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부모님 > 부모님 > 소설,일반 > 소설
상처도 오래 묵으면 꽃이 된다 이미지

상처도 오래 묵으면 꽃이 된다
삶창(삶이보이는창) | 부모님 | 2025.06.19
  • 정가
  • 11,000원
  • 판매가
  • 9,900원 (10% 할인)
  • S포인트
  • 550P (5% 적립)
  • 상세정보
  • 12.8x20.5 | 0.172Kg | 132p
  • ISBN
  • 9788966551927
  • 배송비
  • 2만원 이상 구매시 무료배송 (제주 5만원 이상) ?
    배송비 안내
    전집 구매시
    주문하신 상품의 전집이 있는 경우 무료배송입니다.(전집 구매 또는 전집 + 단품 구매 시)
    단품(단행본, DVD, 음반, 완구) 구매시
    2만원 이상 구매시 무료배송이며, 2만원 미만일 경우 2,000원의 배송비가 부과됩니다.(제주도는 5만원이상 무료배송)
    무료배송으로 표기된 상품
    무료배송으로 표기된 상품일 경우 구매금액과 무관하게 무료 배송입니다.(도서, 산간지역 및 제주도는 제외)
  • 출고일
  • 1~2일 안에 출고됩니다. (영업일 기준) ?
    출고일 안내
    출고일 이란
    출고일은 주문하신 상품이 밀크북 물류센터 또는 해당업체에서 포장을 완료하고 고객님의 배송지로 발송하는 날짜이며, 재고의 여유가 충분할 경우 단축될 수 있습니다.
    당일 출고 기준
    재고가 있는 상품에 한하여 평일 오후3시 이전에 결제를 완료하시면 당일에 출고됩니다.
    재고 미보유 상품
    영업일 기준 업체배송상품은 통상 2일, 당사 물류센터에서 발송되는 경우 통상 3일 이내 출고되며, 재고확보가 일찍되면 출고일자가 단축될 수 있습니다.
    배송일시
    택배사 영업일 기준으로 출고일로부터 1~2일 이내 받으실 수 있으며, 도서, 산간, 제주도의 경우 지역에 따라 좀 더 길어질 수 있습니다.
    묶음 배송 상품(부피가 작은 단품류)의 출고일
    상품페이지에 묶음배송으로 표기된 상품은 당사 물류센터에서 출고가 되며, 이 때 출고일이 가장 늦은 상품을 기준으로 함께 출고됩니다.
  • 주문수량
  • ★★★★★
  • 0/5
리뷰 0
리뷰쓰기

구매문의 및 도서상담은 031-944-3966(매장)으로 문의해주세요.
매장전집은 전화 혹은 매장방문만 구입 가능합니다.

  • 도서 소개
  • 출판사 리뷰
  • 작가 소개
  • 목차
  • 회원 리뷰

  도서 소개

삶창시선 90권. 김광선 시집. 김광선 시인의 시에는 삶의 흔적들이 많이 묻어 있다. 그렇다고 시인이 생활의 누더기를 감상적으로 늘어놓거나 독자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언어에 금박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도리어 자신의 삶을 냉철하게 바라보는 시선을 통해 보편성을 얻고 있으며 그럼으로써 독자의 참여를 알게 모르게 유도한다. 또는 삶의 흔적을 배척하거나 원망하지 않고 조용히 끌어안으면서 시만이 가능한 통찰을 보여주고 있다.

  출판사 리뷰

짓이겨진 꿈을 넘어 피어나는 푸름의 시!

김광선 시인의 시에는 삶의 흔적들이 많이 묻어 있다. 그렇다고 시인이 생활의 누더기를 감상적으로 늘어놓거나 독자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언어에 금박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도리어 자신의 삶을 냉철하게 바라보는 시선을 통해 보편성을 얻고 있으며 그럼으로써 독자의 참여를 알게 모르게 유도한다. 또는 삶의 흔적을 배척하거나 원망하지 않고 조용히 끌어안으면서 시만이 가능한 통찰을 보여주고 있다. 표제작인 「상처도 오래 묵으면 꽃이 된다」가 그 대표라고 할 수 있는데, 시인은 이 시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꿈이 짓이겨진 내 안의 상처는
어느 순간에 피었던가, 어느 결에 졌던가
문득 혼자가 되어
무수히 피고 졌던 가지마다 꽃이 진 흉터들
삶은 무섭고도 지독하게 아름다워라

-「상처도 오래 묵으면 꽃이 된다」 부분

시인의 “꿈이 짓이겨진” 것은 ‘시인의 말’에 여실히 드러나듯 “유년의 지독한 가난과 불우한 사정”으로부터 시작해 “거대 자본주의의 중심에서 소모되고 명멸하는 고단한 조리사의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삶의 내막은 이번 시집 전반에 촘촘히 박혀 있지만, 당연히 그것은 “형체마저 지울 듯 갈고 닦고 또 갈고”(「매질 소리」) 닦은 시로 남아서 또 다른 감동으로 다가온다. 감동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시 작품 안에 독자가 앉을 자리가 마련되어 있고 그것을 독자가 느끼고 알아본다는 것이다. 감동적인 작품은 독자를 밀어내지 않는다. 다만 너무 노골적으로 당기는 힘이어도 곤란하다. 그리되면 독자는 본능적으로 자기 검열이 작동해 멀어져버리고 만다.
비록 삶은 “마치 부서진 파편처럼”(「종이비행기」) 꾸려지고 있지만 “아카시아 꽃망울 오지게 터지는 봄날”(「봄날이 간다」)을 잊고 사는 것은 아니다. 꿈이 짓이겨졌다고 해서 꿈의 색깔이 바래거나 짓물러버린 것도 아니다. 어쩔 수 없이 시인은 “굽어버린 허리로 그믐달이 짠하게 웃는” 것을 보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 그믐달을 보기 전에 이미 엄니는 가시 많은 준치를 “어느덧 설움도 까맣게 붉은 고추장”으로 버무리는 존재임을 알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2부에 배치된 시들을 통해 시인의 “지독한 가난과 불우한 사정”은 “엄니”와 관계되어 있는 것을 눈치챌 수 있는데, 이제 그런 “엄니”는 “내 마음속 가시”보다 더 많은 “준치”를 맛있는 음식으로 바꾸는 존재다.(이상 「가시 많은 생선」) 물론 “엄니”로 상징되는 설움과 아픔을 긍정한다고 해서 그것들이 사라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인은 자신이 하고 있는 조리 노동을 통해 삶의 곤고에 맞선다. 다음과 같은 구절은 그 가장 생기 있는 예다.

예리해야 가벼워지는 칼은
서툰 것 허락하지 않기에
물결의 정수리처럼 부시게 일어선
홀로 넘어야 할 눈빛이어서
아침 햇살에 억새풀 외눈으로 유연한 맘
살아남을 이유의 날을 다시 여민다

-「칼의 미학 2」 부분

이런 견결함은 계속 된다. “칼이란 날이 푸르게 서 있을 때/갈고 닦아야만 오래도록 예리한 날을 유지했다”(「칼의 미학 3」). 또는 “손으로 만지면 가루가 되어버리는/주방 뚝배기 같은 사내 가슴 속/묵묵히 겨울달 하나 또 진다”(「조리사 일기 4―겨울달」).
그런데 ‘시인의 말’에서 시인은 “거대 자본주의의 중심에서 소모되고 명멸하는 고단한 조리사의 삶”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모든 강건한 시인은 “소모되고 명멸하는” 가운데에서도, 아니 그 속에서 더욱 단련되기 마련이다. 아니 도리어 구겨진 꿈을 생명의 나무로 가꿀 줄 알아야 강건한 시인이 된다. 그러고 보면 이번 시집에서 김광선이 시인이 자주 쓰는 어휘, 혹은 이미지가 ‘푸름’이다. 도대체 어떤 것들이 있는지 일별하는 것만으로도 시인이 자신의 삶을 어떻게 전환시키고 싶어하는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푸른 연기”, “푸른 날”, “푸른빛”, “푸르디푸른 관계”, “푸른 수액”, “푸른 도구”……

붉은 찔레 장미는 사납고 뾰족한 경계의 철망이
욕스러워도 때론 버팀목이 되는가 보다
철 이른 더위 바람이 세다
아픈 이름에 기대어 서로에게 생채기를 내어
안쓰러워 뜨거운 자리마다 붉게 피는가
밥은 자유를 구속하고 비판은 삶이 빈곤했다
낙오의 순간마다 지는 꽃잎처럼 되물었다
잊지 않고 상처에서 다시 꽃을 피울 때 염원할 때
꿈이 짓이겨진 내 안의 상처는
어느 순간에 피었던가, 어느 결에 졌던가
문득 혼자가 되어
무수히 피고 졌던 가지마다 꽃이 진 흉터들
삶은 무섭고도 지독하게 아름다워라,
지금 누리는 행복이 누구의 지난한 아픔이었고
소소리바람 같은 고통이었을까
떠나간 것들이 다시 오지 않는 길목에서도
따뜻한 밥 한 그릇
무수히 진 꽃잎들에게 미안하다
행복도 불행도 겹쳐서 피고 겹쳐서 지는 삶의 자리
잊지 말라고 꼭 그 자리에서 피어나는
상처도 오래 묵으면 꽃이 된다
_「상처도 오래 묵으면 꽃이 된다」 전문

어렸을 적 마치 꿈처럼 종이비행기를 날렸다
마음보다 멀리 더 멀리
바람의 저항까지 생각하여 더욱
힘껏 던졌으나 그것은 포물선을 그리거나
내 마음 끝 반도 못 가 곤두박질치기 일쑤였다
높은 곳에서 날려보기도 하고
때론 낮은 곳에서
하늘 향해 힘껏 던져보기도 하고

재활용품을 버리는 날
차곡차곡 쌓은 폐박스를 분리수거장에
종이비행기처럼 힘껏 던졌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 바람의 저항은 보란 듯이
제각각 엉뚱한 곳으로 날아가서
아무렇게나 흩어진다
발등으로 날아와 곤두박질치던 어릴 적 종이비행기처럼
마치 부서진 꿈의 파편처럼

삶이란 그런 거였다
미처 묶지 않아 낱장 같은 시간을
다시 차곡차곡 추려 일기처럼 포개놓는다
가지런히 쌓아놓는다
_「종이비행기」 전문

한 아이 한 여인을 믿고 굽이굽이
남도길 끝자락 외딴섬으로 따라갔었네
사철 갯바람에 해마다 동백은 붉고
물너울만 허옇게 악다구니로 거품 물고
갯바위에 산산이 냅다 삶처럼 깨지고 말던
욕 잘하는 앙칼진 여인에게서
훨훨 죽어서라도 벗어나고 싶었던 섬
아이는 커서 섬에 다시 갈 때마다
납덩이를 밭아내느라 영락없이 콜록거리는 가슴은
갯바람만 쌩쌩 들썽거렸다
여인은 홀로 고스란히 섬이 되었다
단감이 물러 홍시가 되고 가지 끝에서 쪼그라들고
옛날 그 아이 따라 굽이굽이 뱃길 산길
시설이 깨끗한 요양원으로 따라나선다
자주 찾아뵙겠다고, 콩가루 한 움큼 삼킨 목울대로
아이는 약속하지만
문밖 들썽거리는 바람처럼 이내 체념하듯
쌀밥 한입 욱여넣으며 손사래로
바쁜데 어여 가라네
_「돌아오지 않는 길」 전문

  작가 소개

지은이 : 김광선
전남 고흥 출생으로 2003년 제3회 『창작과비평』 신인상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겨울 삽화』 『붉은 도마』가 있으며 제1회 『시와문화』 작품상을 수상했다. ‘젊은시’ 동인.

  목차

시인의 말 / 5

1부
그때 거기 있었다 / 12
상처도 오래 묵으면 꽃이 된다 / 14
무화과나무 / 16
아버지와 벚꽃 / 17
파뿌리 / 18
북쪽 / 20
흉터 / 22
기둥 / 24
겨울바람은 냄새가 배어 있다 / 26
봄날이 간다 / 27
도자기 한 점 / 28
목련꽃 거리 / 30
매질 소리 / 32
종이비행기 / 34
어느 날 유리창이 깨지다 / 36

2부
돌아오지 않는 길 / 38
가시 많은 생선 / 40
청상 / 42
조금녜와 동백 / 44
문신 / 46
어떤 여자의 일생 / 48
보리 필 무렵 / 50
낫 / 51
진달래꽃 / 52
횟대보 / 54
종부의 장독대 / 56
사람 찾기 / 58
섬 동백 / 60
우화(羽化)의 습지 / 62

3부
뒷걸음질 / 64
은발 / 66
가을 외출 / 67
법원에서 / 68
어느 소목장(小木匠)의 이야기 / 70
수묵의 선 / 72
비린내 / 74
헌 구둣방에서 아버지 냄새가 난다 / 76
부서지는 순간에서 / 78
원치 않는 역 / 80
기찻길 옆 / 82
피는 꽃 지는 꽃 / 84
창자 / 86
아내의 인두화(畵) / 88
냇가에서 / 90

4부
봄꽃 어디쯤 / 94
칼의 미학 2 / 96
칼의 미학 3 / 98
차 꽁무니 / 100
조리사 일기 1 / 102
조리사 일기 2 / 104
조리사 일기 4 / 106
조리사 일기 5 / 108
조리사 일기 7 / 109
조리사 일기 12 / 111
조리사 일기 22 / 113
곤계란 / 115

해설
두 개의 힘과 상처의 사유(박수연) / 117

  회원리뷰

리뷰쓰기

    이 분야의 신상품