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주영만 시인의 시집 『진찰』이 시작시인선 538번으로 출간되었다. 1991년 『문학사상』 시부문 신인상을 받아 문단에 나왔다. 시집으로 『노랑나비, 베란다 창틀에 앉다』(2001), 『물토란이 자라는 동안』(2021), 『그리고 아무 일도 아니다』(2024)가 있다.이번 시집 『진찰』에서 보여주는 것은 ‘사람’이다. 육체라는 대상을 통해 포착한 인간이라는 표상이 어떻게 심상화되는가를 다양한 변주 방식으로 그려내고 있다. 그의 이번 시집은 「진찰」 68편으로 그려낸 한 폭의 점묘화이다. 이 그림에서 보이는 세계는 따스하고 부드러운 살결의 촉감이 느껴진다. 그것은 시인 주영만의 휴머니티 세계관이 투영되어 있기 때문이다. 의사 주영만에게 대상화된 환자는 단순히 질병이나 상해 고통에 대한 진료의 대상에 머물지 않는다. 시인 주영만은 환자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위로할 줄 아는 공감 능력을 지녔기 때문이다. 몸과 마음을 함께 어루만지는 의사를 한의학에서는 심의라고 하는데 그가 보여주는 시적 포즈 또한 이와 다르지 않다. 그래서 그의 시를 읽는 독자 또한 마음의 진료를 받으며 위로를 느낄 수 있는 것이다.진찰 3-청진기당신은 눈을 감고 있었고몇 마리 새들도 하늘 저편으로 날아갔고빈 겨울 하늘,그 하늘은 말이 없었고흔들릴까 주저하는 저 나무들도 말이 없었고가늘고 긴 실개천을 따라살얼음 아래,질긴당신이 지나온 살 부비는 물 흐르는 소리당신이 지나온 살 부비는 물 흐르는 소리두근거리는 당신의 소리잠들지 못하는 그 물소리는 왜 그리 눈물겨운지,
작가 소개
지은이 : 주영만
1957년 대전 출생.1991년 『문학사상』 시부문 신인상.시집으로 『노랑나비, 베란다 창틀에 앉다』(2001), 『물토란이 자라는 동안』(2021), 『그리고 아무 일도 아니다』(2024)가 있다.한국의사시인회 회원. 현재 내과 의사로 경기도 광명에서 우리내과의원 개원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