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무이재 시선 13권. 박원석 시집. 역경이 없는 사람은 없다, 한 생을 지나오다 보면 우여곡절을 겪고 새옹지마의 국면도 만난다. 시「원점」에서 시인은 삶이 극즉반, 극에 달하면 돌아가는 것이 삶의 이치라고 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아직 돌아가지 못한 건 욕심뿐!”이라고.
욕심의 범위를 어디까지로 정해야 하는 문제가 따르지만 일확천금을 노리거나 헛된 망상을 꿈꾸지 않는다면 욕심은 삶의 에너지가 될 수 있다. 말하자면 시집 『구례 가는 길』에 수록된 웃음치료에 관한 「웃음운동」, 「웃음 소통법」, 「웃음합창단」, 「웃음 잔치」와 같은 시들, 하느님께 바치는 수많은 기도문들, 그리고 반드시 언급해야 할 시 「김치 돈키호테」를 읽어보면 시인의 건강한 욕심이 드러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출판사 리뷰
역경이 없는 사람은 없다, 한 생을 지나오다 보면 우여곡절을 겪고 새옹지마의 국면도 만난다. 시「원점」에서 시인은 삶이 극즉반極則反, 극에 달하면 돌아가는 것이 삶의 이치라고 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아직 돌아가지 못한 건 욕심뿐!”이라고. 욕심의 범위를 어디까지로 정해야 하는 문제가 따르지만 일확천금을 노리거나 헛된 망상을 꿈꾸지 않는다면 욕심은 삶의 에너지가 될 수 있다. 말하자면 시집 『구례 가는 길』에 수록된 웃음치료에 관한 「웃음운동」, 「웃음 소통법」, 「웃음합창단」, 「웃음 잔치」와 같은 시들, 하느님께 바치는 수많은 기도문 들, 그리고 반드시 언급해야 할 시 「김치 돈키호테」를 읽어보면 시인의 건강한 욕심이 드러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맵고도 짜게, 또 시게도 묵어
긴 세월 동안 익어온 김치
젊은 날의 무모한 꿈과
쓰라린 실패의 기억이 어우러진 그 맛
한때는 기무치로 불릴 뻔했던 이름
해외 먼 곳에서도 빛바래지 않기를 바란
김치의 정체성을 지키려는 불타는 고집
그 길을 걷기 위해 얼마나 많은 밤을 새웠던가
뜨거운 열정으로 새웠던 큰 집도
찬란한 한정식집 고려정도 사라졌지만
김치, 그 맛은 결코 사라지지 않고
내 가슴속 불씨는 아직 타오르네
약령시장 한 모퉁이, 다시 찾아온 자리
설렁탕 한 그릇 곁들여 나누는 깊은 맛
주인공은 아니지만 없어서는 안 될 한 조각 김치
소박한 김치 깍두기
이 조화를 위한 노력에 평생을 걸었다
오늘도 김치를 버무리고 있다
- 「김치 돈키호테」 전문
시집 『구례 가는 길』은 박원석 시인의 일대기이다. 그가 펼쳐놓은 서사敍事는 해방 이후 우리의 삶을 관통하는 풍경 그 자체이다. 고향을 잃어버린 유목의 시대에 공동체의 아름다운 사랑이 사라지고 물질적 탐욕에 일그러진 풍요의 허상이 가득한 세상을 지나온 초로의 시인이 읊는 귀거래사歸去來辭인 것이다.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의 급격한 변화는 급기야 인공지능이 인간의 감성을 대신하는 디지털 사회로 세상을 바꿔 놓았다. 시집 『구례 가는 길』은 이와 같은 삶의 변화를 되새김하면서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도정道程을 보여주고 있다.
시집 『구례 가는 길』의 팔십여 편의 시들은 ‘고향’, ‘사랑’, ‘경건한 신앙’ 그리고 병마를 이기고자 하는 분투의 일상을 큰 주제로 삼고 있다. 이를 한 주제로 묶는다면 사랑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 사랑은 최고의 경지인 아가페Agape를 추구하는 길이라고 할 수 있다. 아마도 이 무조건적인 몰아沒我의 사랑은 전 생애를 거쳐서도 완성되기 힘들 것이다, 따라서 시인이 펼쳐놓은 화고는 고희를 넘긴 시인이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모색한 간절한 기도문이 되기도 한다.
- 해설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박원석
•전남 구례 출생•계간 「신문예」(2020)로 등단•한국방송통신대 경영학과졸업•경주대산업대학원 수료•(현)박원기설렁탕 대표•시원문학회 동인•동대문문인협회 회원•신문예문인회 회원
목차
시인의 말•5
跋文(나호열)•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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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유치원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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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가는 길•13
하나비지•14
내 마음 속에 그네 있어요•16
외손녀와 구름•17
천국•18
설날 아침•19
아들을 위한 기도•20
매달리고•22
꽃을 보며 경건해진 이유•23
망가진 지갑•24
어머니의 여름•25
큰 누나•26
애환•27
선반 삼단장•28
하루의 감사•29
계산대 앞에서•30
합장•31
원석이 금강석 되던날•32
한여름에 눈 내리다•33
어느 여름밤의 협주곡•34
한가위만 같아라•35
성격 차이•36
누렁이를 살린 용감한 어린이•37
일흔 살의 여정•38
국화꽃 지다•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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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부
마음의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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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모의 표정•43
어느 요양보호사의 눈물•44
지구의 분노•45
종소리•46
동대문구에는 사람이 없는가?•47
마음의 땅•49
성탄절 준비 기도•50
자물쇠가 안 열린 이유•51
웃음 운동•52
웃음 소통법•54
웃음합창단•56
청춘•57
빛나는 한글•58
홍릉 터•59
고난의 십자가•60
시작(詩作)•62
시인R•63
서울 구경•64
웃음잔치•65
가장 아름다운 기억•66
새해를 맞이하는 기도•67
멀리 가는 길•68
인연•69
박원기 도가니탕, 설렁탕•70
원점•71
소리꾼 이 선생•72
한 걸음씩•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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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부
부치지 못한 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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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회 날•77
안개꽃 지다•78
사랑이 내게로 왔네•80
섬진강•81
그리움•82
가슴앓이•83
행복한 변명•84
목포역에서 구례구역까지•85
부치지 못한 연서•86
샘솟는 우물•87
김치 돈키호테•88
짝사랑•89
첫눈•90
첫사랑•91
풋사랑•92
정월 대보름 풍경•93
행복한 기다림•95
바보의 기다림•96
저 별은 나의 별•97
한 소녀•98
우정에 답하다•99
고향 생각•100
찰나의 인연•101
구례•103
순수 촌놈의 사랑법•104
숯불 같은 사랑•105
태산이 무너졌다•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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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부
눈 오는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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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내리는 날엔•109
숲속의 봄•110
물오리 가족•111
봄비•112
눈 내린 날•113
나의 소망•114
첫 사랑•115
그리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네•116
동백꽃 사랑•117
김치의 사랑법•118
숯덩이•119
코스모스 연정•120
매화 향기•121
눈 오는 날에•122
가을비 애가•123
꽃 한 송이 피어 있네•124
손 내밀다•125
열아홉 소년의 첫순정•126
형제의 이야기•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