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강명호 시인은 통영 출신으로 2017년에 《한맥문학》에서 시인으로 등단하였고, 2023년 《부산시조》로 등단하여 열심히 시조 창작에 빠져 있다. 시집 『동피랑에 바람이 분다』(2022)를 발간한 바 있고 다시 첫 시조집 『멸치, 꿈을 날다』(2025)를 발간한다. 그의 시조집은 고향 통영을 중심으로 바다, 향토성, 불교적 사유, 문화탐방, 존재론적 성찰, 동화 같은 유년의 복원과 이상향을 꿈꾸는 자의 푸르름이 역동적으로 표현되고 있다.* 멸치, 꿈을 날다여리고 쪼매해도 태평양서 놀았는데똥 떼고 머리 떼면 남는 게 뭐 있다고차라리 고추장에 찍어 통째로 삼키던지화끈한 땡추 장에 깐마늘 잔 파 넣고똥 떼고 머리 떼고 다글다글 볶아서해장술 깔딱 안주로 또 한 번 더 죽이네아무리 그래 봤자 자존심이 있는데똥 떼고 머리 떼고 뼈까지 발라내도덩치 큰 대왕고래에게 시집가고 싶다고
* 아버지의 바다찬물에 둘둘 말아 선 채로 뜬 밥 한술오늘은 만선 하러 쪽배 타고 나서는데손등을 할퀴는 바람콧잔등이 벌겋다바다가 기침한 날 운수가 대통한 날아이들 옷 한 벌에 학용품도 한가득밤새운 *황천 항해에조상님께 빌고 빌어만선기 높이 달고 사립문 빗장 연다풍랑에 엉킨 밧줄 스멀스멀 풀리며아버지 웃음소리에흔들리는 서까래*황천 항해 荒天 航海: 비바람이 몹시 부는 날의 항해
* 통영 병꽃미륵산 된비알에정좌한 통영 병꽃도솔암 기왓장에불심을 얹어 놓고호리병깊은 바닥에열반하신 부처님
작가 소개
지은이 : 강명호
- 통영 生- 《한맥문학》 詩, 《부산시조》 時調 등단- 한국시조시인협회·부산문인협회·새부산시인협회 회원- 부산시조시인협회·부산불교문인협회 회원- 시집: 『'동피랑에 바람이 분다』- 시조집: 『멸치, 꿈을 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