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작가는 오랜 시간 독일과 한국의 분단 풍경을 사진으로 기록해 왔다. 『Ostalgie』는 그 방대한 여정 속에서도 인물의 이야기에 집중하며, 경계와 단절을 넘어선 그리움을 포착한 다큐멘터리 사진책이다. 분단의 세월을 간직한 한 사람의 기억은 사진과 기록을 통해 차곡차곡 쌓이며,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조용한 울림을 전한다. 잊히지 않는 얼굴들, 사라진 장소, 잃어버린 시간, 그러나 여전히 이어지는 기억과 관계. 책의 마지막에는 이곳 한반도에서 만난 또 다른 이별의 이야기도 조심스레 담겨 있다. 이것은 과거를 기록한 책이 아니라, 오늘의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 기록이다.
출판사 리뷰
『Ostalgie』 - 잃어버린 시간, 남겨진 노스탤지어, 그리움과 흔적을 따라가는 사진책
오스탈기(Ostalgie): 독일어 ‘Ost(east, 동쪽)’와 ‘Nostalgie(nostalgia, 향수)’의 합성어.
이 낯선 단어는 결국 우리 모두가 품고 있는 감정의 또 다른 이름일지도 모른다.
1953년, 라이프치히에서 한 동독 청년은 북한에서 온 유학생과 친구가 되었다. 하지만 역사의 흐름 속에서 그 친구와 다시 만날 수 없었다. 그리고 2008년, 사진가 박영호는 노인이 된 그를 만난다. 그는 반세기가 지나도록 옛 친구를 찾고 있었다. 그날 이후, 작가는 오랜 시간 독일과 한국의 분단 풍경을 사진으로 기록해 왔다.
『Ostalgie』는 그 방대한 여정 속에서도 인물의 이야기에 집중하며, 경계와 단절을 넘어선 그리움을 포착한 다큐멘터리 사진책이다. 분단의 세월을 간직한 한 사람의 기억은 사진과 기록을 통해 차곡차곡 쌓이며,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조용한 울림을 전한다. 잊히지 않는 얼굴들, 사라진 장소, 잃어버린 시간, 그러나 여전히 이어지는 기억과 관계. 책의 마지막에는 이곳 한반도에서 만난 또 다른 이별의 이야기도 조심스레 담겨 있다. 이것은 과거를 기록한 책이 아니라, 오늘의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 기록이다.
누구나 사진으로만 보며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북한 사람을 그리워하는 동독 사람이라니.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우베는 그 노랫말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다. “다시 만날 때까지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나는 무슨 의미인지 아냐고 그에게 물었다. “‘다시 만날 때까지’의 뜻을 알고 있어요.” 그가 답했다.
2017년 5월, 내가 마리엔본에 방문할 때, 한국은 북한의 핵 위협으로 절정의 긴장감이 가득했고, 급박한 한반도의 상황은 이미 그 생명을 다해 거대하지만 빈 껍데기처럼 보이던 마리엔본과 선명한 대비를 이루었다. 검문소의 건물은 마치 자연사박물관의 동물의 뼈나 거대한 공룡의 화석과 같이 느껴진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박영호
독일 라이프치히미술대학(HGB)에서 사진을 공부했으며, 2013년 귀국 후 소외된 개인과 경계에 놓인 존재들을 중심으로 다큐멘터리 사진 작업을 이어왔습니다. 주요 전시로 ‘마주하다'(2015, 그룹전), ‘아쿠아리움'(2017, 개인전), '경계에 서다'(2018, 개인전), '부재의 시간/불안한 시선'(2019, 2인 전)이 있으며, 2016년 ASIAF 히든 아티스트 100인에 선정되었습니다. 현재는 역사적 흔적과 개인의 삶이 교차하는 순간을 포착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목차
Mr. Uwe suchte Mr. Park 우베가 찾는 사람
우베와의 대화
크노르와의 만남
Spuren der Teilung 분단의 흔적
Leipzig 라이프치히
Marienborn 마리엔본 국경검문소
Berlin 베를린
Nostalgie 노스탈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