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이태원에 위치한 한남제일교회에서 39년간 목회를 하고 은퇴한 오창우 목사의 회고록이다. 도시에서 가난하게 나고, 가난하게 자란 오창우 목사가 서울의 마지막 가난한 동네, 세상에서 밀려난 이들이 모여 사는 동네에 와서 지역주민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살아온 이야기가 진솔하고 담담하게 담겨 있다. 오창우 목사는 서른이 갓 넘은 나이에 한남제일교회에 담임목사로 부임하여 40여 년을 한결같이 교회와 이태원 지역을 섬겼다. 흔히 오창우 목사의 목회를 일컬어 ‘마을목회’라 한다. 사실 서울 같은 대도시에서 마을목회를 한다는 것이 어쩌면 조금은 어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사실 오창우 목사가 일궈온 마을목회는 도심 근처 전원마을에서 가짜 마을살이를 하는 목회도 아니고 지역을 위한 문화교실이나 카페 운영 등 어떤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것도 아니다. 그는 다만 교회가 자리한 마을에서 마을을 돌보고, 마을주민들과 소통하고 지역의 어려움을 교회의 어려움으로 함께 느끼며 함께 풀어가려고 노력함으로써 마을을 살리기 위해 힘썼다. 그것은 동시에 교회를 살리는 일이었다. 책은 크게 세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제1부 “나의 삶, 나의 자리”는 출생에서 지금까지의 삶을 돌아보며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회고록이다. “내가 기억하는 오창우”는 아들, 사위 등 가족을 비롯하여 친구, 지인, 교계 관계자 10여 명이 집필한 것으로, 각자가 경험하고 기억하는 오창우 목사에 대한 이야기이다. 오창우 목사의 다양한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제2부 “나의 마을, 나의 교회”에는 오창우 목사가 생각하는 마을목회란 무엇인지, 그것을 이루기 위해 지난 40여 년간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실제 한남제일교회에서 하고 있는 일들은 무엇인지를 구체적으로 풀어낸다. 또 마을목회를 꿈꾸는 이들을 위한 실제적인 조언도 실려 있다.교회는 예수님의 지상명령에 따라 세상 속으로 들어간다. 하나의 장소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교회는 물리적으로 지역사회 속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전도지를 돌리는 전도활동이나 지역의 어려운 이들을 돕는 봉사활동은 그리 어렵지 않다. 하지만 그런다고 교회가 세상 속으로 들어갈 수 있을까? …오늘의 시대에 교회의 존재 가치는 지역을 빼놓고는 말할 수 없다. 마을 속으로 가지 않는 교회는 자연히 섬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세상 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그 어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게 아니다. 함께 살아주고 그들의 필요를 채워주는 것이다. 함께 살아가겠다는 의지가 바로 마을 속으로 들어가는 교회의 키워드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오창우
1954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일신초등학교와 숭실중·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장로회신학대학교 기독교교육과를 졸업하고,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M.Div.)과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목회학 박사(D.Min. 풀러신학대학교 공동학위) 과정을 마쳤다. 1985년 12월 한남제일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하여 39년을 목회하고, 2024년 12월 원로 목사로 은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