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매 순간 아이들을 직면하는 교사에게 전하는 실천적 처방. 현재 우리 교사들이 교실에서 각자 부닥치고 있는 문제들은 결코 각자에게 개별적으로 닥쳐온 문제가 아니다. 워낙 복합적으로 얽힌 거대한 사회적 현상이다. 이 현상은 필시 머지않아 우리 사회 전체가 함께 해결해야 할 중대한 문제로 대두하게 될 것이다. 단순히 교육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의 미래가 걸린 문제이기 때문이고, 그런 문제를 교사들이 가장 먼저 맞닥뜨리고 있는 것이다.그렇기에 지금 교사가 교실에서 맞닥뜨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고민하며 노력하고 실천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런 고민과 실천들이 분명 사회적인 해법을 만들어내는 토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직면하는 삶을 산다는 것은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 삶을 산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내 앞에 있기에, 그 앞에서 문을 닫아버리거나 도망치거나 회피할 수가 없다. 가르치고 있는 나의 행위를 돌아보고, 아이들과의 관계를 고민하게 될 수밖에 없다.힘겹지만 불가능하지 않은 일에 대해 말하고자 나는 이 책을 썼다. 쉽지는 않지만 해볼 만한 일이다. 아니, 오히려 현재의 고통을 줄이고, 안전한 관계들로 내 주변을 채우며, 실천하는 전문가이자 아이들의 사랑과 부모들의 지지를 받는 교사로 살아가게 될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그 일을 통해 인간에 대한 희망과 믿음을 갖게 될 것이고, 교사로서나 부모로서나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도 더욱 성장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좋은 어른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될 것이다.해마다 늘고 있는 내면이 불안정한 아이들은 각종 문제와 갈등을 날마다 일으키며 교육활동을 어렵게 만들고 교사의 에너지를 고갈시킵니다. 차분히 앉아 배울 수도 없고, 규칙을 지킬 수도 없는 상태인 이 아이들로 인해 교사들은 매 순간 극한의 감정노동을 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아이들로 인해 교사의 근무 환경은 나날이 열악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이 전반적으로 학교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데, 교육학자도 교육부도 문제의 심각함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교사들이 이토록 치명적인 내상을 입게 되면, 아이를 사랑하고 돌보며 올바르게 성장하도록 돕는 교사의 따뜻한 심장은 딱딱하게 굳어가게 됩니다. 괜한 일은 만들지 않고, 안 되는 아이를 가르치려 애쓰지 않으며, 문제가 분명한데도 질끈 눈을 감아 버리고, 최소한의 업무와 수업을 감당하면서 생존을 위해 하루하루 살아가게 됩니다. 아마도 이 나라의 고위 교육 관료와 교육학자와 정치가들은 이 현상을 문제로 인식조차 하지 못하고 있을 것입니다.
현실을 외면한 채 고통을 차단하기 위해 갑각류의 껍질 속에 자신을 감추는 선택은 교사를 정서적으로 더욱 불행하게 만듭니다. 교사는 매 순간 아이들과 직면하는 삶을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생의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교실에서, 아이들의 앞에서, 이 실체의 시공간과 관계들을 부정한 채 주어진 일만 하면서 얽히지 않고 사는 것이 설령 가능하다 할지라도, 그런 삶에서 진정 살아 있다는 행복감을 단 한 순간이라도 느낄 수 있을까요. 직면하는 삶을 산다는 것은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 삶을 산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