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작가인 듯 작가 아닌 작가 같은 나~
무심코 독립 출판하다가 큰코다친 가짜작가가 스스로 진짜작가로서 정체성을 찾아가는 에세이! 『하는 일은 가짜작가』
"네가 진짜 작가가 된다면 말이야."
말한 사람에게 조금의 악의도 없었다는 걸 잘 안다. 나는 그와 그 말의 저의를 생각한 게 아니었다. 대신 ‘진짜’ 작가와 ‘가짜’ 작가에 대해 생각했다. 어떤 것이 진짜 작가일까. ‘진짜 작가가 될 수 있다’라는 문장에 따르면 내가 진짜 작가가 될 가능성을 품고 있는 사람이며, 아직은 진짜 작가가 아니라는 명제는 참이 된다. 곧 내가 가짜 작가라는 소리이고, 그렇다면 내 책을 쓴 사람은 뭐라고 부르지. 저자? 글쓴이? 여하튼 책을 썼다 해도 ‘작가’가 되진 않는 것이다.
스스로 작가라고 불려지길 소망한 적이 없으나 이런 말을 들은 이상 그래선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 소망해야 한다. 누가 뭐라고 해도 작가라고 인정해야 한다. 나조차 인정하지 않으니 작가 앞에 붙은 수식어 따위가 신경쓰이는 게 아닌가? 진짜 작가가 가득한 세상에도 누구보다 진심으로 책을 만들고 출판을 배워가는 가짜 작가가 있다고, 말해버려야지. 이 사람의 세상은 진짜고 그 경험도 진짜니까.
― 프롤로그 「가짜작가입니다만」 중
작가 소개
지은이 : 송혜현
출판사 머스트 씨드에서 안 하는 일 빼고 다 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삶, 사람, 사는 일이 좋길 바라는 마음으로 쓴다. 사람이 삶을 살아가는 ‘집’을 생각하다가 《6.5평 월세방을 짝사랑하는 일》을 썼다. 사람이 삶을 살아가며 ‘듣는 말과 하는 말’을 생각하다가 《연패의 삶》을 썼다. 요즘은 사람이 삶을 살아가며 하는 ‘일’을 생각한다. 또 뭐가 나올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