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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을 보존하는 풀칠의 기술, 장황 이미지

예술을 보존하는 풀칠의 기술, 장황
안그라픽스 | 부모님 | 2025.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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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서화 한 장이 수백 년을 견딜 수 있는 건 보이지 않는 손길, 바로 장황(裝潢) 덕분이다. 『예술을 보존하는 풀칠의 기술, 장황』은 장황 문화재 보존·수복 전문가 정혜선과 권민성(SOKO)이 최초로 전통 장황의 기초를 정리한 책이다.장황은 작품을 주로 액자, 병풍, 족자, 서책 등의 형태로 갖추어 아름답게 꾸미고 오래 보존하는 전통 기술이다. 과거 작품은, 특히 궁중 작품은 장황 문화재로서 가공되어야만 완성된 예술품으로 인정받았다. 단순한 낱장 종이가 아닌, 병풍의 여러 폭에 배접된 모란도와 유소가 드리운 근사한 족자에 배접된 태조 어진을 떠올리면 장황이란 작업을 짐작해 볼 수 있다.정혜선과 권민성은 각각 국가유산수리기능자 제010497호, 국가유산수리기술자 제1994호 자격을 취득하고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문화재를 수리하는 전문 장황사다. 이 책은 지금까지 도제식으로 전수해 온 전통 장황의 명맥을 이어가려는 두 저자의 바람에서 시작되었다. 초보자도 이해할 수 있는 쉬운 말과 풍부한 시각 자료를 통해 작업에 필요한 도구와 재료, 구체적인 공정을 소개한다.그동안 쉽게 알 수 없었던 정교한 기술과 입체적인 과정을 풀이함으로써 문화재 보존・수복에 대한 기초를 다지는 동시에 장황이라는 예술을 보존하려 했다. 이 책은 우리 전통 기술을 배우는 많은 이에게 든든한 길잡이이자 소중한 전통문화를 기록한 기술서다.

  출판사 리뷰

풀솔부터 풀칠까지,
전통 장황의 모든 과정과 용어를 정리한 첫 책

궁을 방문해도 사극을 시청해도 조선시대 임금이 앉는 자리인 어좌 뒤에는 항상 일월오봉도가 있다. 보물 제931호인 태조 어진은 위아래로 청색 회장 비단을 배접하고 붉은 유소를 드리운 족자 형태로 봉안돼 있다. 며칠 전 〈TV쇼 진품명품〉에 등장한 궁중모란도의 감정가는 150년 전 도화서에서 제작했으며 보관 상태가 좋다는 점에서 1억 8천만 원으로 책정되었다. 세 문화재의 공통점은 병풍, 족자 등의 형태로 꾸며져 보존되었다는 점, 즉 장황 작업이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SOKO의 두 저자는 작품을 장식하고 보존하는 기술인 장황을 독립적인 전문 공예로 본다. 그래서 막 배우기 시작한 학생이나 현장에서 활동하는 전문가 모두가 참고할 수 있도록 전통 장황의 모든 과정과 용어를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이응노연구소 책임연구원 김경연은 『표구의 사회사』(연립서가, 2022)에서 이렇게 설명한다. “21세기 현재 장황/표구에 대한 연구는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하나는 이공계 계통에서 이루어지고 있는데 전통 장황의 기법을 복원하고, 지류문화재 보존과 관련한 기술적인 발전을 연구한다. 다른 하나는 인문학, 구체적으로는 미술사 연구에 초점이 맞추어 진행되고 있다.” 『예술을 보존하는 풀칠의 기술, 장황』은 전자의 “기술적”인 연구에 해당하는 것이다.

책은 크게 「도구」 「재료」 「장황」 세 주제로 나뉜다. 「도구」에서는 풀솔, 자, 칼, 풀, 작업대 등 장황 작업에 필요한 모든 도구의 종류와 쓰임새를 정리한다. 「재료」에서는 장황 문화재의 주재료인 배접지, 장황 비단, 기능지, 접착제의 특성과 선택 기준을 설명한다. 「장황」에서는 장황 작업물을 건조판, 액자, 병풍, 족자, 서책으로 나누어 각 공정의 구조를 직접 찍은 사진과 함께 상세히 기술한다. 특히 지류문화재 보존・복원 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배접(裱褙)은 작업 원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사진은 물론, 단계별 그림을 통해 입체적으로 설명한다. 또한, 현장에서 자주 쓰이는 일본 용어를 병기해 기성세대 기술자와 수월하게 소통할 수 있게 했다.

그다음으로 「변화하는 장황」에서는 시대가 바뀌며 전통 장황과 현대 장황이 어떻게 상호 작용하며 변화했는지 간략하게 살펴본다. 또한 각 장황 공정의 일본어 명칭을 「부록」에 정리해, 관련 도구를 살 때 유용하게 쓰일 뿐 아니라 답습한 일본 용어의 뜻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했다. 마지막으로 「장황 재료 전문 매장 목록」을 추가하여 독자가 장황 작업을 좀 더 쉽게 시작할 수 있게 도왔다.

왜 ‘표구’가 아닌 ‘장황’인가?
한국에서는 장황보다 표구(表具)가 일반적이다. 원래 장황은 표장(表裝), 장표(裝表), 장배(裝褙), 배첩(褙貼) 등으로 불렸으며, 표구는 일제강점기에 들여온 표현이다. 국내 장황 현장에서 빈번하게 쓰이는 표구나 배첩은 “바르다” “붙이다” “갖추다” 등 종이나 비단을 바르는 행위만을 의미하고, 장황은 이에 더해 “장식하다” “꾸미다” 등의 뜻도 내포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장황을 단순히 종이를 배접하는 보조 기술이 아닌, 독립적인 예술이자 문화재 보존・수복의 핵심 기술로 인식하여 ‘장황’을 선택했다.

하지만 오해하지 말자. 저자는 한국식 장황과 일본식 표구를 가리고 분리하려는 의도가 없다. 현재 두 나라의 장황은 억지로 구분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을 만큼 자연스럽게 영향을 주고받으며 나름의 방식대로 발전해 왔다. 중요한 것은 우리말과 일본말을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장황 기술이 기록되지 않아 전통문화가 더 이상 계승되지 않을 위기에 처했다는 점이다. 근대 이후 전통 장황은 글로써 정리되지 않았고, 현대 기술자는 대개 스승의 방식만을 전수해 왔다. 그래서 더욱이 두 저자는 전통 장황이 미래에도 이어지도록 장황 및 문화재 현장에서 실행하는 모든 공정을 정확하게 기록하려 했다.

보조 기술을 넘어,
문화재를 수호하는 예술로

이 책은 장황을 서화를 보호하는 보조 기술로만 여기는 시각에서 벗어나, 독립적인 공예로서 바라볼 수 있게 한다. 여러 단계로 구성된 공정을 살펴보면 알 수 있듯, 장황은 보존 작업에 필요한 수준 이상의 미적 감각과 기술이 필요하다. 실력이 뛰어난 장인은 작품의 고유한 분위기를 살리면서도 더욱 돋보이게 하는 디자인적 요소를 가미하기도 한다. 족자의 비단 색을 조화롭게 조합하거나 병풍의 균형을 맞추는 작업은 장인만의 정교함이 발휘되는 과정이다. 문화재 보존, 미술 복원, 공예 기술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섬세함과 꾸준함을 요하는 장황이 예술을 보존하는 예술 그 자체로서 값진 전통문화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전통문화는 현세대가 향유함으로써 전승된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전통을 경험하고 가치를 이해해야 다음 세대에게 온전한, 혹은 더 나은 문화를 남길 수 있다.
-「들어가며」

작품의 보강재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장황을 그저 단순한 보조 작업으로만 여기는 경우가 많으나, 사실 장황 공정에는 서화 제작 기법에 견줄 만한 수준 높은 미감과 기술이 요구된다.
-「들어가며」

지금 여기에 오래된 장황 문화재가 있다는 말은 장황 기술이 여러 세대에 걸쳐 사람에서 사람으로 계승되어 왔다는 의미다. 그리고 이러한 장황 문화재를 미래에 계속 보전하기 위해서는 현대의 우리가 다음 세대에게 장황 기술을 전달해야 한다.
-「추천하는 글」

  작가 소개

지은이 : SOKO
정혜선, 권민성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장황 디자인 스튜디오이다. 이름 SOKO는 Something of Korea의 준말로, 한국 장황이 도달할 수 있는 미지의 가능성을 의미한다. 디자인, 교육, 출판 등 다양한 활동과 장황을 접목하여 전통과 현대를 잇는 새로운 지평을 열고자 한다.정혜선은 한국전통문화대학교를 졸업한 후 전통 회화의 재료학적 기법 연구와 지류 문화재 보존을 심도 있게 연구하기 위해 일본으로 유학을 가 도쿄예술대학원 문화재보존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일본에서 다수의 회화 문화재 복원 모사 및 수리 작업의 연구원으로 활동했으며, 한국에 귀국한 후 객원 연구원으로서 회화 문화재의 복원 모사 사업에 참여했다. 장황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시도하고자 권민성과 함께 2022년 SOKO 장황 스튜디오를 설립했다. 장황이 지류 문화재의 보존 처리와 작품을 표장하는 것에 국한되지 않고 하나의 독립된 공예로 분류되길 바라며 장황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디자인 작업을 진행한다. 현재 SOKO 공동 대표로 활동하고 있으며, 후시카솔 스튜디오 및 전통문화교육원 전통문화사화교육과정에서 모사(전통 회화) 강의를 병행하고 있다.권민성은 학부에서 미술 이론을 공부하며 전시 기획자를 꿈꿨으나, 작품 보존에 흥미를 느끼게 되면서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석사 과정에 진학했다. 대학원에서 지류 및 회화 보존을 전공한 후 도쿄예술대학원 문화재보존학 연구실에서 특별 연구생으로 활동했다. 이후 서울대학교 규장각 한국학 연구원과 간송미술관의 소장품 수리 사업에 참여했고, 국가유산수리기술자(보조과학) 제1994호 자격을 취득했다. 2022년에 한국 장황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자 정혜선과 함께 SOKO를 설립했으며, 현재는 SOKO를 운영하며 국가유산 수리 업체 운산에서 소장으로 재직 중이다.

  목차

들어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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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수자의 글
일러두기

1. 도구
솔과 붓



판과 대
소도구
기타

2. 재료
배접지
- 닥지
- 재단 방법
장황 비단
- 직물 용어
- 종류
- 재단 방법
- 기타 종류
기능지
접착제

3. 장황
건조판
- 건조판 만들기
액자
- 액자 만들기
- 목재별 겉틀
- 액자 종류별 구조
병풍
- 구성
- 병풍 만들기
- 그림으로 보는 병풍 만들기
- 한중일 병풍 용어 비교하기
족자
- 구성
- 일본의 다양한 축두 형태
- 족자 만들기
- 그림으로 보는 족자 만들기
- 한중일 족자 용어 비교하기
서책
- 서책 장정의 장단점

변화하는 장황
부록
참고 문헌
장황 재료 전문 매장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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