림 속 장소가 어디인지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덕분에 더 자유롭게 상상해 볼 수 있다. 그림을 보며 때로는 다르게, 때로는 동시에 감탄하며 다채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하린과 제하. 이응노의 동방견문록 10점이 걸린 가상전시실을 마련했다.

(3) 이응노 화백이 궁금해요.
이응노 화백은 현실에서는 어려운 일도 많이 겪었지만, 예술 세계에서는 맘껏 자신의 뜻을 펼쳤다. 그림 말고도 조각, 태피스트리, 도자기, 판화, 디자인에 도전하거나 밥풀, 간장 같은 낯선 재료를 쓰기도 했다. 또한 한국, 일본, 프랑스로 거주지를 옮겨 가며 그림을 그리고 학생을 가르치는 등 종횡무진했던 삶을 살았다. 모험을 마다하지 않은 여행가, 마르코폴로에게 매력을 느낀 것도 그 때문이 아닐까?

(4) 이응노 화백을 기리는 공간들.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했던 이응노답게 그를 기념하는 장소도 많이 있다. 프랑스 파리 교외 보쉬르센(Vaux-sur-Seine)의 ‘고암아틀리에’와 한옥 ‘고암 서방’, 대전의 ‘이응노미술관’과 홍성의 ‘이응노의집’을 소개한다.

‘거짓말쟁이 소년’ 마르코폴로가 살았던 시대에는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1206년 칭기스 칸 몽골 고원 통일
1215년 칭기스 칸의 손자 쿠빌라이, 태어나다.
1227년 칭기스 칸, 세상을 떠나다.
1253년 마르코 폴로의 아버지(니콜로)와 삼촌(마페오), 콘스탄티노플로 향하다.
1254년 마르코 폴로, 태어나다. 그를 낳은 어머니는 세상을 떠난다.
1264년 쿠빌라이, 몽골 제국의 칸이 되다.
마르코 폴로의 아버지와 삼촌, 쿠빌라이 칸을 만나다.
1269년 마르코 폴로가 15세가 되었을 때, 아버지와 삼촌, 베네치아로 돌아오다.
1271년 몽골 제국이 중국을 다스리다(원나라의 시작).
대도(지금의 베이징)를 수도로 정하다.
17세가 된 마르코폴로, 아버지와 삼촌과 함께 여행을 시작하다.
1275년 마르코 폴로 일행, 쿠빌라이 칸의 궁전에 도착하다.
1292년 마르코 폴로 일행, 베네치아를 향해 출발하다. 코카친 공주를 호위하다.
1294년 쿠빌라이 칸, 세상을 떠나다.
1295년 마르코 폴로 일행, 베네치아에 돌아오다.
1296년 마르코 폴로, 베네치아와 제노바 사이에 일어난 전쟁의 포로가 되다.
제노바 감옥에서 루스티겔로를 만나 동방견문록을 작성하다.
1300년 마르코 폴로 결혼, 훗날 세 딸을 낳다.
1324년 마르코 폴로, 7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다.

화가는 화창한 햇볕을 사랑했어. 비 오는 날은 늘 우울했지.
며칠째 내리는 비를 보고 투덜대다가 모자를 썼어. 맛있는 빵을 먹으면 기분이 조금 좋아질 것 같았거든. 집을 나서려 문을 여는데 바람이 훅 불어왔어. 모자가 멀리멀리 날아가 잿빛 구름 속으로 사라졌지.
아끼는 모자인데! 화가가 한숨을 쉬는데 누군가 말을 걸었어.
“여행 가려고?”
빨간 비단옷을 입은 자그마한 소년이 물었어. 아주 옛날 중국 사람이 입었을 것 같은 옷이었지. 놀랍게도 소년은 하늘로 날아간 화가의 모자를 건넸어. 분명 저 멀리 사라진 걸 봤는데 어떻게 소년이 모자를 잡은 건지 알 수 없었지.
“여행은 늘 좋지. 비 오는 날 걷는 건 별로지만.”
화가는 대답했어.
“그렇다면 다시 들어가 의자에 앉기만 하면 돼.”
소년은 화가보다 먼저 집 안으로 뛰어 들어갔어.

화가는 새벽부터 붓을 들고 검푸른 산을 그리고 있었어.
아틀리에 한쪽 구석이 갑자기 환해지는 느낌이 들어 고개를 돌리니 허공에 파란 보석 두 개가 반짝였어. 화가는 깜짝 놀라 눈만 깜박이고 있었지.
그때 마치 붓으로 쓱쓱 그려 내듯이 얼굴, 팔, 몸통, 다리 순서로 소년이 모습을 드러냈어.
파란 보석은 이제 소년의 두 눈 속에서 빛났어.
“그날 왜 말도 없이 사라졌어? 집에는 잘 들어갔고? 그런데 여기는 어떻게 들어온 거야?”
화가는 놀랍고 반가운 마음에 질문을 쏟아 냈어.
소년은 화가의 질문에 답하는 대신 그림 사이를 뛰어다녔어.
“내 여행 이야기를 들어 준 사람은 많았지만, 이렇게 많은 그림을 그려 준 사람은 처음이야.”

화가는 아틀리에 구석구석을 찾아봤지만 소년은 어디에도 없었어.
좀 더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는데. 아쉬운 마음을 달래려 테이블 위에 펼쳐 둔 그림을 다시 들여다봤어. 분명 산을 그렸는데 갑자기 구불구불한 선이 뱀으로 보였어. 그렇다고 소년의 말을 믿은 건 아니야. ‘황소를 삼킬 만한 커다란 입에 짧은 다리를 가진 뱀이라니!’ 사람들이 왜 소년을 ‘거짓말쟁이’로 불렀는지 알 것 같았지.

  작가 소개

지은이 : 박현정
도쿄예술대학에서 미술사 석사,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저서로 도쿄 미술관 기행서 《아트, 도쿄》(공저), 《혼자 가는 미술관》이 있으며, 번역한 책으로는 《고양이는 처음이라》,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레크》, 《처음 읽는 서양미술사》 등이 있다.

지은이 : 이응노
1904년 음력 1월 10일(양력 2월 25일) 충청남도 홍성군 홍북면 중계리 홍천마을에서, 이근상(李根商)의 5남 1녀 중 넷째 아들로 출생했다. 7세 무렵 홍성 읍내 보통학교에 입학. 2년여 수학했다. 어린 날 이응노는 집안 농사일을 돕거나 부친 몰래 친구들과 동네의 일거리를 찾아 생계에 보태거나, 또 고향의 용봉산, 덕숭산 등지를 사생하며 그림에 특별한 애착을 지니게 되었다. 17~18세 무렵인 1920년 초 부친의 소개로 서화가 염재 송태회(念齋 宋泰會 1872~1941) 문하에서 문인화의 기초를 짧은 기간 배웠다. 미술에 대한 자신의 재능에 눈뜨게 된 그는 20세 무렵에 더 본격적인 그림 공부를 위해 단신 상경, 해강 김규진(海岡 金奎鎭) 문하에 입문한다. 스승 김규진으로부터 ‘죽사(竹史)’라는 초호(初號)를 받기도 한 이응노는 1924년 제3회 조선미술전람회》[《선전》] 서·사군자부에 '청죽(晴竹)'으로 초입선한다. 이후 1931년 제10회 《선전》에서 '청죽(晴竹)'으로 특선을 하기까지 표구점이나 간판점 점원을 거치고,전주에서는 '개척사(開拓社)'라는 간판점을 차리는 등 경제적인 면에서도 수완을 발휘했다. 1931년부터 1936년 일본으로 유학의 길을 떠나기 전까지는 매해 《선전》 입선을 거듭했으며, 일본에 정착해서는 가와바타미술학교(川端畵學校) 일본화과, 홍고회화연구소(本鄕繪畵硏究所) 양화과에 등록하고 마츠바야시 케이게츠(松林桂月)의 뎅코화숙(天香畵塾)에 입문했다.이 무렵부터 한학자 규원 정병조(葵園 鄭丙朝)로부터 받은 바 있던 ‘고암(顧菴)’이라는 호를 사용한다. 1938년부터 《선전》에 '동도하안(東都河岸)' '동원춘사(東園春事)'를 출품해 입선하며, 이듬해에는 《제1회 일본화원전(日本畵院展)》에 '설산(雪山)'으로 입선하는 등 1944년까지 《선전》과 《일본화원전》 두 전시에 나란히 입선하는 개가를 올린다. 그 사이 1939년[《고암 이응노 화백 신남화전》(화신백화점 화랑)]과 1941년 [《고암 이응노 화백 제2회 남화신작전》(화신백화점 화랑)]에 개인전을 잇달아 열었으며 전쟁 말기에 고국으로 완전히 귀국했다. | 1945년 8월 해방된 조국에서 이응노는 조선문화건설중앙협의회 산하 ‘조선미술건설본부’ 회원, ‘단구미술원(檀丘美術院)’ 결성, 《해방기념미술전람회》 개최 등의 조직과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정열적인 활동을 하였다. 일제로부터의 해방은 이응노의 미학을 결정적으로 주체적이고 민족적이며 현실주의적인 미학으로 정립시킨 계기가 되었다. 1958년 《도불전(渡佛展)》에서 보여 준 작품들은 “소박하며 깨끗하고 고상하면서도 세련된 율동과 기백”을 한국의 민족성으로 보았던 자신의 지론의 바로 그 그림이었다. 1958년, 55세의 이응노는 프랑스를 향해, 예술가의 목숨 같은 ‘새로움’을 향해 거침없이 나아간다. 그 첫 개가가 한지로 빚은 콜라주다. 그것이 “꽉 차 있음이 곧 비어 있음일 수 있는, 동양성의 크고도 관대한 리듬을 따르는 강력한 작품”, “태양 같은 위대한 리듬과 경이로움과 찬란함이 뒤얽힌 거대한 하나의 미궁(迷宮)을 창조했다”고 평가한 현지의 찬사들이 시사하는 1960년대 이응노 콜라주의 성취였다. 1970년대에는 ‘문자 추상’ · ‘서예적 추상’으로 진입하는데, 이는 이응노 자신의 말로 “동양의 한문자 자체가 지니고 있는 그 자원(字源)은 자연 사물의 형태를 빌렸거나 음과 뜻을 형태로 표현한 것이니 한자 자체가 동양의 추상화적 바탕이 되어 있는 것”이라는 뛰어난 지혜로부터 흘러 나온 결과였다. 이것은 1964년부터 ‘파리 동양미술학교’를 프랑스 당대의 지성인들의 후원을 얻어 개설했다. 여기서 약 3,000여 명의 문하생을 길러 내고 유럽에 동양 정신을 ‘가르쳤던’ 용기와 자신감의 바탕과도 조응한다. | 1980년대에는 ‘동적 인간’, 군중들을 그린다. 그의 말로 “서로 손 잡고 같은 율동으로 공생 공존을 말하는 민중 그림”이다. 그것은 ‘공생 공존’의 평화의 희구요, 하늘(天)을 꽉 채운 작고도 작은 사람들의 은하수일 수 있다는 점에서 천지인(天地人)의 바탕, 즉 자연(自然)이요 자연의 이법(理法)의 도해인 동양 정신의 생생한 변주였다. 이응노의 한 생애는 예컨대 ‘어떻게 동양성을 잃지 않으면서 근대성을 성취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를 향해 나아갔던 삶이었다. 그는 1989년 파리의 시립 페르 라세즈(Pere-Lachaise) 묘지에 영면했다.

지은이 : 엄정원
대학에서 한국화를 공부하고 SI 그림책 학교에서 그림책을 공부했어요. 2010년 첫 개인전 >검은 바다<를 열고 그림책 작가로 활동하고 있어요. 쓰고 그린 책 『아픈 바다』, 『하늘도서관』, 『바다의 신 개양할미』가 있고 『도서관 할아버지』, 『바느질 수녀님』 외 여러 그림책에 그림을 그렸어요.

  목차

1.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거짓말쟁이 소년의 여행
2. 거짓말쟁이 소년이 궁금해요.
3. 그림 속 장소가 궁금해요.
4. 이응노 화백이 궁금해요.
5. 이응노 화백을 기리는 공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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