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읽은 사람에게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
책이 만드는 기적이라면 그것이 방금 일어났다.”
★★★오지은(음악인, 작가) 적극 추천!★★★
무기력과 하찮은 체력의 끝판왕,
인생 운동을 만나 몸의 근육뿐 아니라
마음의 근육까지 한껏 딴딴해졌다!여기 ‘운동은 반드시 삶을 변화시킨다’고 힘주어 말하는 사람이 있다. 운동을 만나기 전 한승혜 작가는 책상머리에서 책을 읽고 서평을 쓰거나, 자녀를 돌보고 살림을 하다가 주방 한 구석에 앉아 다시 책을 집어 드는 게 유일한 탈출구였다고 고백한다. 작가로서, 서평가로서의 보람도 있었다. 사소한 일상이 주는 안온함도 분명 존재했다. 그럼에도 집에 혼자 남겨지면 유독 혀끝이 썼다. 우울한 줄도 모르고 마냥 견디던 시절, 뒤늦게 폴댄스를 접하고 ‘하늘을 나는 기분’을 느낀다. 지난하게 매달린 끝에 봉 위에 내 몸을 띄우는 것처럼, 수많은 쓰기와 읽기를 통해 자신의 삶도 들어 올리겠다고 다짐한다. 삶의 바운더리 안에 ‘운동’을 포함시킨 후 몸의 근육뿐 아니라 마음의 근육까지 폭풍 성장시킨 한 여성의 운동 예찬.
“어쩌다 폴을 타게 되었어요?”
“제 무게를 한번 들어보고 싶어서요.”
운동 기간 5년, 수강 횟수 1000회 이상,
3000시간 동안 폴 위에 매달리면 보이는 것들매일 생각한다. ‘운동해야 해. 이 몸으로 살다가는 망할지도 몰라!’ 곧이어 다른 생각이 올라온다. ‘그럼에도 운동하기 싫다, 괴롭다….’ 근력의 필요성을 머리로는 이해해도 움직이기는 쉽지 않다. 매일의 업무가 버거워서, 할 일이 태산이어서, 세상에 그보다 재미있는 게 너무 많으니까.
이 책은 좌식 생활로 근육을 잃은 집필노동자이자, 살림과 육아에 하루 에너지를 다 소모하는 주부인 한승혜 작가가 폴댄스라는 ‘인생 운동’을 만나 몸은 물론 마음의 근력까지 탄탄하게 길러낸 ‘근성장기’를 담았다. 그의 글을 읽다 보면 지금이라도 당장 집 밖으로 튀어 나가고 싶게 된다. 독자들은 책을 덮는 순간 포털사이트 지도에 ‘폴댄스’를 검색하며 학원 수강을 등록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저자는 봉 위에서 춤을 추며 수많은 깨달음과 맞닿는다. ‘여자 몸은 여리고 말라야 한다’는 프레임에서 벗어나 근육을 길렀고, ‘폴댄스는 야한 옷 입고 남자를 유혹하는 춤 아니냐’는 편견 어린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몸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매일 조금씩 나아지는 나’만큼이나 ‘자신의 초라함을 견디며 매일 꾸준히 시도하는 나’도 사랑할 줄 알게 되었다. 가지지 못한 부분에 집중하는 대신 이미 가진 것에 감사하는 마음 또한 생겨났다. 소셜미디어에서 흔히 마주하는 남들의 화려한 일상은 무대의 하이라이트일 뿐, 진짜 삶은 다큐멘터리처럼 조용히 흘러간다는 것까지도 배웠다.
체력 기르기를 넘어 삶까지 업그레이드시킬
폴댄스만의 운동 노하우 대공개수많은 운동 가운데 왜 하필 폴댄스인가? 러닝은 30분 이상은 달려야 비로소 고통이 줄어들고 행복감에 젖는 러너스 하이 상태에 도달한다. 수영은 몸에 무리가 덜 가는 평생 운동이지만 강습 예약이 치열하고 운동 전후 준비과정이 번거롭다. 헬스는 몸의 변화를 느끼려면 적어도 3~6개월 이상 꾸준히 지속해야 한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지루하다.
폴댄스는 타자마자 그네를 타고 바람을 가르는 기분, 피터팬처럼 하늘을 날아다니는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그 재미를 만끽하다 보면 어느새 잔근육으로 탄탄해진 내 몸을 발견할 수 있다. 몸뿐 아니라 마음에도 변화가 생긴다. 저자는 ‘폴을 타는 동안 삶에서 느끼는 다양한 감정을 응축해 경험할 수 있어서’ 이 운동이 좋다고 말한다. 봉에 매달려 빙글빙글 도는 동안, 그의 마음속에는 기쁨과 슬픔, 행복과 좌절, 불안과 고통, 두려움과 성취감 등이 스쳐 지나가고, 1~2분 만에 러너스 하이 상태에 도달하게 된다.
운동은 체력뿐 아니라 삶까지 업그레이드시킨다. 이 책은 뚱뚱해서, 남자여서, 운동이 처음이어서, 얇은 운동복 사이로 드러나는 몸이 부끄러워서, 차마 운동을 시도해보지 못한 이에게 이제 그만 망설이고 함께 움직이자고 권한다. 회사에 종일 앉아 있는 회사원, 헬스장에 갈 힘조차 없는 ‘저질 체력’의 소유자에게 실생활에서 운동하는 노하우를 소개한다. 또 운동 선배로서 지속 가능한 몸 관리법, 마음 다치지 않고 좋아하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법을 안내한다. 그리고 ‘언젠가’를 버리고 ‘지금 당장’ 움직이라는 건강한 조언을 건넨다.
체력을 키우면 알아차리는 것들부터,
체력만 키운다고 해서 결코 알 수 없는 것들까지모델 한혜진은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세상 어떤 것도 내 마음대로 안 된다. 그런데 유일하게 컨트롤할 수 있는 게 몸이다. 몸 만드는 게 제일 쉽다”고 확언한 바 있다. 이 말은 절반의 사실만 담고 있다. 1을 투자해서 1이 돌아오는 사람은 운이 좋은 것이다. 예컨대 고된 근력 운동을 감내할 만한 신체와 마음 상태, 운동에 투자할 시간적 여유와 경제력, 몸을 쓰는 데 무리 없는 생물학적 나이와 운동 신경까지 모두 받쳐주었을 때 비로소 원하는 몸을 만들 여건이 되는 것이다.
한승혜 작가 또한 한때는 세상 모든 게 노력한 만큼 보상이 따라온다고 여겼다. 그러다 보니 노력을 보상받지 못할 때마다 ‘왜 나는 해도 안 되는가’ 자책하는 시간을 쌓아왔다. 유독 땀이 많이 나는 자신의 손바닥을 원망하고, 본인은 몇 년 동안 성공 못 한 기술을 훨씬 늦게 입문한 이가 가뿐히 해내면 초라함과 자괴감을 느꼈다. 잘할 때조차 두렵기는 매한가지였다. 잠깐만 쉬어도 겨우 익힌 기술을 잊어버릴까봐, 멈추어 있는 동안 남들에게 추월당할까봐 285킬로미터를 운전하고 돌아온 날에도 폴에 매달렸다. 남들은 8년은 누적되어야 채울 만한 강습 시간인 3000시간을 5년도 안 되어 이미 넘어선 이유다. 폭주 기관차 같던 그의 질주는 운동하다가 갈비뼈가 부러진 다음에야 비로소 멈출 수 있었다.
인생도, 운동도 단판 승부가 아닌 길고 오래 바라보아야 하는 여정이다. 그러니 때로는 꺾이고, 그러다가 다시 일어서고, 결정적인 순간에는 버티고, 도저히 안 되겠으면 한 번 더 꺾이고, 그러다가 다시 일어서고… 그렇게 계속 나아가면 되는 것이다. 어쨌거나 계속해나가는 그 자체가 중요하다는 것을, 뼈가 부러지고 나서야 비로소 알게 되었다.
_본문에서
그는 “얼마나 오랜 시간 투자하고 노력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반드시 그것만으로 성공 여부가 결정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깨닫는다. 시선을 ‘노력하는 나’에 맞춘다면 실패했을 때 생기는 모든 비난의 화살은 ‘충분히 노력하지 못한 나’에게 돌아간다. 그러나 1을 투자해도 본전이거나 어쩌면 그보다 못할 수도 있음을 인정한다면 과정에 보다 집중하게 될 것이다. 때로는 결과물보다 그 과정에서 느낀 것들이 더 중요할 수 있다. 또한 나에게는 ‘성공하는 나’뿐 아니라 ‘어제는 실패했지만 오늘 다시 시도해보는 나’ ‘매일매일 달라지는 변화에 신기해하는 나’ 또한 필요하다는 사실을, 그렇게 조금씩 내가 나를 귀하게 여기다 보면 어느새 자신만의 봉 위에서 가볍게 날아오르는 순간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어제의 나보다 약간 더 좋아진 오늘의 나. 어제보다 조금 더 오래 매달리고, 어제는 안 되던 동작을 성공시키고, 같은 동작도 보다 정교하게 구현해낼 수 있게 된 나. 비록 어제는 실패했지만 오늘 다시 시도해보는 나. 어떤 것이든 과거보다 능숙하게 다루는 나. 매일매일 내게 일어나는 작은 변화가 신기했고, 새롭게 배우고 익히는 것 또한 즐거웠다. 그러면서 나는 스스로를 조금 더 좋아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_<1부: 봉에 매달린 시간만큼 난 나를 덜 미워할 수 있었다>눈을 꼭 감고 마음속으로 반복해서 되뇌었다. 그만두지 말자고, 계속하자고, 운동을 처음 시작할 때의 다짐을 잊지 말자고.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나는 지금 밖에 나와 있고, 몸을 움직이고 있고, 뭐라도 하고 있다고, 내가 원하고 목표로 했던 운동을 배우는 것에 의의를 두자고 말이다. (…) 신기한 일이 일어났다. 실패만 거듭하던 나날에서 하루, 이틀, 배운 기술을 성공하는 날이 조금씩 늘어나더니 어느새 실패하는 날과 역전된 것이다. 집에 가는 길에 눈물을 쏟게 만들었던 동작, 그동안은 그렇게 안 되던 기술 역시 가뿐히 성공했다. 어리둥절할 정도로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 이건 내 길이 아니라고, 안 되는 건 빨리 접는 편이 현명하다며 너무 쉽게 포기하고 그만두어버린 것들, ‘가성비’를 생각해서 때로는 노력조차 하지 않았던 것들, 혹은 처음부터 시도할 생각도 없었던 것들. 만약 그런 것들을 여태 계속하고 있었더라면 지금 나는 어떤 모습일까.
_<1부: 봉에 매달린 시간만큼 난 나를 덜 미워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