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일본에서 과격한 반차별 투쟁으로 사회에 충격을 안긴 장애인 단체 ‘일본뇌성마비자협회 푸른잔디회’의 이야기를 통해 ‘차별’이라는 말이 지닌 의미와 내용을 우리가 함께 공유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차별을 극복하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생생하게 꺼내 보여준다. 그러면서 동시에 지금도 계속해서 치열하게 이어지고 있는 한국 장애인들의 투쟁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독자들은 책을 읽으며 복잡한 사회 속 복잡한 사정이 얽혀 있는 무척이나 성가신 문제인 ‘차별’이란 무엇인지를, “우리는 강렬한 자기주장을 행한다”, “우리는 문제 해결이라는 길을 선택하지 않는다” 등의 비타협적인 주장을 행동강령으로 삼아 사회에 자신들의 목소리를 외쳤던 푸른잔디회 사람들의 활동을 통해 생각해 볼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이러한 날것의 목소리를 통해서 지금 우리 사회에서도 끊임없이 발신되고 있는 장애인들의 외침을 폭넓은 감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실마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저자 아라이 유키는 일본 니쇼가쿠샤 대학 교수이자 문학 연구자로 특히 장애인을 비롯한 소수자의 말과 사회에서 이 말들이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의미를 갖게 되는지를 중심 주제로 삼아 여러 책을 펴냈다. 국내에는 《말에 구원받는다는 것》이 소개된 바 있다. 저자는 장애인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며 우리가 지닌 그들에 대한 안이한 동정심과 ‘건전자’(정상인) 중심 사고방식에 맞선 장애인들의 저항의 몸짓을 생생하게 보여준다.이번에 소개하는 《장애인 차별을 다시 생각하다》는 특히 그 중심에 푸른잔디회의 핵심 인물들 및 그들의 구체적인 여러 활동 사례와 동인지 《시노노메》에 발표되었던 장애인들의 육성을 배치하여, 독자들이 격리와 차별로 점철된 장애인들의 역사와 그 가운데서 장애인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지키고자 분투했던 투쟁과 사랑을 함께 느껴 볼 수 있게 해 준다.
출판사 리뷰
왜 장애인을 차별하면 안 되는 것일까?
차별하지 않는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우리는 정상인 문명을 거부한다!”
빼앗긴 ‘자신’을 찾아 ‘건전자’(정상인)에 맞서 강렬한 자기주장을 펼친
뇌성마비 장애인 운동단체 ‘푸른잔디회’ 이야기
“이 책을 통해 그들과 우리의 해방이 연결되어 있음을 새삼 자각한다.” _ 박경석
“혹시 차별은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아닐까? 남몰래 이런 회의와 좌절을 느끼고 있다면 이 책은 바로 당신을 위한 책이다.” _ 장혜영
“장애인 차별을 하면 안 된다”는 말은 우리 사회에서도 상식처럼 여겨지는 말이다. 비단 장애인뿐 아니라 여러 소수자에게도 차별이 일어나면 손쉽게 “차별하면 안 된다”라는, 원칙적인 이야기만이 그 구체적인 사안에 대한 고민 없이 둥둥 떠다니는 듯하다. 또 차별에 반대하여 투쟁을 벌이는 이들에게 “그런 방식은 설득력이 없다”는 식의 준엄한 질타가 이어지는 경우도 허다하다. 한데 애초에 차별이 무엇인지, 왜 그것이 나쁜지에 대해 좀 더 깊숙이 들어가 보면, 사람마다 이에 대해 사회적으로 서로 다른 감각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다. 이 책은 일본에서 과격한 반차별 투쟁으로 사회에 충격을 안긴 장애인 단체 ‘일본뇌성마비자협회 푸른잔디회’의 이야기를 통해 ‘차별’이라는 말이 지닌 의미와 내용을 우리가 함께 공유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차별을 극복하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생생하게 꺼내 보여준다. 그러면서 동시에 지금도 계속해서 치열하게 이어지고 있는 한국 장애인들의 투쟁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독자들은 책을 읽으며 복잡한 사회 속 복잡한 사정이 얽혀 있는 무척이나 성가신 문제인 ‘차별’이란 무엇인지를, “우리는 강렬한 자기주장을 행한다”, “우리는 문제 해결이라는 길을 선택하지 않는다” 등의 비타협적인 주장을 행동강령으로 삼아 사회에 자신들의 목소리를 외쳤던 푸른잔디회 사람들의 활동을 통해 생각해 볼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이러한 날것의 목소리를 통해서 지금 우리 사회에서도 끊임없이 발신되고 있는 장애인들의 외침을 폭넓은 감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실마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아라이 유키는 일본 니쇼가쿠샤 대학 교수이자 문학 연구자로 특히 장애인을 비롯한 소수자의 말과 사회에서 이 말들이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의미를 갖게 되는지를 중심 주제로 삼아 여러 책을 펴냈다. 국내에는 《말에 구원받는다는 것》이 소개된 바 있다. 저자는 장애인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며 우리가 지닌 그들에 대한 안이한 동정심과 ‘건전자’(정상인) 중심 사고방식에 맞선 장애인들의 저항의 몸짓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번에 소개하는 《장애인 차별을 다시 생각하다》는 특히 그 중심에 푸른잔디회의 핵심 인물들 및 그들의 구체적인 여러 활동 사례와 동인지 《시노노메》에 발표되었던 장애인들의 육성을 배치하여, 독자들이 격리와 차별로 점철된 장애인들의 역사와 그 가운데서 장애인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지키고자 분투했던 투쟁과 사랑을 함께 느껴 볼 수 있게 해 준다.
푸른잔디회의 싸움은 일본 사회에서 1970~1980년대를 중심으로 벌어졌다. 책에서는 특히 장애아동 살해 사건 감형 탄원 반대, 우생보호법 개악 반대, 가와사키 버스 투쟁, 특수학교 의무화 저지 투쟁을 중심으로 이들의 활동상을 펼쳐내 보여준다. 이는 사회에서 어떤 행위나 가치관이 장애인들에게 분노를 불러일으켰는지, 이것이 지금 한국 사회에서는 얼마나 다른지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한다. 왜 이들은 이에 분노했을까? 출신, 성별, 가족 구성, 연령, 신체의 특징 등이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다양성이 중시되는 사회로 나아가고 있다고 모두가 생각하는 가운데서도 소수자에 대한 관용이나 상식이 필요치 않다는 가치관이 분출하고 있는 현시점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타협 없이 크게 외쳤던 푸른잔디회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큰 울림을 준다. 이 책을 읽으며, 별다른 갈등을 수반하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를 일상적으로 개진할 수 있는 ‘머조리티’ 입장에서 벗어나 자신의 목소리를 드러내고자 할 때 겪게 되는 갈등과 한계를 온몸으로 보여주었던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비장애중심주의Ableism에 저항하여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서로가 얻고 해방을 향해 함께 나아갈 수 있는 희망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얄궂게도 ‘차별’은 ‘나쁜 것이다’라는 총론에 동의하기 쉽기에, 반대로 각론에서 동의를 얻기 어려운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각론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당신(나)의 그 언동은 차별에 해당하는가 아닌가’를 생각하는 데까지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푸른잔디회 이전에도 장애인 단체는 존재했고, 장애인 운동도 존재했습니다. 하지만 그 운동을 이끌었던 이들은 주로 장애인의 부모나 의료·교육·복지 전문가들이었습니다. … 반면 푸른잔디회는 장애인 당사자들이 중심이 되어 스스로 거리에 나가 마이크를 쥐고 장애인 차별 반대를 외쳤습니다. 장애인 당사자가 장애인 차별에 대해 분노의 목소리를 낸 최초의 단체라 해도 과언이 아니며 ‘고발형 운동’의 전형적인 사례로 평가되기도 합니다.
‘이 사회에는 장애인 차별이 존재하고 있다’라는 표현에 정면으로 반대하는 사람은 아마 많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사회’라는 말은 ‘큰 주어’의 대표 격인 것으로서 ‘머조리티’는 자칫하면 자기 자신이 장애인 차별을 잔존시키고 있는 사회의 일원이라는 점을 잊어버리게 됩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아라이 유키
문학 연구자. 소수자의 자기표현법과 장애인의 사회활동을 연구하고 있다. 도쿄대학교 대학원 인문사회계 연구과를 수료했고 니쇼가쿠샤대학二松学舎大学 문학부 부교수이다. 국내에 소개된 저서로 《말에 구원받는다는 것》(ㅁ(미음), 2023)이 있으며 그 밖의 저서로 《격리의 문학–한센병 요양소의 자기표현사》, 《장애와 문학–시노노메에서 ‘푸른잔디회’로》, 《살아가는 그림–예술이 사람을 ‘치유’ 할》, 《휠체어 옆에 사는 사람–장애로부터 바라보는 ‘생의 어려움’》 등이 있다.
목차
한국어판 서문 7
들어가며_ '장애인 차별'에 대해 생각한다는 것 13
1. '차별'과 싸우기 시작한 사람들 31
2. 장애인인 채로 산다 59
3. '건전자'란 누구인가 83
4. 빼앗긴 '자신'을 되찾다 107
5. 장애인은 살해당해도 어쩔 수 없는가 135
6. 장애인에게 '보통의 생활'이란 무엇인가 159
7. 장애인은 태어나면 안 되는가 191
나가며_ 장애인 차별과 맞서는 언어 235
지은이 후기 263
옮긴이 후기 2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