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첫 출간 이후 12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전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는 프랭크 바움의 오즈 시리즈 제4권이다. 판타지 고전의 면모를 회복해 1908년도 초판본 모습 그대로 정확하고도 아름답게 부활했다. 독자들은 바움에게 “도로시가 없으면 진정한 오즈의 이야기가 아니에요”라고 할 만큼 도로시에 대한 뜨거운 사랑을 표현했다. 이에 화답하듯 바움은 다시 도로시를 주인공으로 세우고 1편 《오즈의 위대한 마법사》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사기꾼 마법사 오즈도 다시 등장시켜 도로시와 또 한번 모험을 하게 한다. 고전 독자를 위해 축약, 발췌, 과장 없이 충실하게 번역했으며 존 R. 닐의 삽화 69점을 완전 수록했다. 특히 이번 책은 아름다운 수채화 삽화로 눈길을 사로잡는다.얼마나 오랫동안 이런 상황이 지속되었는지 도로시는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그녀는 너무 많이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이윽고 뛰는 가슴으로 시커먼 갈라진 틈을 응시하자, 짐의 형태가 희미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머리를 공중으로 쳐들고, 귀는 꼿꼿이 세우고, 허공으로 떨어지면서 긴 다리를 사방으로 벌리고 있었다. 또 도로시가 고개를 돌리자 옆의 소년이 보였다. 그는 지금까지 도로시와 마찬가지로 조용히 말 없는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도로시는 한숨을 내쉬고 좀 더 편안하게 숨을 쉬기 시작했다. 결국 그녀는 자신에게 죽음이 닥치는 것이 아니라, 단지 또 다른 모험이 시작됐을 뿐이라는 걸 깨닫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번 모험은 자신이 전에 겪었던 모험들처럼 이상하고 특별할 것이라는 기대도 생겼다.
이윽고 한 작은 남자가 바구니에서 뛰어나와, 챙 높은 모자를 벗고, 주변에 있는 망가부 군중에게 공손하게 인사했다. 그는 매우 늙고 키가 작은 사람이었고, 머리통은 길었으며 완전히 대머리였다.“어머나,” 도로시가 놀라서 소리쳤다. “오즈잖아!”작은 남자는 도로시를 바라보았는데, 그녀만큼 많이 놀란 것 같았다. 하지만 그는 곧 미소를 지으며 절을 했고 이렇게 대답했다.“그래, 얘야. 나는 그 위대하고 무서운 오즈란다. 그리고 넌 캔자스에서 온 어린 도로시구나. 난 너를 아주 잘 기억하지.”
“조심해요!” 도로시가 소리쳤다. 그 아름다운 남자가 길을 보지 않는다는 걸 눈치챘기 때문이었다. “조심하지 않으면 떨어질 거예요!”하지만 그는 도로시의 경고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는 높은 지붕의 끝에 도달해서 한쪽 발을 공중에 내딛었다. 그리고 침착하게 허공으로 걸어갔다. 그는 마치 단단한 땅에 있는 것 같았다.크게 놀란 도로시는 달려가 지붕 끝으로 몸을 내밀었다. 그리고 남자가 공중을 통과해 땅을 향해 빠르게 걸어가는 것을 보았다. 곧 그는 거리에 도달해서 유리 현관을 통해 유리 건물 중 하나 안으로 사라졌다.“정말 이상해!” 도로시가 긴 숨을 들이마시며 놀라워했다.“맞아. 하지만 이상하긴 해도 굉장히 재밌어.” 새끼 고양이가 작은 목소리로 한마디 거들었는데, 도로시가 고개를 돌려 보니 지붕 끝에서 한 걸음 정도 떨어진 허공에서 새끼 고양이가 걷고 있었다.“돌아와, 유레카!” 도로시가 걱정되어 소리 질렀다. “조심하지 않으면 죽을 거야.”“난 목숨이 아홉 개야.”
작가 소개
지은이 : 라이먼 프랭크 바움
1856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상상의 세계를 그리고 이야기를 짓는 것을 즐겼다. 젊은 시절 결혼해 네 명의 아이를 두었고, 극작가, 신문 기자, 잡지 편집자 등 다양한 일을 거치며 글쓰기를 이어갔다. 그러다 1900년 《오즈의 마법사》를 발표하며 동화 작가로서 큰 명성을 얻게 되었고, 이후 오즈 시리즈를 총 14권까지 완성했다. 바움이 만들어낸 독창적이고 환상적인 이야기들은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으며 오늘날까지 사랑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