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파란시선 159권. 권경욱 시인의 두 번째 신작 시집으로, '낙과' '미착품' '겨울' 등 43편이 실려 있다. 권경욱 시인은 2017년 <베개>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시집 <사라지는 공원에서 우리는> <미착품>을 썼다.
낙과식탁이 밝아도빛은 들이쳐 있다주문한 적 없어도아침은 마음의 소실점잘못 만든 영화처럼아무리 환해도자막을 볼 수가 없고집에서 너무 멀리 나온길 잃은 남매처럼내 집에서 길을 잃을 수 없다나는 마시던 모과차를바닥에 쏟는다식탁에 앉은 사람은남은 설탕으로 사람을 그린다사람 모양으로 그린다
미착품창문에 앉은 사람은창밖을 본다그것은 규칙도 아닌데커피가 유리잔에 담긴다얼음과 함께그것은 투명한 사실보고 있다는 건재생되고 있다는 것그것을 적는 사람그렇게 적힌 사람이것을 읽는 사람누구도 멈출 줄 모른다는 것창밖을 보는 사람은바깥을 보는 얼굴을 본다얼굴을 보는 얼굴을마감할 수는 없다커피는 유리잔에 담겨 있다컵에 물이 맺히고마지막 손님이 일어날 때까지창밖을 보는 사람은매일 반복되는 일이다점원은 가게를 닫고내일 주문할 물건들을 확인한다신선 상품은단순 변심에 의한 반품이 제한될 수 있다주문을 취소해도배송이 시작된 상품은 도착할 수 있다햇볕이 뜨거운 거리걷는 사람유리는 창밖을 비춘다창틀을 제외하면거의 실시간으로 보인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권경욱
2017년 [베개]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시집 [사라지는 공원에서 우리는] [미착품]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