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당대 한국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과 함께하는 〈현대문학 핀 장르〉 시리즈 여덟 번째 책, 김혜정 작가의 『돌아온 아이들』이 출간되었다. 『현대문학』 2024년 12월호에 실린 중편소설을 개작한 『돌아온 아이들』은, 각자의 사연에 의해 스스로의 시간을 멈춘 채 있던 민진과 담희, 보경, 세 인물이 서로에게 의지해 마침내 멈춘 시곗바늘을 다시 돌림으로써 어둠을 넘어 “빛을 향해 가는”, ‘성장’과 ‘구원’의 이야기이다.2007년 제1회 〈블루픽션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래 “평범하면서도 진중하고, 하나같이 순수하고 따뜻한 인물들”(김유진 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과 “참신한 발상과 설정, 생생한 현장감, 발랄한 문장과 풋풋한 감수성”(정이현)이 돋보인다는 평을 받아온 김혜정 작가는 특히, 『시간 유전자』 『분실물이 돌아왔습니다』 『오백 년째 열다섯』을 비롯한 시간에 대한 환상적인 서사를 꾸준히 선보이면서 ‘시간의 작가’로 불리며 뭇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데뷔 18년차를 맞이한 올해 내놓는 이번 신작은 작가가 그간 천착해온 시간에 대한 서사의 ‘완결판’으로서, “물리적인 시간의 경계를 과감히 허물며” “그 부서진 파편 너머에 펼쳐진 낯설고도 새로운 세상”(이희영)으로 우리를 기꺼이 초대한다.
출판사 리뷰
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과 함께하는
〈현대문학 핀 장르〉 시리즈의 여덟 번째 책 출간!
▲ 이 책에 대하여
우리를 어른으로 만드는 것은 과연 시간일까
『오백 년째 열다섯』 김혜정 작가 신작!“비로소 이 작품으로
시간에 관한 내 이야기가 완성되었다”
_김혜정(소설가)
당대 한국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과 함께하는 〈현대문학 핀 장르〉 시리즈 여덟 번째 책, 김혜정 작가의 『돌아온 아이들』이 출간되었다. 『현대문학』 2024년 12월호에 실린 중편소설을 개작한 『돌아온 아이들』은, 각자의 사연에 의해 스스로의 시간을 멈춘 채 있던 민진과 담희, 보경, 세 인물이 서로에게 의지해 마침내 멈춘 시곗바늘을 다시 돌림으로써 어둠을 넘어 “빛을 향해 가는”, ‘성장’과 ‘구원’의 이야기이다.
2007년 제1회 〈블루픽션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래 “평범하면서도 진중하고, 하나같이 순수하고 따뜻한 인물들”(김유진 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과 “참신한 발상과 설정, 생생한 현장감, 발랄한 문장과 풋풋한 감수성”(정이현)이 돋보인다는 평을 받아온 김혜정 작가는 특히, 『시간 유전자』 『분실물이 돌아왔습니다』 『오백 년째 열다섯』을 비롯한 시간에 대한 환상적인 서사를 꾸준히 선보이면서 ‘시간의 작가’로 불리며 뭇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데뷔 18년차를 맞이한 올해 내놓는 이번 신작은 작가가 그간 천착해온 시간에 대한 서사의 ‘완결판’으로서, “물리적인 시간의 경계를 과감히 허물며” “그 부서진 파편 너머에 펼쳐진 낯설고도 새로운 세상”(이희영)으로 우리를 기꺼이 초대한다.
세상으로부터 상처받은 아이는
시간이 지나 어른이 된다
단, 고통 어린 기억을 망각의 숲에 가둬두고서『돌아온 아이들』은 오래전 실종됐던 아이들이 사라졌을 적 모습으로 돌아오면서 막이 오른다. 아이들은 대체 어떤 사연으로 시간의 흐름에서 비껴난 채 있다가 돌아오게 된 것일까. 소설은 이와 같은 궁금증을 던지며 여름방학식 날 집 앞에서 자신과 똑 닮은 열두 살 동갑내기 아이와 마주친 ‘담희’의 이야기로 전환된다.
1년 전 음주 운전 사고로 엄마를 잃고 말을 하지 못하게 된 ‘담희’ 앞에 자신이 30년 전 실종된 고모 ‘민진’이라고 주장하는 인물이 나타난다. ‘민진’은 숱한 편견에 부딪히며 외톨이로 지내던 ‘담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준다. ‘담희’와 ‘민진’은 자매처럼, 친구처럼 서로를 의지한다. 함께 심리 치료 센터를 다니며 치유의 과정을 밟아가던 중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민진’은 30년 전과 같이 갑작스레 다시 모습을 감추고 만다. 의문을 풀 열쇠는 뜻밖에도 ‘담희’의 미술 치료 선생인 ‘보경’이 쥐고 있었다. 역시 30년 전 열 살 모습으로 모든 기억을 잃은 채 발견됐던 ‘보경’은 과거 가정폭력을 가하는 아버지로부터 살아남고자 도망치다가 우연히 ‘마인계’에 이르고, 그곳에서 문제의 실마리를 풀 일들을 겪게 된다.
『돌아온 아이들』은 ‘민진’ ‘담희’ ‘보경’, 세 인물을 통해 우리에게 과연 우리를 성장시키는 것이 단순히 물리적인 시간이라고 할 수 있을지, 진정한 성숙의 의미란 무엇인지 성찰하게끔 한다. 「발문」에서 짚어내듯이, 우리는 “말을 잃은 담희처럼 그 누구에게도 소리 내어 이야기할 수 없고”, “모든 기억을 지워버린 보경처럼 어느 날 갑자기 어른이라는 가면을 쓰며 괜찮은 척 살아”가기도 한다. 이들의 모습은 상처받은 유년 이후를 살아나가야 하는 표상이기도 하다. 다만, ‘담희’가 “혼자서 어른이 되려 하지 않”는 것처럼, 과거를 지우려 했던 ‘보경’이 마지막에 이르러 “그 아이가 나”였다고 선언하는 것처럼, 망각의 숲에 가둬둔 상처받은 그 어린아이를 외면하지 않고 우리의 세계로 끌어안을 때 마침내 우리는 “스스로의 언어를 되찾고 세상과 온전히 맞설 수 있는 진정한 성숙의 힘”(이희영)을 갖추게 된다. 이것이 『돌아온 아이들』이 “오래 마음에 남는 이유”(김민령)가 될 것이다.

시간은 곧게 뻗은 길처럼 늘 한 방향으로 흐른다고 믿지만, 인간이 체득하는 시간은 오히려 어지러운 미로에 가깝다. 때론 길을 잃고 방황하거나, 생각지도 못한 벽을 만나 한자리에 멈춰 서게 되니까. 우리는 과거와 현재, 미래처럼 일직선으로 이어지는 물리적인 시간만큼이나 개개인의 얽히고설킨 복잡한 삶의 시간에 충실해야 한다. 그 고군분투는 끊임없이 둥근 원을 그리는 시계 초침처럼 늘 반복된다.
오늘 『돌아온 아이들』을 통해 가슴속 깊이 자리한 그 숲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어린 자신에게로 되돌아가보는 건 어떨까. 아직 못다 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_이희영 「발문」 중에서
30년 전 사라진 고모가 돌아오다니. 그것도 사라졌던 그 모습 그대로. 어쩌면 그래서 담희는 말을 잃었는지도 모른다. 삶에서 자꾸만 말도 안 되는 일이 생기니까. 담희는 옆자리에 있는 돌아온 고모가 이상하다고 생각되지 않았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김혜정
1983년생. 열다섯 살 때 『가출일기』라는 소설을 출간한 뒤, 2007년 『하이킹 걸즈』로 제1회 〈블루픽션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쓴 책으로 동화 『내 주머니 속의 도로시』 『맞아 언니 상담소』 『헌터걸』 『공룡 친구 꼬미』 『열세 살의 걷기 클럽』 『시간 유전자』, 소설집 『지구를 안아줘』, 장편소설 『닌자걸스』 『판타스틱 걸』 『다이어트 학교』 『텐텐 영화단』 『잘 먹고 있나요?』 『시크릿 박스』 『오늘의 민수』 『학교 안에서』 『디어 시스터』 『오백 년째 열다섯』 『분실물이 돌아왔습니다』 『오늘의 아이돌』 등이 있다.
목차
프롤로그 발견된 아이들
1. 동갑내기 고모
2. 담희와 민진
3. 작별
4. 약속
5. 아미에게
에필로그 모두의 내일
발문 ‧ 이희영
그 숲에서 우리를 기다리는 아이들
작가의 말
살며시 손을 내밀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