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지금의 우리를 있게 한 만화영화들을 생각하며 어린 시절의 나와 지금의 나를 돌아보는 여정이다. 그리고 독자들에게도 함께하자고 손을 내민다. 그 길에는 나의 모든 취향의 근원과, 어릴 적 추억들이 고스란히 녹아 있고, 지금의 자신을 돌아보고 긍정하는 시간도 따른다. ‘아 맞다, 그 시절에 나도 이 만화영화를 참 좋아했어. 어릴 적에는 이런 어른이 되고 싶었는데, 지금의 내 모습도 나름대로 마음에 들어.’ 그리고 그 끝에는 분명히 만족스러운 탄성이 터질 것이다. 그래도 이렇게 멋진 만화영화들을 보면서 자랄 수 있었다니, 역시 우리는 만화영화의 황금기를 살아온 세대구나, 라는.1980~1990년대에 태어난 오타쿠에게 최초의 이국(異國)은 어디일까? 역시 일본일까? 나의 경우는 의외로(!) 프랑스와 영국이었다. 이유는 단순하다. 당시 우리나라 방송국에서 수입하여 틀어주었던 만화영화들이 대부분 프랑스와 영국을 배경으로 삼고 있었기 때문이다. 〈쌍둥이 줄루 줄리〉 〈쾌걸 조로〉 그리고 〈세느강의 별〉까지 그러했더랬다. _「세느강의 별, 내 모든 것의 원형」에서
그 친구의 이름을 진이라고 하자. 진이는 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만난 오타쿠였다. 사실 나의 ‘덕질’은 대부분 진이에게 빚지고 있다. _「황혼보다 어두운 자여 내 몸에 흐르는 피보다 붉은 자여」에서
〈세일러 문〉 1화를 봤던 날이 아직도 생생하다. 1997년의 만우절, 역사적인 그날. 반지하집의 안방 TV 앞에 무릎을 감싸 안고서 앉아 있는 나. 이윽고 유명한 ‘그 노래’가 TV에서 흘러나온다. “미안해 솔직하지 못한 내가-” _「당신이 세일러 문을 사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백설희
어느덧 10년 차 출판 편집자. ‘박복숭아’라는 필명으로 소설을 쓰고 있으며 웹진 《아이즈》 《비유》 《위버스 매거진》 등에 여러 글을 기고 중이다. 홍수민 작가와 함께 우리가 알지 못했던 소녀문화의 이면을 탐구하는 사회과학서 『마법소녀는 왜 세상을 구하지 못했을까?』를 썼다. 최근 〈란마 ½〉을 뒤늦게 보고 텐도 아카네(주세나)와 사랑에 빠졌다. 죽을 때까지 만화영화를 보며 가슴이 두근거리는 사람이고 싶다.@peach_nebu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