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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신은 어떻게 사회를 위협하는가
바다출판사 | 부모님 | 2025.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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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신의 시대와 그 위협, 무속과 사이비가 사라지지 않는 이유, 권력자가 비합리적 믿음에 빠지는 원인까지 미신은 어떻게 사회를 위협하는가. 과학의 눈으로 본 법적 정의, 공정성의 착각과 회복적 정의의 가능성. 비교 지옥에 빠진 사회와 한국만의 특유한 저출산 이유. 기후 변화를 통해 본 장수왕의 천도 미스터리 추적. 사회를 변화시킨 세균의 숨겨진 쓸모. 초파리와 인간 뇌의 역사를 다시 써야 할지도, 뇌 진화 연구에서 진행되고 있는 혁명의 현장. 통증은 왜 생겼을까, 과학과 인문학을 넘나드는 지적 탐험. 상식의 토대를 뒤흔드는 생각의 모험까지, 흥미로운 기사로 가득한 스켑틱 41호.

  출판사 리뷰

한국 스켑틱 SKEPTIC 41호
▶ 미신의 시대
▶ 왜 무속과 사이비는 사라지지 않는가
▶ 농담으로도 사주팔자를 말하지 말라
▶ 한국의 저출산과 비교 지옥이라는 덫
▶ 공정할 수 있다는 착각
▶ 곤충은 범인을 알고 있다
▶ 장수왕의 천도 미스터리
▶ 다시 쓰는 초파리와 인간 뇌의 역사
▶ 의사인가, 마약상인가

미신의 시대와 그 위협, 무속과 사이비가 사라지지 않는 이유, 권력자가 비합리적 믿음에 빠지는 원인까지 미신은 어떻게 사회를 위협하는가. 과학의 눈으로 본 법적 정의, 공정성의 착각과 회복적 정의의 가능성. 비교 지옥에 빠진 사회와 한국만의 특유한 저출산 이유. 기후 변화를 통해 본 장수왕의 천도 미스터리 추적. 사회를 변화시킨 세균의 숨겨진 쓸모. 초파리와 인간 뇌의 역사를 다시 써야 할지도, 뇌 진화 연구에서 진행되고 있는 혁명의 현장. 통증은 왜 생겼을까, 과학과 인문학을 넘나드는 지적 탐험. 상식의 토대를 뒤흔드는 생각의 모험까지, 흥미로운 기사로 가득한 스켑틱 41호.

▼ 커버스토리: 미신은 어떻게 사회를 위협하는가

사주나 점을 재미 삼아 보고, 길일을 따지는 걸 전통이라며 받아들이며, 부적이 심리적 위안을 줄 수 있다고 여긴다. 미신은 우리 사회 곳곳에 스며들어 있지만, 누구도 그것이 실제로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깊이 고민하지 않는다. 미신에 대한 우리의 이런 관대한 태도가 미신을 더 위험한 신념으로 만들고 사회를 비합리적인 방향으로 이끄는 것은 아닐까. 최근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은 그저 재미나 전통으로만 치부하던 무속과 미신이 얼마나 위험한 믿음이 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듯하다.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미신은 힘을 얻는다.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은 합리적인 사고보다 손쉬운 설명을 찾도록 유도하며, 그와 함께 미신은 점점 더 자리를 잡는다. 문제는 그것이 단순한 개인적인 믿음에 머물 뿐 아니라 공적 영역과 사회적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미신을 전통이나 문화적 관습이라는 이유로 가볍게 여기지만, 그 믿음이 깊어질수록 사회는 점점 더 비합리적인 방향으로 흐른다. 이번 호 커버스토리에서는 미신에 대한 우리의 관대한 태도를 반성하고 미신이 어떻게 사회를 위협할 수 있는지 6편의 기사를 통해 살펴본다.
먼저 비판적 칼럼니스트 오후는 ‘미신의 시대: 합리적 믿음은 어떻게 무너지는가’에서 과학과 미신의 차이를 분석하면서 미신이 반증 가능성을 허용하지 않는 폐쇄적인 체계임을 강조하고, 존 프럼의 화물교 사레를 통해 그것이 얼마나 헛된 믿음을 야기하는지 이야기한다.
화학 박사이자 한국 전통 괴물에 대해 연구한 곽재식은 ‘미신에도 이유가 있다지만’에서 한국의 대표적인 미신들의 기원을 추적한다. 1683년 늦가을 숙종 임금의 어머니였던 명성대비가 옷을 입은 채로 찬물에 들어간 까닭은? 왜 장례식에 다녀오면 소금을 뿌릴까? 마마배송굿을 할 때 짚으로 만든 말을 만든 이유는? 저자는 미신에도 그 나름에 이유가 있지만, 과학의 시대에 사는 우리에게 초월적 묘수 대신 겸손한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종교학자 이창익은 ‘왜 무속과 사이비는 사라지지 않는가’에서 과학의 시대에도 왜 무속과 사이비가 사라지지 않는지 묻는다. 그는 지금까지 기독교의 관점에서 주장된 과학과 종교의 이분법에 오류가 있음을 지적하고, 우리에게 내재한 종교 본능은 과학의 시대에도 멈추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는 이와 같은 분석을 토대로 종교 본능이 어떻게 그 양태를 변화시켜 지금의 미신 부흥으로 이어졌는지 살펴본다.
사주명리 연구가 이재인은 ‘농담으로도 사주팔자를 말하지 말라’에서 사주명리학의 비합리성을 지적하며 사주로 특정 개인의 운명이나 성격을 예측한다는 것이 왜 불가능한지 강변한다. 특히 고전평론가 고미숙, 음악평론가 강헌, 정신과 전문의 양창순 등 사회적으로 권위가 있는 사람들이 합리적 근거 없이 사주명리학에 기대어 맹신을 권하는 세태에 대해서 강력히 비판한다.
철학자 박영욱은 ‘운명론은 뒤집힌 우연론에 불과하다’에서 운명론이 현실에 대해서 아무것도 말해줄 수 없는 이유, 즉 왜 아무런 의미도 가질 수 없는지 분석한다. 늘 참인 항진명제나 늘 거짓인 모순명제가 현실 세계에 대해 아무것도 말하는 바가 없듯 검증할 수도, 반증할 수도 없는, 변하지 않는 진리를 예견하는 운명론은 허구에 불과할 수밖에 없다. 저자는 철학사를 통해 우연에 대한 공포가 어떻게 운명론으로 이어졌는지 살피며 운명론의 민낯을 추적한다.
마지막으로 문화심리학자 한민은 ‘권력자는 왜 미신을 믿는가’에서 권력자가 미신에 빠지는 심리적 메커니즘을 분석한다. 지식인의 덫 ‘자기 확신’, 타인의 메타적인 감시의 부재, 무분별한 부와 권력에 대한 욕망 등 권력자들이 미신에 의존하게 되는 주요 원인에 대해 살펴본다.

▼ 포커스: 과학의 눈으로 본 법

법은 오랜 세월 인간 사회의 질서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법의 핵심 가치인 진실 규명과 정의 실현은 결코 쉬운 과제가 아니다. 우리는 법이 객관적이고 공정하다고 믿고 싶지만, 법과학의 발전은 이 믿음이 타당한지 다시금 질문하게 만든다.
오늘날 법은 판사와 검사, 변호사만의 영역이 아니다. 이번 호 포커스에서는 과학의 눈에서 법과 정의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법심리학은 인간의 편향과 한계를 분석하며 공정성의 개념을 재정의하고, 법곤충학은 미세한 생물학적 흔적을 단서로 과거의 진실을 밝혀낸다. 인류학과 신경과학은 법이 인간 본성과 어떤 관계를 맺는지 탐구하며, 회복적 정의 이론은 형벌을 응보에서 피해자의 치유와 사회적 화해로 확장한다.
김민지의 ‘공정할 수 있다는 착각’은 우리가 당연시하는 법적 공정성의 근본적 한계를 파헤친다. 인간의 인지적 편향과 무의식적 선입견이 판단에 미치는 영향을 심리학적 관점에서 분석하며, 절대적 공정성의 신화를 해체한다. 이 글은 법적 판단이 객관적 진실뿐 아니라 문화적 배경, 개인적 경험, 무의식적 편향 등에 의해 크게 좌우될 수 있음을 과학적 연구 결과를 통해 증명한다.
강태모와 김지연의 ‘곤충은 범인을 알고 있다’는 법의학의 최전선을 조명한다. 범죄 현장에 남겨진 곤충의 생애 주기와 분포를 분석함으로써 사건 발생 시간, 피해자의 이동 경로, 심지어 가해자의 신원까지 추적할 수 있는 법곤충학의 놀라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맨눈으로는 보이지 않는 미세한 생물학적 증거가 어떻게 복잡한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는지 실제 사례를 통해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마이클 셔머의 ‘응보를 넘어 회복적 정의로’는 전통적인 처벌 중심의 형사 사법 시스템을 넘어서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안한다. 범죄를 단순히 법규 위반이 아닌 관계의 파괴로 보는 관점에서 출발해, 처벌보다는 관계 회복과 공동체 치유를 중심에 두는 회복적 정의의 철학적 기반과 실천적 사례를 탐구한다. 셔머는 진화심리학과 행동경제학의 관점에서 인간의 복수 심리와 용서 메커니즘을 분석하며, 보다 인간적이고 효과적인 정의 시스템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법인류학자 퍼난다 피리와의 대담 ‘법의 진화와 그 존재의 이유’는 법의 기원과 발전을 인류학적인 관점에서 재조명한다. 특히 그는 문화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법의 명문화가 가지는 의미가 무엇인지 분석하며 다양한 문화권과 역사적 시기의 법체계를 비교하고, 법의 보편성과 다양성 사이의 역동적 관계를 이야기한다.

▼ 한국의 저출산과 비교 지옥이라는 덫

한국의 저출산만의 특이한 점이 있을까? 2023년 0.72명으로 세계 최저치를 기록한 한국의 출산율 문제는 다른 나라와 달리 소득과 자녀 수가 양의 상관관계를 보이는 특이점이 있다. 경제학자 김성은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한국 부모들은 ‘비교 지옥’에 빠져 자녀의 인적자본을 또래와 경쟁적으로 비교하며 과도한 사교육비를 지출하고 있다. 이런 상대적 비교 경쟁이 없었다면 한국의 출산율은 현재보다 28% 높았을 것으로 예측된다. 상대적 비교로 인한 부정적 외부성은 한국의 입시 제도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한 가정의 사교육 지출 증가가 다른 가정의 지출도 증가시키는 악순환을 만든다. 저자는 교육 제도 개선과 함께 직업별 소득 불평등을 완화하는 정책이 사교육 경쟁과 저출산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한다.

▼ 다시 쓰는 초파리와 인간 뇌의 역사

신경생물학 교과서에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날지 모른다. 전통적으로 인간과 초파리의 뇌는 약 6억 년 전 갈라져 독립적으로 진화한 ‘상사 기관’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 연구 결과들은 인간과 초파리의 뇌가 상상 이상으로 닮은 점이 많다는 걸 밝혀냈다. 뇌 발달 과정에서의 유사함, 더불어 유사한 유전자 네트워크의 유사한 작동들까지. 특히 vnd-Nkx2, otd-Otx 등과 같은 핵심 전사인자들의 상동성은 두 종의 뇌가 한배, 즉 공동조상에서 기원했음을 암시하는 듯하다. 또한 초파리의 중추신경계와 인간의 중추신경계가 각각 배 쪽과 등 쪽에서 만들어진다는 가장 큰 차이점도 유전자 ‘등-배 전환’이라는 단번의 진화적 사건으로 설명할 수 있다. 성균관대학교의 진화유전학자 이대한 교수는 분자계통학 분야에서 나온 ‘중추신경동물’ 가설과 단일세포 분석을 통한 뇌 발생의 상동성 검토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며, 단일세포 시퀀싱과 분자계통학 연구가 한목소리로 초파리와 인간이 속한 큰 계통(중추신경동물) 안에서는 뇌가 한 번만 진화했다라는 결론을 지지한다면, 뇌의 단 하나의 뿌리, 즉 ‘프로토-브레인proto-brain’으로의 대변환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한다.

▼ 장수왕이 하필 남쪽에 있는 평양성으로 천도한 까닭은?

지리학자 박정재 교수의 연구가 고구려 장수왕의 427년 평양 천도 배경에 새로운 해석을 제시했다. 흔히 국내성의 협소함이나 귀족 견제를 이유로 알려진 천도의 결정적 요인이 당시의 기후 변화였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제주 동수악 퇴적물의 꽃가루 분석 자료와 중국 동거 동굴의 석순 자료를 통해 5세기 초중반 동아시아가 극심한 한랭화를 겪었음을 확인했다. 특히 4~6세기 중 기후가 가장 악화된 시기로, 태양 흑점 수의 감소에 따른 약 200년 주기(쥐스-더프리스 주기)의 한랭화 현상이 직접적 원인이었다. 이 시기 고구려 인구 증가로 식량 부족 문제까지 심화하여 위기는 더욱 고조되었다. 저자에 따르면 장수왕은 농사에 더 적합한 남쪽으로의 이주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동시대 유럽에서도 훈족, 서고트족, 반달족 등 유목민들이 기후 변화를 피해 대규모 이동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장수왕의 결정은 당시 세계사적 흐름과도 일치한다. 이는 현대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지구 온난화로 수도 이전을 추진하는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

▼ 미생물은 어떻게 세상을 바꾸고 있는가

세균의 다양성이 인류 문명의 비약적 발전을 이끌었다. 온천 속 테르무스 아쿠아티쿠스에서 얻은 효소가 PCR 기술의 기반이 되었고, 볼바키아는 말라리아 제어 수단으로, 세균 간 의사소통 연구는 병독성 약화제 개발로 이어졌다. 대장균의 특이한 DNA 구조 관찰은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로 발전했으며, 세균 분류 연구는 마이크로바이옴 의학으로 확장되어 다양한 질환 치료법을 제시하고 있다. 미생물학자 교관수 교수는 ‘실질적 가치가 없을 것’이라던 연구가 인류 의학을 혁신한 사례들이 보여주듯, 미생물 연구의 가치는 그 무한한 다양성에 있음을 강조한다.

그밖에 《스켑틱》 41호

- 성균관대학교의 우충완 교수가 통증, 존재와 의식을 이해하는 핵심 키워드 집중연재 2편 ‘통증은 왜 생겼을까’에서 통증이 단순한 감각이 아닌 생존을 위한 진화적 메커니즘으로 감각-식별과 동기-행동 기능이 통합된 시스템임을 밝힌다.
- 경희대학교 철학과의 최성호 교수가 철학의 대표적인 사고실험인 메리 실험, 중국어방 논변, 통 속의 뇌를 통해 철학자들이 의식, 인공지능, 지식에 대한 우리의 상식적 믿음을 어떻게 뒤흔들었는지 이야기한다.




  목차

Column
세균의 쓸모 - 고관수
우주는 당신의 생각보다 크다 - 마이클 A. 스트라우스

Theme
장수왕의 천도 미스터리 - 박정재

Cover Story 미신은 어떻게 사회를 위협하는가
미신의 시대 - 오후
미신에도 이유가 있다지만 - 곽재식
왜 무속과 사이비는 사라지지 않는가 - 이창익
농담으로도 사주팔자를 말하지 말라 - 이재인
운명론은 뒤집힌 우연론에 불과하다 - 박영욱
권력자는 왜 이상한 것을 믿는가 - 한민

News &Issues
한국의 저출산과 비교 지옥이라는 덫 - 김성은
의사인가, 마약상인가 - 리즈 키어렐로

Focus 과학의 눈으로 본 법
공정할 수 있다는 착각 - 김민지
곤충은 범인을 알고 있다 - 강태모, 김지연
응보를 넘어 회복적 정의로 - 마이클 셔머
법의 진화와 그 존재의 이유 - 퍼난다 피리

집중연재
다시 쓰는 초파리와 인간 뇌의 역사 - 이대한
통증은 왜 생겼을까 - 우충완

Agenda &Articles
상식의 토대를 흔드는 생각의 모험들 - 최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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