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신경과학자 조엘 피어슨의 첫 대중과학서. 직관 사용 설명서 격인 이 책을 통해 뇌과학이라는 큰 주제 속에 곁가지처럼 숨어있는 직관의 무궁무진한 세계가 최초로 공개된다. 저자는 지난 10년간 결정적 순간에 직관이 작동한 사례를 전 세계로부터 수집해 연구하면서, 직관의 유용성을 깨닫고 더 많은 사람이 이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궁리해 왔다. 생사가 오가는 치명적인 순간부터 데이트 상대를 올바르게 고르는 선택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일상은 직관과 떼려야 뗄 수 없다. 즉 직관이 보내는 신호를 감지해 결정할 줄 알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그렇다면 직관의 신호를 무시한 사람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에베레스트에 오르기 위해 수년간 훈련한 등반가는 한순간 배속의 불편함을 가벼이 넘기지 않아 가던 길을 멈추고 무사히 하산할 수 있었지만, 등정을 감행한 대원들은 눈 폭풍으로 인해 추락하고 말았다. 선대기의 지시를 듣지 않고 경로를 이탈해 조종간을 당긴 숙련된 조종사의 결정을 따르지 않고 매뉴얼을 고집한 편대 조종사는 목숨을 잃었다.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성공을 거머쥐는 것도 어렵지만 예상치 못한 재난에서 슬기롭게 빠져나올 가능성은 더 희박하다. 이렇듯 모두가 불확실한 상황에 놓였을 때 확신을 갖고 남보다 먼저 답을 찾아내고 싶다면 이제 직관을 연습하면 된다.“직감을 따르라”라는 말은 다들 들어봤을 것이다. 혹은 누군가가 어려운 결정을 내리려 할 때 “당신의 직관이 뭐라고 합니까?”라고 물은 적도 있을 것이다. 한 번쯤은 주변 상황을 논리적으로나 의식적으로 따져보지 않은 채, 직관에 따라 행동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이런 직관적 과정의 여러 층위를 파헤칠 것이다. 우리가 직관에 기대어 결정하거나 행동할 때 뇌에서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분해하고 분석할 것이다. 그리고 신경과학과 심리학을 녹여 직관의 신비를 풀고, 일상의 결정에 적용할 수 있는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지침을 다섯 가지 규칙으로 제시하고자 한다.
직관과 의식적 사고가 협력하는 동안 무의식이 주도하는 경우는 자주 있다. 예를 들어, 식당에 앉아 있는데 무언가가 잘못됐다는 찜찜한 느낌이 들 수 있다. 이 느낌에 주목하면 불쾌한 일을 피할 수 있지만, 무시하면 배탈이 나거나 더 나쁜 일을 겪을 수 있다. 이때 우리 마음은 의식 차원에서 장단점을 따지지 않는다. 그보다는 존이 에베레스트산 정상에서 겪은 것처럼, 우리 뇌가 주변 환경의 수많은 신호를 무의식적으로 신속히 처리한다. 이런 신호에는 식당 안의 냄새와 정돈되지 않은 테이블보, 분위기, 온도, 직원들의 태도, 그밖에 수많은 미세한 요소가 포함된다. 이런 정보가 소용돌이치며 순식간에 통합되고 연상이 자극 되면서 내부수용감각이 작동해, 이런 신호를 직감으로 바꾼다. 이러한 놀라운 과정의 미묘하지만 강력한 힘이야말로 인간 뇌의 뛰어난 능력을 보여준다. 이것이 흔히 말하는 직관이다.
실패와 실수는 우리의 뇌에 충격 신호를 보내 예상대로 진행되지 않으니 변화가 필요하다고 알린다. 그러면 뇌가 가소성의 상태, 곧 변화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뇌가 스스로 변화하도록 준비하면서 새로운 무언가를 배우기에 이상적인 상태가 되는 것이다. 이런 현상이 더 흥미로워지는 경우가 있다. 무언가 하나를 배울 때 실수를 많이 한 후 다른 무언가를 배우는 경우다. 우리의 뇌가 이미 변화할 수 있는 상태이므로 첫 번째 학습의 실수를 통해 다음번 학습이 더 수월해지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대개 실패를 즐기지 않는다. 다트를 표적 밖으로 던지거나, 자전거에서 떨어지는 등의 실수를 좋아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실패는 자신의 실력이 부족하고 잘하려면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고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그 누구도 100퍼센트 실패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이는 학습에도 효과적이지 않다. 다만 20퍼센트 정도의 실패율엔 장점이 있다. 비결은 실패를 더 즐겁게 만들고, 일종의 게임처럼 만드는 것이다. 이는 실제로 비디오게임의 방식과 정확히 일치한다. 비디오게임은 긍정적 강화와 보상을 주면서 도파민을 적절히 끌어올리는 방식을 통해 이용자가 실패에서 보람을 찾게 해준다. 실패를 기대하는 이유는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방법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실패하면서 받은 고통이 가시면, 학습이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조엘 피어슨
오스트레일리아 뉴사우스웨일스대학교의 미래정신연구소FutureMindsLab 설립자이자 소장이며, 심리학부의 혁신과 기업 분야 책임자다. 2009년 인간의 의식에 관한 연구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윌리엄제임스상 수상자로 선정되며 학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대학에서 미술과 영화 연출을 공부하면서 인간 의식의 신비와 뇌의 복잡성에 매료되어 전공을 바꾸어 신경과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경영자의 정신건강 및 인간과 AI의 상호작용을 연구하는 한편, 신경과학을 마케팅과 접목한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공식 홈페이지 profjoelpears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